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마침내 기적을 완성했다. 정규리그 5라운드 중반까지 공동 6위에 그쳤던 SK렌터카는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후보 크라운해태를 3승 1패로 꺾고 창단 첫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PBA 제공
SK렌터카가 마침내 기적을 완성했다. 정규리그 5라운드 중반까지 공동 6위에 그쳤던 SK렌터카는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후보 크라운해태를 3승 1패로 꺾고 창단 첫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PBA 제공

정규리그 막판 4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렌터카가 프로당구 PBA 팀리그에서 창단 이래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크라운해태를 3승 1패로 제치고 파이널에 진출해 하나카드와 시즌 우승을 다투게 됐다.

23일 오후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SK렌터카는 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4-1로 제압하고 3승을 거둬 창단 첫 파이널행에 성공했다.

SK렌터카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우승후보 크라운해태와 5전 3선승제로 파이널 진출을 다퉜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크라운해태를 4-1로 꺾으며 출발이 좋았던 SK렌터카는 2차전을 1-4로 져 1승 1패가 됐지만, 3차전을 4-2로 승리해 2승 1패로 앞섰다. 그리고 이날 승리를 더해 크라운해태를 제치고 시즌 파이널에 올라갔다.

SK렌터카는 전날 3차전을 이겨 파이널까지 1승이 남았으나, 4차전을 패하면 마지막 5차전 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이날 승부도 매순간이 고비였다.

SK렌터카의 주장 강동궁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승을 거두며 활약했고, 매 경기 1세트에 나와 좋은 활약을 펼치며 SK렌터카의 파이널행 선봉에 섰다.
SK렌터카의 주장 강동궁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승을 거두며 활약했고, 매 경기 1세트에 나와 좋은 활약을 펼치며 SK렌터카의 파이널행 선봉에 섰다.
마지막 5세트에 매치포인트로 원뱅크 넣어치기를 시도하기 위해 벤치타임아웃을 걸고 강동궁과 에디 레펀스(벨기에)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마지막 5세트에 매치포인트로 원뱅크 넣어치기를 시도하기 위해 벤치타임아웃을 걸고 강동궁과 에디 레펀스(벨기에)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SK렌터카의 주장 강동궁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단식전과 복식전을 모두 이겨 어려운 첫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고, 3차전과 4차전은 1세트 남자복식에 나와 승리를 거두며 선봉장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날 1세트에서는 혼자 9점을 치며 맹활약을 펼쳐 마지막까지 SK렌터카의 사기를 고조시켰다. 2이닝에서 4득점을 올려 5:0의 리드를 만들었고, 5:6으로 역전 당한 6이닝에서는 5점타를 터트려 10:6으로 역전시켰다.

강동궁의 역전타 이후 크라운해태의 김재근과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의 큐가 잠기면서 9이닝에서 레펀스가 뒤돌리기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여자복식에서는 3차전 6세트를 따내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강지은이 1이닝 5득점과 3이닝 2득점 등 7점을 쓸어 담으면서 4이닝 만에 9:4로 승리, SK렌터카가 2-0으로 앞섰다.

3세트에서는 강동궁과 마르티네스가 대결해 3이닝까지 4-3-6 연속타로 13:5로 크게 앞선 마르티네스가 5이닝 만에 15:11로 승리했다. 강동궁은 4이닝과 5이닝에 3점씩 만회해 13:11까지 쫓아갔으나, 뒤돌리기에서 충돌이 나면서 득점에 실패해 더이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

크라운해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는 전날 강동궁을 5세트에서 이긴 데 이어서 이날도 3세트에서 강동궁에게 처음 승리를 거뒀다.
크라운해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는 전날 강동궁을 5세트에서 이긴 데 이어서 이날도 3세트에서 강동궁에게 처음 승리를 거뒀다.
4세트 혼합복식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에 맹활약한 조건휘와 히다 오리에(일본).
4세트 혼합복식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에 맹활약한 조건휘와 히다 오리에(일본).

세트스코어 2-1에서 이어진 4세트 혼합복식에서 SK렌터카의 조건휘-히다 오리에(일본)가 7이닝 만에 9:5로 김재근-백민주를 꺾고 3-1이 되면서 SK렌터카가 파이널 진출까지 한 세트만 남기게 됐다.

5세트 남자단식에서는 1차전을 5세트에 마무리했던 레펀스가 크라운해태 오태준과 다시 맞붙었다. 레펀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5세트 승부에서 4승 2패로 좋은 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팀의 창단 첫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6이닝까지 단 1득점에 그치며 난조를 보이다가 딱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방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레펀스는 7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0점으로 연결하며 11:4로 승리를 거둬 SK렌터카의 플레이오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SK렌터카는 팀리그 원년 2020-21시즌에 플레이오프에 한 차례 진출한 뒤 2021-22시즌과 2022-23시즌에 모두 종합순위 7위로 내려가며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번 시즌에도 마지막 5라운드 4경기가 남은 상황까지 정규리그 종합순위 공동 6위에 머물러 있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 보였지만,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극적으로 종합순위 3위까지 올라와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 상대가 정규리그에서 환상적인 팀워크를 보여준 크라운해태였기 때문에 파이널행은 쉽지 않아 보였다. 상대전적에서도 2승 3패로 크라운해태에 밀렸다.

2세트 여자복식에서 혼자 7점을 치며 활약한 강지은.
2세트 여자복식에서 혼자 7점을 치며 활약한 강지은.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둔 SK렌터카 선수들.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둔 SK렌터카 선수들.

 그러나 예상을 깨고 SK렌터카는 1차전 승리 후 3차전과 4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면서 마침내 창단 첫 시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SK렌터카의 파이널 상대는 하나카드다. SK렌터카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하나카드에 4승 1패로 크게 앞섰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는 모두 4-1, 4-2 등으로 전승을 거뒀고, 5라운드에서 풀세트 승부 끝에 3-4로 아깝게 패했다.

먼저 파이널행을 확정한 하나카드는 5라운드를 극적으로 우승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에스와이에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상대전적 5패로 열세였던 '정규리그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NH농협카드를 3승 1패로 꺾으면서 파이널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5세트에 레펀스의 마지막 뱅크샷이 득점에 성공하자 강동궁이 뛰쳐 나가 레펀스와 포옹하고 있다.
5세트에 레펀스의 마지막 뱅크샷이 득점에 성공하자 강동궁이 뛰쳐 나가 레펀스와 포옹하고 있다.
SK렌터카는 또 다른 돌풍의 주역 하나카드와 24일 오후 4시에 파이널 1차전에 돌입한다. 
SK렌터카는 또 다른 돌풍의 주역 하나카드와 24일 오후 4시에 파이널 1차전에 돌입한다. 

SK렌터카 대 하나카드의 승부로 압축된 파이널은 24일 오후 4시에 1차전이 벌어지고, 밤 9시 30분에는 2차전이 열린다.

팀리그 최강 두 팀을 나란히 꺾고 이변을 연출한 SK렌터카와 하나카드 중 과연 누가 창단 첫 팀리그 포스트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파이널은 24일부터 26일까지 매일 두 경기씩 열리고, 4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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