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에스와이는 이번 시즌 프로당구 팀리그에서 2라운드를 우승하고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세트마다 상대팀 하나카드를 리드하며 앞섰으나, 막판에 뒷심 부족으로 연달아 패하면서 4세트까지 1-3으로 끌려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신생팀' 에스와이는 이번 시즌 프로당구 팀리그에서 2라운드를 우승하고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세트마다 상대팀 하나카드를 리드하며 앞섰으나, 막판에 뒷심 부족으로 연달아 패하면서 4세트까지 1-3으로 끌려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경험과 절실함의 차이로 뒷심에서 계속 밀렸다. '신생팀' 에스와이는 창단 첫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경험이 많지 않은 신생팀의 포스트시즌 첫 무대는 세트마다 역전패의 연속이었다.

팀워크가 무너졌고,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세트 막판에 뒷심 부족에 허덕였다. 선수 개개인은 충분히 기량을 발휘했지만, 계속 마무리가 되지 않는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중요한 승부처에서 점수가 나지 않으면서 동점과 역전이 되는 상황이 거듭됐다. 선수 여러 명이 승부를 나누는 팀리그에서 팀워크로 극복해야 하는 문제였는데, 운용의 묘도 살아나지 않았다.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에스와이는 매 세트 앞서던 경기를 뒤집혔다.

1세트 남자복식은 5이닝까지 9:2로 크게 앞서다가 응우옌꾸옥응우옌의 하이런 7점을 맞고서 동점을 허용했고,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으나 두 번 모두 공격에 실패해 끝내 10:11(7이닝)로 역전패했다.

2세트 여자복식은 3이닝에 한지은이 5점을 쳐 5:1로 앞섰지만, 이후 5차례 공격에서 한지은과 한슬기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노련한 김가영이 5이닝 3득점, 7이닝 2득점을 올리면서 역전됐고, 9이닝 만에 5:9로 패해 0-2로 끌려갔다.

에스와이는 1세트를 9:2에서 10:11로 역전패했고, 2세트도 5:1에서 5:9로 패했다.
에스와이는 1세트를 9:2에서 10:11로 역전패했고, 2세트도 5:1에서 5:9로 패했다.
3세트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는 하이런 10점을 맞고도 승리를 거두는 투지를 보여줬다.
3세트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는 하이런 10점을 맞고도 승리를 거두는 투지를 보여줬다.

3세트 역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1이닝부터 5점, 2점 등을 득점해 7:1로 앞섰다가 2이닝 후공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의 하이런 10점이 터지면서 7:11로 역전됐다.

다행히 산체스는 3이닝에 곧바로 5점을 쫓아와 12:11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막판 치열한 접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초클루의 스리뱅크샷 실패로 얻은 천금 같은 기회에서 산체스는 마무리 3점타로 15:13의 신승을 거두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세트스코어 2-2냐, 1-3로 끌려가느냐의 중요한 승부처였던 4세트 혼합복식도 5이닝까지 4:2로 앞서다가 6이닝에서 6점타를 맞고 4:9(7이닝)로 아쉽게 패했다.

세트스코어 1-3이 되고 벼랑 끝에서 박인수가 5세트에 나와 기사회생을 노렸던 에스와이는 이번에도 역시 4이닝까지 8:3으로 점수를 벌려 승리까지 단 3점을 남겨 놓았다가 7이닝에는 9:9로 동점을 허용해 패배 직전에 몰리기도 했다.

에스와이는 8이닝에서 박인수가 어렵게 2점을 마무리해 11:9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3으로 쫓아갔다. 3세트와 5세트 남자단식전의 승리로 2점을 만회한 에스와이는 1세트의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러나 에스와이는 한지은이 6세트에서 김가영을 상대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이번 시즌에 일대일 승부에서 4승 3패로 김가영에게 앞선 한지은은 이번 6세트 승부에서도 김가영의 초반 파이팅에 굴하지 않고 2이닝에 6점을 뽑아내며 6:3으로 앞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4세트 혼합복식에서 에스와이는 황득희-이우경이 출전해 4:2로 리드하다가 4:9로 역전패했다.
4세트 혼합복식에서 에스와이는 황득희-이우경이 출전해 4:2로 리드하다가 4:9로 역전패했다.
5세트에서도 에스와이는 박인수가 8:3까지 리드하다가 9:9 동점을 허용해 패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사진은 마지막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는 순간 박인수와 에스와이 벤치 모습.
5세트에서도 에스와이는 박인수가 8:3까지 리드하다가 9:9 동점을 허용해 패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사진은 마지막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는 순간 박인수와 에스와이 벤치 모습.

이후 5번의 범타가 나오면서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김가영 역시 2득점에 그쳐 8이닝까지 점수는 7:5로 한지은이 앞서 있었다. 

이대로라면 7세트에 이영훈과 응우옌꾸옥응우옌의 막장 대결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무리 득점으로 한지은은 쉽지 않은 원뱅크샷을 시도해 수구가 너무 두껍게 제1적구에 맞으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 한 번의 실수가 결국 에스와이의 꼬리를 잡았다. 김가영은 9이닝 타석에서 1점씩 침착하게 점수를 득점하며 끝내기 4점타에 성공, 9:7로 역전승을 거두고 1차전 승부를 4-2에서 마무리했다.

프로 경기의 포스트시즌은 그야말로 생존경쟁. 경기에서 져도 웃고 악수할 수 있는 정규리그와는 다르다.

하나카드는 '포스트시즌 챔피언'으로 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주장 김병호를 필두로 나머지 선수들의 절실함이 느껴졌다.

지난 시즌에 하나카드는 준플레이오프를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경험이 있고,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지은은 6세트에서 6:3, 7:5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9로 역전패했다.
한지은은 6세트에서 6:3, 7:5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9로 역전패했다.
김가영의 마지막 '위닝 샷'이 성공한 후 기뻐하는 하나카드 선수들. 
김가영의 마지막 '위닝 샷'이 성공한 후 기뻐하는 하나카드 선수들. 

이번 시즌에는 어렵게 5라운드를 우승하고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만큼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 에스와이가 하나카드를 이기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절실해야 가능하다.

과연 19일 오후 4시에 벌어지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에스와이가 경험의 간극을 극복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전을 에스와이가 승리하면 같은 날 밤 9시 30분에 최종전을 치러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지게 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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