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0-4 패배의 최악을 막은 순간이 있었다.
18일 열린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하나카드가 세트마다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에스와이에 세트스코어 4-2로 승리를 거뒀다.
하나카드는 1세트를 7이닝 만에 11:10으로 역전승을 거둔 뒤 2세트도 9이닝 만에 9:5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0이 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하나카드로 기운 상황.
양팀 에이스가 출격하는 3세트 승부가 관건이었다. 하나카드는 용병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가 큐를 잡았고, 물러설 곳이 없었던 에스와이는 산체스가 나와 최악의 0-3 상황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초구를 잡은 산체스는 1점씩 5점을 치며 기선을 잡았다. 2이닝까지 점수는 7:1로 산체스가 앞서 있었다. 산체스가 먼 거리를 되돌아오는 스리뱅크샷을 구사했지만, 아깝게 빗나가면서 더 달아나지 못하고 초클루에게 타석을 넘겼다.
초클루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차분하게 포지셔닝을하며 6점을 득점한 뒤 원뱅크 넣어치기와 원뱅크 걸어치기 두 방으로 하이런 10점을 득점하며 점수를 11:7로 뒤집은 것.
승부가 크게 한 번 휘몰아쳤지만, 산체스가 기죽지 않고 3이닝에서 5점을 뽑으면서 11:12로 재역전되면서 박빙의 양상으로 흘렀다.
산체스에게 원뱅크 넣어치기 기회가 왔는데, 이번에는 득점 직전에 제1적구가 수구의 진로를 막아 득점에 실패, 초클루에게 다시 타석이 넘어갔다.
초클루는 역전한 경기를 다시 역전 당한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옆돌리기와 비껴치기로 2점을 득점하고 13:12로 또 한 번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목적구 2개가 모여 있는 배치가 나오면서 초클루는 스리뱅크샷으로 마무리를 시도했다. 이렇게 3세트마저 하나카드가 역전승을 거두기면 원사이드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초클루가 코너를 향해 엎드려서 수구를 밀어넣었고, 투쿠션을 맞고 나온 수구는 목적구 앞에서 마지막 쿠션을 맞은 뒤 목적구에 득점이 되도록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너에서 수구가 약간 강하게 튕겨져 나오면서 마지막 쿠션에 맞고 살짝 길어졌고, 제1적구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가면서 득점에 실패, 승리할 수 있었던 순간을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가슴을 쓸어 내린 산체스는 곧바로 4이닝 공격에 나와 앞돌리기 두 개를 성공시키며 14:13을 만든 뒤 되돌아오기로 세트포인트까지 3점타를 성공시키고 15:13으로 승리를 거뒀다.
과거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이번 시즌에 나란히 프로당구에 진출해 팀리그에서 이번까지 세 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산체스의 2승 1패 우세.
다만, 앞선 두 번의 경기도 이번처럼 박빙의 대결이 벌어졌고, 2라운드 3세트 승부에서는 초클루가 13:14에서 15:14(7이닝)로 역전승을 거둔 반면에 3라운드에서는 산체스가 7:12에서 7이닝에 끝내기 8점타를 터트려 복수에 성공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 번째 맞대결은 산체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에스와이의 완패를 막을 수 있었다.
두 선수는 19일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세트에 다시 만난다. 네 번째 용병 최강자들이 벌이는 맞대결에서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까.
하나카드는 2차전을 승리하면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하고, 에스와이는 탈락한다. 만약 에스와이가 승리할 경우 1승 1패가 돼 밤 9시 30분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TV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