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단일 투어에서 처음 Avg. 2.0 이상 3명 기록
강지은, 최상위 라운드 8강서 Avg. 2.118 달성

역대 LPBA 투어 단일 경기 애버리지 순위.  빌리어즈앤스포츠 그래픽.
역대 LPBA 투어 단일 경기 애버리지 순위.  빌리어즈앤스포츠 그래픽.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3차례나 애버리지 2.0 이상의 기록이 나왔다. 단일 투어 역대 최다 인원이 애버리지 2.0을 넘긴 기록이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에서 'LPBA 바비인형' 서한솔(블루원리조트)과 강지은(SK렌터카), 전지우가 2점대가 넘는 애버리지로 승리를 거뒀다.

이전까지 한 대회 2번이 최고 기록이다. 2023-24시즌 개막전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김다희가 한날 역대 LPBA 애버리지 1, 2위를 작성한 것이 최다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3명이나 2점대를 넘겨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장 먼저 서한솔이 지난 21일 열린 예선 2라운드(PQ)에서 11이닝 만에 25점을 모두 득점해 애버리지 2.273을 달성했다.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날 곧바로 전지우가 64강전에서 12이닝 만에 25점을 득점하며 애버리지 2.083을 달성했다. 당시 7번째 순위의 애버리지였다.

이어서 24일 열린 8강전에서 강지은이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총 36점을 17이닝 만에 득점하고 애버리지 2.118을 기록, 전지우를 8위로 밀어내며 역대 7번째로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고 기록은 스롱이 개막전 64강전에서 9이닝 만에 25점을 득점해서 달성한 2.778이다. 스롱은 하이런 8점을 포함해 25점을 모두 득점하는 데 31분이 걸렸다.

2위는 스롱보다 8시간 전에 PQ를 치른 김다희가 31분 동안 25점을 11이닝 만에 치며 달성한 2.273이 역대 2위다.

스롱은 4차 투어 64강전에서도 애버리지 2.273을 작성해 공동 2위 기록까지 보유했고, 2021-22시즌 2차 투어 16강전에서 11이닝 만에 22점을 득점하며 애버리지 2.0을 처음 기록해 총 5년 동안 10번 나온 기록 중 3번을 혼자 작성했다.

또한, 스롱은 서바이벌을 제외하고 세트제와 점수제를 통틀어 2021-22시즌 2차 투어 16강전에서 애버리지 2.0을 27분 만에 최단 시간으로 달성하기도 했다.

한지은은 이번 시즌 7차 투어 32강에서 애버리지 2.200을 치며 스롱보다 1분 늦은 28분을 기록했다.

역대 '애버리지 2.0' 경기 중 최상위 라운드인 8강에서 애버리지 2.118을 달성한 강지은(SK렌터카).
역대 '애버리지 2.0' 경기 중 최상위 라운드인 8강에서 애버리지 2.118을 달성한 강지은(SK렌터카).

LPBA에서 고작 9명만 달성…"운만으로는 안 되고 연습량 바탕돼야 가능"

보통 남자 선수들 경기에서도 애버리지 2점대가 넘으면 화려한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볼 수 있다. 여자 경기에서는 1점대 이상이 나오면 정상급의 경기력으로 평가 받고 보는 사람도 관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아무리 한 경기라도 여자 선수가 국제식 대대에서 애버리지 2점대를 넘기는 것은 쉽지 않다. LPBA 선수들 중에서 가장 애버리지가 높은 김가영(하나카드)도 1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그 외 스롱과 김민아(NH농협카드), 한지은(에스와이), 임정숙(크라운해태) 같은 정상급의 선수가 0.9대의 시즌 애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중에서는 정상급으로 인정을 받는 선수들이 0.8대를 치고, 대부분 0.7이나 0.6 수준이어서 어느 날 갑자기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애버리지 2점을 쉽게 치지는 못한다. 꽤 많은 연습량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꿈의 기록'이다.

이번 시즌에 예선전을 25점제로 바꾸기 전에는 LPBA 4년 동안 단 4번밖에 2점대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서바이벌로 치러진 예선전에서 두 차례, 세트제 16강전에서 2번이 기록됐다.

그러나 PQ와 PPQ, 64강전을 50분간 시간제한을 걸고 승부를 벌이면서 집중력이 살아난 탓인지 5차례나 쏟아졌다.

4년 동안 4번 달성된 기록이 한 시즌 만에 6번이나 작성된 것. 대부분 애버리지가 높은 정상급 선수들이 세운 기록이었지만, 이번에는 김다희, 전지우와 같은 유망주들까지 이 기록을 깼다. 김다희의 이번 시즌 출전 경기 합산 애버리지는 0.819, 전지우는 0.675를 기록했다.

이번 일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 선수들의 기록 달성은 단순히 운만으로는 불가능하고, 꾸준하고 많은 연습량을 통해 다져진 잠재력이 시합 때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던 선수가 대부분 등록한 LPBA 선수 중에서 이번 대회에서 달성한 3명까지 포함해 애버리지 2.0을 넘긴 선수는 고작 9명뿐이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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