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파워' 신정주(하나카드)가 5세트에서 연승을 거두고 있다. 앞서 플레이오프 4차전 5세트에서 NH농협카드의 '특급마무리'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를 끝내기 9점타로 꺾었고, 파이널 1, 2차전에서는 강동궁(SK렌터카)에게 모두 승리했다.  사진=PBA 제공
'영파워' 신정주(하나카드)가 5세트에서 연승을 거두고 있다. 앞서 플레이오프 4차전 5세트에서 NH농협카드의 '특급마무리'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를 끝내기 9점타로 꺾었고, 파이널 1, 2차전에서는 강동궁(SK렌터카)에게 모두 승리했다.  사진=PBA 제공

'영파워' 신정주(하나카드)가 프로당구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매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신정주는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 파이널 1, 2차전에서 5세트에 나와 모두 승리를 거뒀다.

SK렌터카의 주장 강동궁을 상대로 5세트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하나카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1차전에서는 세트스코어 2-2에서 나와 1이닝부터 3점, 6점 등 연속타를 터트리며 9:4로 리드했고, 10:8까지 강동궁이 쫓아오자 6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신정주의 5세트 승리로 3-2가 된 하나카드는 6세트를 김가영이 9:8(10이닝)로 강지은을 꺾으며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 신정주는 세트스코어 1-3으로 코너에 몰린 5세트 단식전에서 강동궁과 다시 대결했다. 1차전에서 패배한 강동궁이 이번에는 초반에 1-6-1 연속타를 올려 3:8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신정주가 4이닝에서 '끝내기 8점타'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고 11:8로 승리했다.

신정주는 2015년에 처음 세계선수권 4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2016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신정주는 2015년에 처음 세계선수권 4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2016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나카드는 신정주가 5세트를 따내면서 2-3으로 쫓아갔지만, 이번에는 김가영이 6세트를 내주고 세트스코어 2-4로 아깝게 패했다.

1995년생으로 과거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공동 3위(2015년)와 준우승(2016년)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던 신정주는 2019년에 프로당구 출범 후 곧바로 데뷔했다.

그리고 두 번째 투어 '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라 조건휘(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해 '한국 선수 최초 PBA 투어 챔피언'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조건휘와는 이번에 팀리그 파이널에서 다시 '시즌 우승'을 다투고 있다.

신정주는 2020-21시즌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8강에서는 이번 파이널에서 연속으로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강동궁을 3-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1-22시즌 3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는 8강에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3-1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해 에디 레펀스(SK렌터카)에게 3-4로 아깝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레펀스에게는 지난 2022-23시즌 3차 투어 '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 8강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신정주는 이번 시즌에도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라 시즌마다 한두 차례씩 상위라운드에 진출했다. 따라서 첫 우승 후 2승은 아직 거두지 못했지만, 향후 PBA 무대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시즌 팀리그에서는 단식전 8승 7패와 복식전 18승 21패를 거뒀고, 애버리지는 1.592를 기록했다. 개인투어에서는 15전 8승 7패와 애버리지 1.393을 기록 중이다.

개막전 4강 이후 나머지 6차례 투어는 모두 128강과 64강에서 탈락해 부진했다. 팀리그도 용병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신정주는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원년 2차 투어를 우승해 한국 선수 최초로 프로당구 투어 챔피언에 올랐다.
신정주는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원년 2차 투어를 우승해 한국 선수 최초로 프로당구 투어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시즌 팀리그에서 신정주는 정규리그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에스와이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연달아 3세트 15점제 승부를 이기기도 했다.
이번 시즌 팀리그에서 신정주는 정규리그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에스와이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연달아 3세트 15점제 승부를 이기기도 했다.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신정주에게 눈에 띄는 기록은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과의 승부에서 4, 5라운드에 연속으로 3세트 15점 경기를 승리한 것이다.

신정주는 4라운드 에스와이전 3세트에서 산체스를 7이닝 만에 15:13으로 꺾었다. 당시 10:5로 앞서다가 산체스가 6이닝에서 8점을 쳐 10:13으로 역전됐는데, 신정주가 7이닝에서 끝내기 4점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5라운드에서는 6이닝 만에 13:7로 리드한 뒤 산체스가 7이닝에 13:10까지 쫓아오자 곧바로 2점을 마무리해 15: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파이널에서 맞붙고 있는 SK렌터카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신정주는 두 차례 출전해 모두 레펀스와 대결했다. 3라운드에서는 5세트에 나와 8이닝 만에 5:11로 패했고, 5라운드는 3세트에서 6이닝 만에 10:15로 져 2패를 기록했다. 강동궁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던 신정주는 상대적으로 레펀스에게는 투어와 팀리그 모두 좋지 않았다.

신정주는 정규리그에서 단식전 7세트에 4번 나와 3승 1패로 성적이 좋았다. 1라운드 에스와이전에서는 황득희에게 7세트에서 10:11(9이닝)로 아깝게 패했지만, 웰컴저축은행전에서 김임권을 9이닝 만에 11:8로 꺾었고 2라운드에서 7세트에 다시 만난 황득희를 4이닝 만에 11:1로 제압했다.

3라운드에서는 크라운해태 김재근을 상대로 7세트에 11:8(7이닝) 승리를 거뒀다.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3세트에 산체스를 두 번 꺾었고, 레펀스와 김임권 등에게 패하면서 5세트 승부는 다소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와서는 5세트에서 박인수(에스와이)에게 9:11(8이닝), 10:11(10이닝)로 연속 패한 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김현우(NH농협카드)에게 7:11(3이닝)로 져 연패를 이어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특급 마무리'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를 상대로 5세트를 4이닝 만에 11:9로 승리한 이후 신정주가 달라졌다. 이 경기에서 신정주는 2:9로 패색이 짙던 4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역전 9점타를 성공시키며 하나카드를 파이널로 진출시켰다.

하나카드 벤치에서 김가영(가운데), 김진아(오른쪽)과 함께 응원하고 있는 신정주.
하나카드 벤치에서 김가영(가운데), 김진아(오른쪽)과 함께 응원하고 있는 신정주.
정규리그에서 3승 1패를 거둔 7세트에 비해 5세트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신정주는 이번 파이널에서도 5세트에서 기용됐으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점점 폼이 살아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3승 1패를 거둔 7세트에 비해 5세트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신정주는 이번 파이널에서도 5세트에서 기용됐으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점점 폼이 살아나고 있다.

파이널에 와서는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던 5세트를 두 번 모두 승리하면서 3연승을 이어갔다. 신정주가 5세트를 이겨주면 하나카드는 한결 수월해진다.

하나카드는 파이널에서 컨디션이 좋은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을 7세트에 투입하고 3세트는 경험 많은 초클루를 내세운다. 따라서 남자단식 3경기 중 2승을 거두려면 5세트에 출전하는 신정주가 살아나는 것이 필수다.

신정주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폼이 점점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파이널 승부에서 하나카드의 전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오후 4시에 시작되는 파이널 3차전에서도 두 팀 모두 1, 2차전과 같은 세트오더를 제출했다. 따라서 신정주는 5세트에서 강동궁과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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