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레펀스(SK렌터카)는 8차 투어 128강전에서 하이런 13점을 치며 세트스코어 3-1로 원호수를 꺾었다.  PBA 제공
에디 레펀스(SK렌터카)는 8차 투어 128강전에서 하이런 13점을 치며 세트스코어 3-1로 원호수를 꺾었다.  PBA 제공

프로당구(PBA) 팀리그 파이널에서 활약했던 용병 선수들의 명암이 8차 투어 128강전에서 엇갈렸다.

하나카드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용병 2인방'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과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가 1라운드에서 운명이 갈렸고, 준우승팀 SK렌터카의 '용병' 에디 레펀스(벨기에)와 응오딘나이(베트남) 역시 결과가 달랐다.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하나카드의 응우옌꾸옥응우옌과 SK렌터카의 에디 레펀스는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반면에 하나카드의 'MVP' 초클루와 SK렌터카의 마무리 타자 응오딘나이는 첫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6일 벌어진 128강 첫날 경기에서는 응우옌꾸옥응우옌이 한국의 신기웅을 세트스코어 3-0(애버리지 1.800)으로 완파하고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서 둘째 날인 7일 낮 12시에 계속된 128강전에서는 레펀스가 노련한 플레이를 무기로 원호수에게 세트스코어 3-1(1.759)의 역전승을 거뒀다.

레펀스는 마지막 4세트에서는 끝내기 하이런 13점을 득점하며 시원한 장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앞서 1세트를 2:8로 끌려가다가 2-2-5-2-2 연속타가 터지면서 11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한 레펀스는 2세트는 분위기를 가져가지 못하고 7이닝 만에 6:15로 져 승부를 위태롭게 이어갔다.

그러나 3세트 7:8로 지고 있던 8이닝에서 5점을 뽑아내며 12:8로 역전, 승리의 물꼬를 텄다.

3세트를 10이닝 만에 15:9로 역전승한 레펀스는 4세트 1이닝에 2점을 득점한 뒤 2이닝에서 남아 있던 13점을 한 큐에 쓸어 담고 15:2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응오딘나이(SK렌터카)는 애버리지 2.000과 하이런 10점을 치고도 '드림투어 출신' 이영주가 애버리지 2.800을 치면서 1-3으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응오딘나이(SK렌터카)는 애버리지 2.000과 하이런 10점을 치고도 '드림투어 출신' 이영주가 애버리지 2.800을 치면서 1-3으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같은 팀 응오딘나이는 드림투어 출신 이영주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응오딘나이는 4세트까지 하이런 10점과 애버리지 2.000의 공격력으로 맞섰지만, 애버리지 2.800을 친 이영주의 괴력에 무릎을 꿇었다.

1세트에서 응오딘나이는 3이닝 만에 6: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가 5이닝에는 9:12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이영주가 5이닝 공격에서 3점을 마무리하면서 9:15로 패했다.

2세트에서는 초구부터 두 선수 모두 불꽃이 튀었다. 초구에 나온 이영주가 하이런 9점을 쳐 기선을 제압했지만, 곧바로 응오딘나이가 10점을 맞받아치면서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졌다.

응오딘나이는 3이닝 11:11의 후공에서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고 15:11로 힘겹게 2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2세트에서 이영주와 화끈하게 화력으로 맞섰던 응오딘나이는 3세트까지 연속 9득점을 올린 이영주의 활약에 4이닝 만에 2:15로 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응오딘나이가 4세트 초반에 6-2-2 연속타로 10:2로 크게 앞서면서 승부치기로 연장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영주가 4이닝부터 2-4-6 연속타를 올려 10:12로 역전을 당했고, 마지막 뒷심 대결에서 응오딘나이가 밀려나 8이닝 만에 12:15로 4세트를 패하며 128강에서 탈락했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는 128강에서 자국 선배 선수인 아드난 윅셀에게 1-3으로 져 탈락했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는 128강에서 자국 선배 선수인 아드난 윅셀에게 1-3으로 져 탈락했다.

같은 시각 하나카드의 초클루는 'PBA 최고령(62세)'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에게 1-3으로 패했다. 

초클루는 1세트를 11:15(10이닝), 2세트는 10:15(12이닝)로 연달아 패하면서 위기에 몰렸고, 3세트를 9이닝 만에 15:5로 승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4세트에 윅셀의 하이런 8점이 나오면서 5:15(5이닝)로 졌다.

용병 선수들의 운명은 엇갈렸지만, 양팀 주장인 한국의 김병호(하나카드)와 강동궁(SK렌터카)은 사이좋게 64강행 관문을 넘어섰다.

김병호는 최명진을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어렵게 꺾고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9이닝 만에 15:7로 승리한 김병호는 2세트를 8이닝 만에 7:15로 내줬고, 3세트를 다시 7이닝 만에 15:9로 따내며 2-1로 앞섰다.

4세트에서는 2이닝 3득점과 3이닝 7득점 등 연소같로 10:5로 리드했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서 최명진의 7-3 연속타를 맞고 12:15(9이닝)로 패해 승부치기로 연장됐다.

승부치기에서는 김병호가 뒤돌리기대회전으로 초구 득점 후 옆돌리기대회전을 빠트려 패배 위기에 놓였다가 최명진의 회심의 원뱅크샷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최명진을 꺾고 64강에 진출한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최명진을 꺾고 64강에 진출한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

SK렌터카 주장 강동궁은 전날 경기에서 정성민에게 세트스코어 3-1(15:8, 10:15, 15:7, 15:8)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선착했다.

8일 벌어지는 64강전에서는 레펀스와 김병호가 맞대결을 벌이고, 응우옌꾸옥응우옌은 김종원과 대결한다. 강동궁은 강승용과 32강행을 다툰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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