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당구 아이돌' 쩐뀌엣찌엔(40)이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하며 200번째 당구월드컵 챔피언과 통산 세 번째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베트남의 '당구 아이돌' 쩐뀌엣찌엔(40)이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하며 200번째 당구월드컵 챔피언과 통산 세 번째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베트남의 '당구 아이돌' 쩐뀌엣찌엔(40)이 콜롬비아에서 열린 올해 첫 'UMB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했다.

200번째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했고, 개인통산 3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아시아 선수 중 당구월드컵을 가장 많이 우승한 김행직(전남)과 일본의 고바야시 노부아키 등과 함께 통산 3승으로 어깨를 나란히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에 시작된 '제200회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쩐뀌엣찌엔은 31이닝 만에 50:44로 사미흐 시덤(37·이집트)에게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에도 쩐뀌엣찌엔은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시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 결승에서 다시 시덤과 우승을 다퉜다.

쩐뀌엣찌엔은 앞서 32강 조별리그전에서도 시덤과 대결했는데, 15이닝 만에 40:17로 승리했고 결승까지 이겨 시덤전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반면에 시덤은쩐뀌엣찌엔과 대결에서 계속 패해 뜻밖의 징크스가 남게 됐다.

지난 시즌 포르투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쩐뀌엣찌엔이 시덤에게 27이닝 만에 50:30으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2승을 달성했다.

2106년 구리 당구월드컵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왔던 쩐뀌엣찌엔은 제러미 뷰리(프랑스)에게 져 준우승했고, 2018년에 자국 호찌민 대회 결승전에서 응오딘나이(PBA·SK렌터카)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19이닝 만에 23:50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결승전은 쩐뀌엣찌엔의 통산 5번째 경기였다. 시덤은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통산 3번째 결승에서 쩐뀌엣찌엔을 다시 만났다. 

우승을 차지한 쩐뀌엣찌엔.
우승을 차지한 쩐뀌엣찌엔.

이번 결승전은 막판까지 43:43으로 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 모두 초반에 득점이 지지부진하며 애버리지 1점대를 겨우 유지하다가 17이닝에 장타 한 방씩을 주고받고서 감을 찾은 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22:19로 3점을 앞서 있던 시덤이 먼저 7점을 득점하고 29:19로 거리를 벌렸는데, 곧바로 쩐뀌엣찌엔이 하이런 12점을 맞받아치면서 한순간에 31:29로 역전됐다.

이후에도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25이닝에 다시 시덤이 4점을 더해 35:40으로 달아나자 쩐뀌엣찌엔은 27이닝에서 5점을 만회하고 41:41 동점을 만들었다. 

29이닝 쩐뀌엣찌엔의 타석 전까지 점수는 43:43. 치열했던 승부처에서 쩐뀌엣찌엔이 6득점 결정타를 날려 49:43으로 매치포인트만 남기게 됐다.

시덤은 다음 타석에서 1득점에 그쳤고, 이후 한 차례 더 공격을 주고받은 뒤 31이닝에서 쩐뀌엣찌엔이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준우승 사미흐 시덤.
준우승 사미흐 시덤.

우승을 차지한 쩐뀌엣찌엔은 이번 대회 16강전이 가장 고비였다.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49:41로 앞서다가 하이런 8점을 맞고 49:49 동점을 허용해 탈락 위기의 순간에 놓였던 것.

그런데 타슈데미르의 마지막 뒤돌리기가 종이 한 장 차이로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고, 이어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50:49로 신승을 거두머 8강에 올라왔다.

8강에서는 튀르키예 복병 톨가한 키라즈를 50:33(34이닝)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결승에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PBA 이적생'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에게 27이닝 만에 50:35로 승리했다.

준우승 시덤도 준결승에서 'PBA 이적생'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를 상대로 30이닝 만에 50:34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결과로, 쩐귀엣찌엔은 한국의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종전 랭킹은 5위였다. 시덤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왔다.

종전 4위였던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16강에서 서창훈(시흥체육회)에게 패해 탈락하며 9위로 크게 떨어졌다.

쩐뀌엣찌엔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에게 49:41에서 8점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으나, 타슈데미르의 매치포인트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쩐뀌엣찌엔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에게 49:41에서 8점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으나, 타슈데미르의 매치포인트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서창훈과 황봉주(시흥체육회)가 8강에 올랐고, 김준태(경북체육회)와 차명종(인천체육회)은 16강에 진출했다. 

조명우를 비롯해 김행직, 허정한(경남) 등 랭커들은 32강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한편, UMB(세계캐롬연맹)에서 주최하는 3쿠션 국제대회는 오는 21일부터 24일 독일 비어센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제36회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로 이어진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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