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궁(SK렌터카)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SK렌터카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강동궁(SK렌터카)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SK렌터카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크라운해태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갈까.

강동궁은 20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SK렌터카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당구 팀리그는 이번 시즌에 압도적인 전적을 보인 '2강'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의 파이널행이 조심스레 점쳐졌다.

그러나 플레이오픈 1차전에서 두 팀의 운명이 엇갈려 NH농협카드는 하나카드에 4-0 완승을 거두고 크게 웃은 반면, 크라운해태는 강동궁이 이끈 SK렌터카에 발목을 잡혀 출발부터 난관이 봉착했다.

SK렌터카는 이번 시즌에 NH농협카드가 세운 대기록을 14연승에서 막았던 팀이다. 또한, 유일하게 NH농협카드에 영봉패를 안겼다. 앞서 2라운드에서는 7연승을 달리던 NH농협카드의 당시 최다 연승 기록인 8연승도 저지해 두 차례나 기록을 깨며 천적으로 등장했다.

SK렌터카의 정규리그 NH농협카드전 상대전적은 2승 3패. 크라운해태전 역시 2승 3패로 두 팀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나쁘지는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크라운해태는 1라운드에서 0-4로 패했고, 2라운드는 4-1로 승리했다.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정규리그부터 3세트에서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는 SK렌터카 주장 강동궁.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정규리그부터 3세트에서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는 SK렌터카 주장 강동궁.
1차전 시작 전 악수를 나누는 SK렌터카 에디 레펀스(벨기에)와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
1차전 시작 전 악수를 나누는 SK렌터카 에디 레펀스(벨기에)와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

3라운드와 4라운드는 모두 2-4로 패해 1승 3패로 열세였으나, 지난 5라운드 경기에서 4-1로 크라운해태를 꺾고 최종 2승 3패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정규리그에서 SK렌터카는 라운드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걷다가 막판에 4연승으로 스퍼트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팀리그 첫 시즌인 2020-21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데 이어 두 번째다.

1라운드에서 2승 6패로 부진했던 SK렌터카는 5경기 동안 2승 3패를 거뒀으나, 남은 경기에서 NH농협카드(0-4)와 에스와이(2-4), 크라운해태(0-4)에 3연패를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2라운드에서는 완전히 달라져 7연승을 달리던 NH농협카드를 4-2로 꺾었고, 하나카드(4-2)와 크라운해태(4-1)를 누르며 5승 2패로 2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는 NH농협카드(2-4)와 크라운해태(2-4)에 모두 패해 4승 4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4라운드는 크라운해태에 2-4로 패했지만, 14연승에 성공한 NH농협카드에게 4-0으로 승리하고 기록 행진을 저지했다.

3라운드와 4라운드의 부진을 딛고 5라운드에서는 막판에 4연승을 달리며 승점10을 쓸어담아 정규리그 종합순위 공동 6위(15승 21패, 승점50)에서 단독 3위(19승 21패, 승점60)로 치고 올라왔다.

SK렌터카는 성적이 좋았던 2라운드와 5라운드 모두 준우승에 그쳤으나,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면서 NH농협카드의 중복우승으로 남은 PS행 잔여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강동궁은 1세트와 3세트에서 2승을 따내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강동궁은 1세트와 3세트에서 2승을 따내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레펀스는 강동궁과 함께 SK렌터카의 승리를 견인했다.
레펀스는 강동궁과 함께 SK렌터카의 승리를 견인했다.

좋은 분위기를 SK렌터카는 포스트시즌까지 끌고 왔다. 특히, 2라운드부터 크라운해태전 3세트에 출전해 이번까지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주장 강동궁의 역할이 컸다.

크라운해태의 에이스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를 상대로는 4라운드와 5라운드에 이어 3연승을 기록했다. 

강동궁은 4라운드 3세트 승부에서 마르티네스를 끝내기 13점타로 2이닝 만에 15:2로 꺾었고, 5라운드는 2-3-6-4 연속타로 4이닝 만에 15:6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도 2-4-9 연속타로 단 3이닝 만에 15:0으로 승리했다.

크라운해태전에서 이날까지 5세트 3연승을 달린 레펀스의 활약도 컸다. 레펀스는 4라운드와 5라운드,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김재근과 오태준을 11-2, 11-3 등으로 꺾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이날은 1세트 남자복식에 강동궁과 출전해 초구에 8점을 올린 뒤 세트포인트를 성공시켜 혼자 9점을 득점했다.

정규리그에서 2승 3패로 불안했던 2세트 여자복식은 이날 무려 20이닝의 긴 승부를 벌였는데, SK렌터카가 9:5로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4세트 혼합복식은 5라운드에 조건휘-히다 오리에(일본)를 내보내 처음 승리했지만, 이번 경기는 4이닝 만에 5:9로 졌다.

1차전에서 무려 20이닝의 긴 승부를 벌인 2세트 여자복식 경기 장면.
1차전에서 무려 20이닝의 긴 승부를 벌인 2세트 여자복식 경기 장면.
4세트 혼합복식에 나오는 조건휘-히다 오리에(SK렌터카).
4세트 혼합복식에 나오는 조건휘-히다 오리에(SK렌터카).

크라운해태전에서 연승행진을 하고 있는 강동궁과 레펀스의 활약이 이어지고, 2세트나 4세트 중에서 승리를 뒷받침한다면 SK렌터카는 파이널행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다만, 후반부 세트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정규리그 6세트는 크라운해태가 두 차례 이겼고, 두 팀의 풀세트 경기는 없었다. 

두 차례 6세트 패배는 히다가 백민주에게 당한 패배였는데, SK렌터카는 1차전과 2차전 오더를 강지은으로 바꿨다. 

7세트는 응오딘나이(베트남)가 준비 중이고, 크라운해태는 1차전에서 김재근, 2차전은 김태관이 풀세트 승부에 나선다.

SK렌터카는 1차전 오더 그대로 2차전에 나오며 크라운해태는 1세트를 김재근-오태준, 3세트 김재근, 4세트 오태준-임정숙, 5세트 마르티네스, 7세트 김태관으로 대부분 바꿨다.

1차전을 승리한 SK렌터카는 2차전에서도 같은 오더로 출전한다.
1차전을 승리한 SK렌터카는 2차전에서도 같은 오더로 출전한다.
크라운해태는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크라운해태는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거둔 SK렌터카는 2차전을 승리하면 단 1승만 남기게 되고, 크라운해태는 벼랑 끝에 서게 된다.

크라운해태가 2차전을 승리하면 1승 1패가 돼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남은 승부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팀의 대결은 21일 오후 8시 30분에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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