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프로당구(PBA) 팀리그에서 창단 이래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카드는 27일 열린 7차전에서 SK렌터카에 세트스코어 4-1로 승리를 거두며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하나카드가 프로당구(PBA) 팀리그에서 창단 이래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카드는 27일 열린 7차전에서 SK렌터카에 세트스코어 4-1로 승리를 거두며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하나카드 하나페이가 프로당구(PBA) 팀리그에서 준플레이오프 우승 신화를 다시 쓰며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창단 이래 첫 우승이다. SK렌터카와 7차전 혈투 끝에 4승 3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5라운드를 우승하며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던 하나카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에스와이를 2승으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뒤 '정규리그 1위' NH농협카드를 3승 1패로 제압하며 파이널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파이널에서는 '정규리그 3위' SK렌터카와 마지막 7차전까지 오는 박빙의 대결을 벌인 끝에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네 번째 팀리그 포스트시즌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MVP는 '작은 거인'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가 선정됐다.

27일 오후 8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 파이널 7차전에서 하나카드가 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했다.

최종 승부에서는 경험 많은 하나카드의 베테랑 용병들의 활약이 빛났다.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은 1세트와 3세트에서 SK렌터카의 주장 강동궁, 에디 레펀스(벨기에)와 벌인 정면승부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는 신정주와 함께 출전해 7:10에서 11:10으로 1점 차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하나카드에 결정적인 승리를 안겼다.

7차전 1세트에서 극적인 역전승의 주역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
7차전 1세트에서 극적인 역전승의 주역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
3세트에서도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에디 레펀스(벨기에)에게 승리했다.
3세트에서도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에디 레펀스(벨기에)에게 승리했다.

하나카드는 2세트 여자복식에서 9이닝 만에 2:9로 져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됐지만, 3세트에 다시 나온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레펀스에게 2:7로 끌려가다가 6-3-4 연속득점을 올리며 6이닝 만에 15:12로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의 두 차례 승리로 하나카드는 막강한 4세트 혼합복식 전력을 앞세워 전반부를 3-1로 앞설 수 있었다.

4세트에서는 연전 연승을 거두고 있던 초클루와 사카이 아야코(일본)가 이번에도 9이닝 만에 9: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하나카드는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게 됐다.

혼자 6점을 치며 4세트를 승리로 이끈 초클루는 5세트에서 강동궁과 대결, 3이닝 4득점과 4이닝 6득점으로 10점을 만들었고, 5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대회전 뱅크샷으로 성공시켜 11:5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2023-24시즌 정규리그에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간판선수 김가영을 비롯해 응우옌꾸옥응우옌과 초클루, 김병호, 신정주, 김진아, 사카이 등 팀원들의 실력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아 기대에 못 미쳤다.

3라운드까지는 1라운드는 공동 5위, 2라운드는 공동 7위(이상 3승 5패)에 머물렀고, 3라운드 5위(4승 4패)와 4라운드 공동 6위(3승 5패) 등에 그치면서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런데 5라운드에서 김가영과 응우옌꾸옥응우옌, 초클루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4연승을 달리며 6승 2패(승점16)를 기록해 2위 SK렌터카를 승점1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4세트 혼합복식과 마지막 5세트에서 승리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초클루가 모든 승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
4세트 혼합복식과 마지막 5세트에서 승리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초클루가 모든 승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가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에게 우승상금 1억원을 받고 있다.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가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에게 우승상금 1억원을 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위였던 크라운해태(승점14)가 NH농협카드에 2-4로 패하면서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지난 2022-23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2라운드 우승팀 에스와이와 벌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가영, 초클루, 응우옌꾸옥응우옌의 활약에 힘입어 4-2, 4-3 등으로 2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성공한 하나카드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NH농협카드를 3승 1패로 따돌리고 사상 처음 파이널에 올라왔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0-4로 패했지만, 2차전부터 주장 김병호와 응우옌꾸옥응우옌이 1세트를 3경기 연속 승리했고, 2세트도 사카이와 김가영의 활약으로 3연승을 거두면서 전반부 승부에서 NH농협카드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파이널에서는 1차전과 3차전을 각각 4-2, 4-3으로 승리하면서 SK렌터카를 매번 앞질렀고, 2승 2패에서 5차전을 2-4로 패하면서 2승 3패로 코너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6차전 세트오더를 바꿔 계속 열세였던 전반부에 집중하면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6차전 승리로 3승 3패 동점을 만든 하나카드는 이날 열린 마지막 7차전도 승리하면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하나카드 구단주인 이호성 대표와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선수들.
하나카드 구단주인 이호성 대표와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선수들.
우승의 주인공 하나카드 선수들과 관계자들. 왼쪽부터 PBA 장상진 부총재, 하나카드 이호성 구단주, 주장 김병호, 초클루, 사카이, 응우옌꾸옥응우옌, 김가영, 김진아, 신정주,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SK렌터카 황일문 대표. 
우승의 주인공 하나카드 선수들과 관계자들. 왼쪽부터 PBA 장상진 부총재, 하나카드 이호성 구단주, 주장 김병호, 초클루, 사카이, 응우옌꾸옥응우옌, 김가영, 김진아, 신정주,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SK렌터카 황일문 대표.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는 "어제도 좋은 꿈을 꿨고 오늘 진짜 우승하고 싶었다. 하늘에서 점찍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 모든 걸 하나카드 회사로 돌리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가영은 "멋진 팀을 꾸려주셔서 경기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카드에 감사드린다. 우리 팀원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뭉치고 버텨주고 끌어주고 밀어주고 해서 너무 고맙다.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당구는 PBA 팀리그 2023-24시즌이 이날로 종료됐고, 오는 2월 4일부터 12일까지 설 연휴 기간에 시즌 8번째 개인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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