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꾸옥응우옌, 3-0에서 3-3 동점 허용
마지막 7세트 3이닝 천금같은 '하이런 9' 성공…결국 결승行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2023-24시즌 마지막에 몰아친 '베트남호 돌풍'. 준결승에서 시원한 득점 대결을 펼치며 풀세트의 격전을 벌였는데, 최후의 승자는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됐다.
3일 오후 4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응오딘나이(SK렌터카)의 거센 반격을 잠재우며 결승에 진출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3세트까지 내리 승리를 거둬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서며 결승전을 눈앞에 뒀지만, 응오딘나이가 필사적으로 따라붙어 3-3 동점을 허용하며 다잡은 결승행 티켓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은 '하이런 9점' 한 방으로 147분의 긴 승부를 마무리하며 베트남 선수 간 승부에서 최종 승리자가 됐다.
준결승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애버리지 2점대를 넘는 시원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1세트 4이닝 공격에서 첫 다득점 7점을 올리며 10:2로 앞선 다음 5이닝에 3점을 더해 13:2로 리드하며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뒀다.
그런데 6이닝부터 응오딘나이가 4-3-5 연속타로 반격하면서 어느새 13:14로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응오딘나이가 세트포인트로 시도한 길게 비껴치기가 빗나가면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다시 기회를 잡아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고 8이닝 만에 15:14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초구에 응우옌꾸옥응우옌이 6점을 올리자 응오딘나이가 하이런 10점으로 반격했다. 그러나 이후 응오딘나이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응우옌꾸옥응우옌이 3이닝 5득점을 올려 11:10으로 역전한 뒤 6이닝에서 4점을 득점하고 15:11로 2세트도 승리했다.
응오딘나이가 두 차례 승부를 놓치면서 0-2가 되면서 응우옌꾸옥응우옌 쪽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3세트 4이닝에 9점을 득점하며 7이닝 만에 15:6으로 3세트도 이겨 3-0으로 앞섰다.
경기 시작 후 1시간 10여 분 만에 끝이 보였던 승부는 4세트에서 반전을 맞았다. 응오딘나이가 1이닝부터 6-5-3-1 연속타로 4이닝 만에 15:4로 4세트를 승리한 것.
5세트에서는 시작부터 장타 대결이 벌어졌다. 선공에 나선 응오딘나이가 연속 9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는데, 후공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하이런 10점을 받아쳐 또 한 번 화끈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응오딘나이가 2이닝과 3득점에 3점씩 점수를 이어가면서 15:10(3이닝)으로 승리하고 3-2로 쫓아갔다.
6세트도 4이닝까지 9:9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응우옌꾸옥응우옌이 7이닝에 2점타에 성공하면서 12:9로 앞서 승부를 마무리하는 듯했는데, 응오딘나이가 후공에 끝내기 6점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응오딘나이가 6세트를 15:12로 승리하면서 승부는 경기 시작 후 136분 만에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다 이겼던 경기를 동점까지 허용하며 7세트에서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런데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막판에 한 방이 더 남아 있었다. 2:4로 지고 있던 7세트 3이닝에 기적처럼 끝내기 9점타를 터트리며 11:4로 마침내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
결국, 응우옌꾸옥응우옌이 천신만고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첫 PBA 투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은 팀리그 동료인 '튀르키예 강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초클루도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과 복사판 승부를 승리하며 첫 결승에 올라왔다. 초클루는 한국의 황형범에게 3-0으로 이기다가 3-3 동점을 허용한 뒤 마지막 7세트를 승리했다.
두 선수의 이번 시즌 정규투어 마지막 승부는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