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의상과 머리끈으로 패션을 강조한 정보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초록색 의상과 머리끈으로 패션을 강조한 정보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LPBA 투어마다 '깔맞춤 패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정보윤(23)이 프로당구 PBA 데뷔 후 두 시즌을 완주했다.

'2001년생' 정보윤은 지난 2022-23시즌 개막전에 데뷔한 후 이번 시즌 8차 투어까지 성실하게 출전하며 지난 시즌에 4차례, 이번 시즌에 3차례 64강에 올랐다. 전적으로는 총 18전 10승 8패를 거뒀다.

정보윤은 학생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부터 같이 당구를 쳐온 '또래 친구' 한지은(에스와이), 용현지(하이원리조트)에 비해 이렇다 할 성과는 이루지 못했으나 여전히 성장 중이다.

정보윤의 시즌 마지막 투어인 9차전 목표는 32강 진출이다. 지난 8차 투어 64강에서 김세연과 21:21 동점을 냈으나 김세연이 하이런 5점, 정보윤이 하이런 4점을 쳐 하이런 1점 차로 밀려 32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2023-24시즌 프로당구 투어 마지막 9차전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정보윤을 만났다.

프로당구 LPBA 9차 투어를 하루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정보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LPBA 9차 투어를 하루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정보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당구는 언제부터 쳤나?

18살 때부터 치기 시작해서 고3 때 학생 선수로 등록했다. 1년은 학생부에서, 2년은 성인부에서 활동하다가 PBA로 이적한 지 이제 두 시즌 됐다.

PBA로 이적 후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직 안 나온 것 같은데?

좀 더 있다가 올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있다. 어떤 각오로 연습하고 있나?

대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8차 투어에서도 64강에서 김세연 선수와 동점이었는데, 하이런 1점 차로 떨어져서 너무 아쉬웠다. 이번이 시즌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일단은 내 최고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8차 투어에서 김세연 선수보다 하이런 1점이 모자라서 32강 진출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그때가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못 잡아서 너무 아쉬웠다. 아직은 경험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막상막하의 그런 떨리는 상황에서 아직은 그 압박감을 이기는 게 조금 힘든 것 같다.

매 대회에 의상과 머리끈 색깔을 맞춰서 하고 나오던데.

사실 나는 좀 부끄러운데 엄마가 시킨 거다.(웃음) 네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엄마가 자꾸 하라고 부추기신다.

파란색 머리끈과 파란색 상의로 콘셉트를 맞춘 정보윤.
파란색 머리끈과 파란색 상의로 콘셉트를 맞춘 정보윤.

덕분에 정보윤만의 특별한 콘셉트가 생겼다. 이번 투어 목표는 뭔가?

일단 최고 기록을 깨고 싶다. 32강 진출이 이번 시즌 내내 목표였다. 최혜미 선수와 만났을 때도 애버리지 1점을 쳤는데 최혜미 선수가 1.3을 치더라. 특히 64강부터는 잘 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마지막 투어가 남긴 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목표를 이루는 게 그래도 가능하지 않을까.

월드챔피언십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클 텐데.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가면 갈 수 있다고 하더라. 특히 이번 왕중왕전은 제주도에서 열린다고 해서 너무 가고 싶었다.

어떤 당구선수가 되고 싶나?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스타성 모두 갖춘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

LPBA 투어에서 꼭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나?

아직 스롱 피아비 선수와 김가영 선수랑 만나본 적이 없다. 만약 결승에 간다면 꼭 그 두 선수 중 한 명과 만나서 우승하고 싶다. 진짜 강한 상대와 붙어서 그 모든 압박감을 이겨냈을 때 진짜 뿌듯할 것 같다.

대회를 하루 앞둔 정보윤이 PBA의 구민수 선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대회를 하루 앞둔 정보윤이 PBA의 구민수 선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PBA에서 꼭 하고 싶은 게 있나?

팀리그에 들어가고 싶다. 마음이 여린 편이라서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든 일도 많을 것 같지만 그래도 팀리그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

롤모델인 당구선수는 누구인가?

여자 선수 중에서는 임정숙 선수, 남자 선수 중에서는 허정한 선수를 좋아한다. 처음 당구를 배웠던 구장에 허정한 선수가 있었는데, 그때 그분이야말로 진정한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정숙 선수는 창의적인 뱅크샷을 너무 잘해서 배우고 싶다.

반면에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한지은과 용현지는 학생 선수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선수들인데 PBA에 와서는 아직 한 번도 못 만났다. LPBA 투어에서 그 친구들과도 경기를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정보윤 선수의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팬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 1호 팬은 가족들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지금 당장 성적이 안 나오고 있더라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짜 나는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성적으로 내 노력을 보답받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응원해 주시는 만큼 더욱 열심히 해보겠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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