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 하나카드 하나페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 하나카드 하나페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PBA 팀리그 마지막 5라운드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하나카드 하나페이가 27일 열린 포스트시즌 파이널 7차전에서 SK렌터카 다이렉트를 꺾고 4승3패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5차전 패배로 코너에 몰린 하나카드는 6차전과 7차전을 연달아 차지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하나카드의 주장 김병호는 "너무 황홀하고 기쁘다.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믿은 결과가 이렇게 좋게 나와서 우리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다. 그중에서도 우리 진아한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가영은 "이 자리에 있는 게 기적 같다. 그동안 말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서로 다독이면서 해결해 왔다. 3쿠션을 치면서 팀리그를 하기 전에는 팀워크라는 걸 잘 몰랐는데, 올해는 팀워크를 제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의지하면서 에너지를 만들고, 진짜 안 될 것 같은 일도 되게 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팀리그를 되돌아봤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가 5세트에서 승리하자 부둥켜안고 기뻐하는 하나카드 선수들.
무라트 나지 초클루가 5세트에서 승리하자 부둥켜안고 기뻐하는 하나카드 선수들.

이에 김병호는 "올해 새로운 팀원들이 들어오고 새로운 팀워크를 만들면서 많은 의견 차이도 있고, 각자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점점 하나로 모이면서 마지막에 우승으로 꽃을 비우니까 좀 울컥한 마음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규 리그 4라운드까지 성적이 잘 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김병호는 "여자 선수가 3명이 되다 보니 오더를 많이 바꿨다. 또 초클루의 적응 기간도 필요했다. 초클루를 끝까지 믿고 5라운드 올 때까지 경기력을 찾기 위해서 팀원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만약에 초반에 초클루 성적이 안 좋다고 오더에서 배제했다면 이런 결과가 안 나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6차전부터 신정주를 1세트에 넣는 오더를 짠 것에 대해서는 이미 계획된 오더라고 밝혔다.

하나카드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우승 기념 사진 촬영 중인 선수들.
하나카드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우승 기념 사진 촬영 중인 선수들.

"에스와이랑 준플레이오프를 하면서 승점제가 아닌 승패를 결정하는 거라서 뒤로 갈수록 좀 든든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1세트를 나가고, 신정주를 중앙으로 보내는 작전을 짰는데, 어느 정도 적중했다"고.

하지만 파이널은 좀 달랐다. "SK렌터카에는 그게 안 통했다. 에디 레펀스와 강동궁이 너무 잘 쳤다. SK전은 풀세트까지 갈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앞에서 승부를 끝내려고 내가 뒤로 가고 강한 선수들을 앞으로 배치했는데, 그 작전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트시즌에 5세트를 전담하며 좋은 플레이를 펼친 신정주는 "사실 5라운드 시작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 자리에 있게 될 줄은 우리도 몰랐고, 그 누구도 몰랐을 거 같다. 특히 정규 리그에서 내 역할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는 좀 더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팀리그는 개인투어보다 훨씬 집중력도 많이 필요하고, 이닝 수가 몇 번 안 돌아오기 때문에 한 큐 한 큐가 소중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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