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강지은이 6세트에서 승리하자 기뻐하는 SK렌터카 다이렉트.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강지은이 6세트에서 승리하자 기뻐하는 SK렌터카 다이렉트.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SK렌터카 다이렉트가 모처럼 실력 발휘 중이다.

프로당구 팀리그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포스트시즌에 정규 리그 3위로 극적으로 진출한 SK렌터카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리그 2위이자 4라운드 우승팀 크라운해태 라온과 파이널 진출을 놓고 승부를 가렸다.

결과는 2승1패로 SK렌터카의 우위. 1차전을 4-1로 이긴 SK렌터카는 2차전에서 똑같이 1-4로 패배를 당했지만, 3차전에서 에디 레펀스와 조건휘, 히다 오리에, 강지은 등 팀원들의 고른 활약으로 4-2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레펀스는 2:11로 지고 있던 3세트를 15:11로 승리하며 팀 분위기를 띄웠고, 4세트에서는 조건휘-히다가 0:8로 뒤지고 있다가 끝내기 하이런 7점을 합작해 내며 9:8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팀의 기세를 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 중인 주장 강동궁과 강지은.
경기 후 인터뷰 중인 주장 강동궁과 강지은.

믿었던 강동궁이 5세트에서 처음으로 다비드 마르티네스에게 패해 잠시 주춤했으나 6세트에서 강지은이 백민주를 9:1로 제압하고 이날의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강동궁은 "2차전에서 우리가 잘 치고도 대역전패를 당했는데, 오늘은 어제와 반대의 느낌이었다. 3세트에서 에디 레펀스가 되게 어려운 경기를 역전시켜 줘서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가져왔는데, 4세트에서는 진짜 생각지도 못한 역전승을 거둬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원래는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이 많았는데, 강지은 선수가 너무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양보했다. 오늘 강지은이 정말 잘 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지은의 승리를 뒤에서 축하하는 조건휘와 강동궁.
강지은의 승리를 뒤에서 축하하는 조건휘와 강동궁.

이 말을 옆에서 듣던 강지은은 "2차전에서 져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많이 속상했다. 오늘 3차전은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2세트에서 0점을 쳐서 분위기를 뺏길까 봐 좀 조마조마했다. 그래도 4세트에서 조건휘-히다가 분위기를 가져와 줘서 나도 6세트에 안심하고 쳤던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앞서 5세트에서 강동궁이 마르티네스에게 뜻하지 않은 패배를 당한 것에 대해 "정규 리그에서도 주장이 세트스코어 3-1에 5세트에 나가는 상황이 몇 번 있었다. 항상 오빠를 믿었는데, 매번 6세트까지 오더라"며 "그때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커서 패배하곤 했었는데, 이번 포스트시즌은 확실히 뭔가 전투력이 달랐다. 경기 중에도 무조건 내가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동궁은 "딱 한 번 실수를 한 것 같은데, 마르티네스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풀어나갔다"며, "파이널까지 1승만 남았는데, 남은 경기도 팀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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