‘프로암V’ 출시 이후 국내의 국제식대대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HOLLYWOOD’는 강렬하다. 당구 테이블 옆면에 보이는 저 커다란 영어 글자가 오래 각인되어서인지 허리우드는 아주 친숙하면서도 매우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다.

허리우드 테이블 위에서 당구를 치게 된 지난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허리우드가 전면에 내세운 ‘HOLLYWOOD’란 로고를 우리는 한국 당구를 지칭하는 대명사처럼 여겨 왔다. 그만큼 허리우드의 당구 테이블은 당구인들은 물론, 당구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허리우드는 1985년 경기도 광주 오포읍 임대 공장에서 (주)거산산업으로 출발했다. 창업주 고 홍영선 회장은 한국 당구 테이블의 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허리우드의 당구 테이블은 한국의 당구 기술과 한국 당구용품의 발전, 아울러 한국 당구 전체의 성장을 이끌게 되었다.

이 모든 진화의 선두에는 고 홍영선 회장이 있었다. 홍영선 회장은 ‘허리우드 라사’라 불리는 테이블천을 만들면서 당구용품 개발에 가장 먼저 앞장 섰고, (주)거산산업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당구 테이블 개발에 들어갔다.  

1988년에 열렸던 서울 장애인올림픽에 사용되었던 테이블이 바로 홍영선 회장이 만든 스누커 테이블이었다. 올림픽과 같은 큰 국제경기대회에서 국산 테이블을 사용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더군다나 스누커의 기반이 전혀 없는 한국의 테이블을 공식 테이블로 사용했다는 것은 허리우드의 홍영선 회장이 만든 당구 테이블의 성능이 그 시절부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허리우드는 한국 당구 기술의 진보와 성능 향상을 주도해왔다. 포커스에서 유로파, 코빌, 그리고 골드플러스에 이르기까지 허리우드는 더 나은 방향을 당구를 찾기 위해 진화를 거듭했다.

허리우드의 진화는 매번 성공적이었으며, 국내의 4구 중대 시장에서 허리우드는 더 이상 경쟁자가 없었다. 그런데 4구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어 국제식대대로 흐름이 바뀌면서 허리우드는 잠시 주춤했다. 

신생 테이블 회사들의 국제식대대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국제식대대 시장을 안정적으로 형성해 나갔지만, 허리우드가 야심 차게 내놓은 국제식대대 ‘킹코브라’는 이름만큼 공격적이지 못했다.

아무리 ‘허리우드’라지만, 국제식대대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채 국내식 4구 중대 시장만 가지고서는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기 어려웠다.

기술 개발에 뒤처져 있었다는 우려가 들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보였는데, 어쩐 일인지 허리우드의 당시 대표이사였던 홍광선 회장과 현 대표이사인 홍용선 사장은 느긋해 보였다.

얼마 뒤 허리우드의 국제식대대 ‘프로암(PROAM)’이 출시되었고, 허리우드의 기술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앞선 우려는 단지 기우에 불과했다. 허리우드의 개발자들은 고 홍영선 회장 시절부터 계속해서 허리우드 당구 테이블만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1988년에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던 허리우드 당구 테이블은 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고, 20여 년의 시간을 진화하며 지금의 허리우드 당구 테이블이 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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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식대대 시장에서 프로암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몇 번의 기술적 보완을 통해 최근 출시한 ‘프로암V’가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허리우드의 아성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허리우드의 진화와 함께 한국 당구 역시 다시 발전할 것임은 틀림이 없다.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허리우드가 걸어온 길, 허리우드가 세운 아성은 과거부터 현재, 미래의 한국 당구를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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