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동안 1세트를 전담한 하나카드의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포스트시즌 동안 1세트를 전담한 하나카드의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5번 졌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내가 져도 우리 팀은 이겼으니까"

'베트남 특급'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프로당구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1세트에 출전해 SK렌터카 강동궁-에디 레펀스(벨기에)에게 5연패를 당한 심정을 밝혔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이번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포스트시즌' 동안 주로 주장 김병호와 함께 1세트 남자복식을 전담했다.

'응우옌-김병호' 듀오는 에스와이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씩을 거둔 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NH농협카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다시 합을 맞춰 4차전까지 3연승을 거두는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파이널 1세트를 책임진 응우옌과 에디 레펀스의 7번째 뱅킹.
파이널 1세트를 책임진 응우옌과 에디 레펀스의 7번째 뱅킹.

하지만 SK렌터카와의 파이널은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파트너 김병호의 말대로 강동궁-레펀스는 강해도 너무 강했다.

앞서 김병호는 인터뷰를 통해 "SK렌터카는 우리 작전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레펀스와 강동궁이 너무 잘 쳤다"고 밝혔다.

결국 주장 김병호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한참 기세 좋은 신정주를 1세트로 옮겨 응우옌의 새 파트너로 낙점, 결국 이 오더가 통했다.

파이널 7차전에서 극적인 1세트 승리를 따낸 후 환호하는 응우옌꾸옥응우옌.
파이널 7차전에서 극적인 1세트 승리를 따낸 후 환호하는 응우옌꾸옥응우옌.

절체절명의 6차전에서 선보인 이 오더로 파이널 1세트 첫 승리를 거둔 하나카드는 초반 1, 2세트를 차지하며 세트스코어 4-1로 승리했다. 7차전 역시 1세트를 차지한 하나카드는 3, 4, 5세트를 연달아 이기며 안정적으로 4-1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운이 너무 좋았다. 비록 1세트에 5연패를 했지만 내가 져도 우리 팀원들이 이겨줘서 결국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끝까지 희망을 품고 남은 두 경기에 임했다. 내가 1세트를 이기면 우리 팀이 더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끝까지 플레이를 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대회 후 하나카드의 우승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한 응우옌꾸옥응우옌.
대회 후 하나카드의 우승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한 응우옌꾸옥응우옌.

또한, "마지막 7차전은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1세트에 상대 팀이 세트 포인트를 여러 번 놓치면서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이후 그 흐름을 이어서 우리 팀원들이 잘 쳐줘서 결국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응우옌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파이널까지 팀원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도 부담감이 덜했고, 덕분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경기를 끝내준 초클루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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