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렌터카에 4-1 승리를 거두며 승부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이용휘 기자
크라운해태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렌터카에 4-1 승리를 거두며 승부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팀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크라운해태가 SK렌터카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스코어 1-1에서 양 팀의 주장이 맞붙은 '주장전'이 박빙의 승부 끝에 크라운해태 김재근이 강동궁에게 승리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1세트와 4세트에서는 오태준이 맹타를 휘둘렀고, 5세트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가 살아나 크라운해태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1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크라운해태가 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로 제압하고 1승 1패 동률을 만들었다.

전날 1차전에서 1-4로 무기력하게 패했던 크라운해태는 2차전에서는 오태준과 김재근,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등 남자 선수들이 살아나며 SK렌터카를 제압했다.

오태준은 1세트와 4세트를 따내며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 오태준은 2이닝 6득점을 올려 포문을 열었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은 혼자 11점을 모두 득점하며 크라운해태의 첫 발을 가볍게 했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은 혼자 11점을 모두 득점하며 크라운해태의 첫 발을 가볍게 했다.
2세트 여자복식은 SK렌터카가 히다 오리에(사진)와 강지은이 나란히 활약하며 승리,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2세트 여자복식은 SK렌터카가 히다 오리에(사진)와 강지은이 나란히 활약하며 승리,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또한, SK렌터카의 에디 레펀스(벨기에)이 3이닝에 5점, 강동궁이 2점을 올려 6:7로 점수가 뒤집히자 곧바로 4이닝에 끝내기 5점타에 성공, 11:7로 혼자 11점을 모두 득점하며 화끈하게 승리를 거뒀다.

2세트 여자복식에서는 백민주-임정숙(크라운해태)이 3이닝에 5:2로 앞서갔으나, 이후 SK렌터카의 강지은-히다 오리에(일본)가 1-3-2-1 연속득점을 올리면서 6이닝 만에 5:9로 역전패했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되고 벌어진 3세트 단식전에서 크라운해태는 주장 김재근이 SK렌터카의 주장 강동궁과 승부를 벌였다. 정규리그에서 김재근은 SK렌터카전에 4라운드와 5라운드에 두 차례 출전해 모두 레펀스에게 패했다.

강동궁은 2라운드부터 3세트에 고정 출전하며 정규리그 4경기와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전 경기를 승리했다. 그동안 6차례의 승부에서 양 팀 주장의 활약은 이처럼 크게 엇갈렸지만, 이번에 처음 만난 정면승부에서는 세트포인트 접전 끝에 크라운해태 김재근의 손이 올라갔다.

경기 초반에는 선공에 나선 강동궁이 4이닝까지 1-2-4-2 연속타를 올려 1:9가 되면서 승부가 쉽게 갈리는 듯했다. 그러나 4이닝 후공에서 김재근이 뱅크샷 3방으로 하이런 11점을 쏟아내면서 12:9로 역전, 분위기가 뒤집혔다.

강동궁은 6이닝에서 5점을 따라붙어 13:14로 다시 역전됐는데, 뒤돌리기가 충돌로 실패하면서 기회가 넘어가 김재근이 14:14 동점을 만들었다. 

김재근도 매치포인트 득점에 실패한 뒤 7이닝 타석에 들어선 강동궁은 비껴치기로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득점이 되지 않아 다시 김재근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김재근은 1:9로 크게 뒤진 4이닝 후공에서 하이런 11점 결정타 한 방을 터트리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었다.
김재근은 1:9로 크게 뒤진 4이닝 후공에서 하이런 11점 결정타 한 방을 터트리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었다.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둔 강동궁은 세트포인트 득점에 두 번이나 실패하며 김재근에게 승리를 넘겨줬다.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둔 강동궁은 세트포인트 득점에 두 번이나 실패하며 김재근에게 승리를 넘겨줬다.

김재근이 원뱅크 넣어치기로 마지막 득점을 성공하고 15:14로 신승을 거두면서 크라운해태는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앞섰다.

4세트 혼합복식에서 크라운해태는 오태준이 임정숙과 함께 출전해 9이닝 동안 6점을 득점하며 9:6으로 SK렌터카의 조건휘-히다를 꺾었다.

세트스코어 3-1로 앞선 가운데 5세트에서 벌어진 용병 대결에서 승부는 마무리됐다. SK렌터카전에서 1승 4패로 크게 부진했던 마르티네스는 4승 1패로 펄펄 날았던 레펀스에게 이번에는 4이닝 만에 11:8로 승리했다.

마르티네스는 4이닝 공격 전까지 2:8로 크게 뒤져 부진을 이어가는 듯했다. 크라운해태는 5세트를 내줄 경우 3-2로 쫓겨 6세트에 백민주-강지은, 7세트에는 김태관-응오딘나이(베트남)의 대결을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마르티네스가 뱅크샷 4점을 포함해 끝내기 9점타를 터트리면서 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크라운해태의 4-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크라운해태가 오태준의 활약과 김재근의 하이런 11점 결정타, 그리고 마르티네스의 끝내기 9점타로 기사회생하며 2차전을 승리하면서 3세트에 SK렌터카 쪽으로 한순간 기울었던 승부는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5세트에서 끝내기 하이런 9점을 터트려 크라운해태의 승리를 확정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5세트에서 끝내기 하이런 9점을 터트려 크라운해태의 승리를 확정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가 주축 남자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정규리그 때처럼 위력을 보여줬다.
크라운해태가 주축 남자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정규리그 때처럼 위력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시즌 우승 후보로 지목되다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하며 위기에 놓였던 크라운해태는 2차전에서 기사회생해 역전을 노리게 됐다.

다음 3차전은 22일 오후 4시에 벌어지며,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은 파이널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