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2023-24'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이 한지은(에스와이)과 벌인 6세트 '여왕전'에서 두 차례 멋진 샷으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2023-24'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이 한지은(에스와이)과 벌인 6세트 '여왕전'에서 두 차례 멋진 샷으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하나카드는 18일 열린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2023-24'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세트에 나온 김가영이 한지은을 꺾으면서 세트스코어 4-2의 승리를 확정했다.

김가영은 앞서 2세트 여자복식에서도 혼자 7점을 득점하며 활약해 9이닝 만에 9:5로 승리를 거뒀고, 6세트마저 승리하며 이날 두 세트를 따냈다.

6세트는 김가영에게 고비가 여러 번 있었던 승부였다. 스리뱅크샷으로 2세트에 실패했던 초구부터 난제였다.

2세트에서는 수구가 길어져 제1적구에 얇게 맞으면서 빗나갔고, 6세트에서는 쿠션을 돌아나온 공이 정확하게 제1적구를 타격하면서 득점과 연결됐다.

수구 공략에 성공하며 득점에 성공했는데, 다음 공이 또 문제였다. 수구와 제1적구의 위치가 애매하게 나오면서 충돌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 어떤 각도로 시도해도 제1적구와 제2적구의 충돌을 제거하기 어려운 배치에서 김가영은 밀어치기를 선택했다.

수구로 제1적구를 거의 일직선으로 밀어쳐서 제1적구를 단쿠션에 횡단시키고, 제1적구는 옆돌리기로 당구대를 한 바퀴 돌아와 제2적구에 득점하는 방법이었다.

김가영은 초구 득점 후 어렵게 배치가 나왔지만, 정확하게 두께를 밀어쳐 득점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초구 득점 후 어렵게 배치가 나왔지만, 정확하게 두께를 밀어쳐 득점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이 공격에서 정확한 두께로 제1적구를 밀어내면서 수구의 각도를 만들어 스리쿠션을 돌아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두께와 회전, 스트로크, 힘까지 당구를 치기 위한 모든 요소가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했던 이 샷을 득점하면서 김가영은 6세트를 가볍게 출발했다.

그런데 2이닝 공격에서 한지은이 뱅크샷 2점을 포함 한 큐에 6점을 몰아치면서 김가영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점수는 3:6. 멋진 샷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잡았지만, 6세트를 패하면 경기가 끝나는 한지은은 집중력을 발휘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지은이 2점을 남기고 승부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김가영이 또 한 번 베스트샷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8이닝까지 공방전이 이어지며 5:7의 상황에서 큐를 잡은 김가영은 길게 비껴치기 두 방과 뒤돌리기로 3점을 득점하고 8:7로 역전,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매치포인트 역시 해결이 쉽지 않았다. 당구대 대각선에 일자로 늘어선 배치에서 제1적구로 선택할 수 있는 공이 거리가 먼 데다가 쿠션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두께가 아주 예민했다. 3점째 득점 후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는 이 배치가 나오자 머리를 감싸 쥐기도 했다.

5:7에서 8:7로 역전한 김가영은 매치포인트에서 난해한 배치를 정확한 두께로 득점에 성공시켰다.
5:7에서 8:7로 역전한 김가영은 매치포인트에서 난해한 배치를 정확한 두께로 득점에 성공시켰다.

그러나 포켓볼 세계 최강자였던 김가영은 어려운 두께를 정확하게 맞추고 역회전을 살려서 길게 비껴치기로 수구를 제2적구 방향으로 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제2적구 코너에 정확하게 수구를 집어넣어 득점에 성공하며 9:7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병호는 오늘의 베스트샷으로 김가영의 마지막 길게 비껴치기를 꼽았다. 김병호는 "조금 예민한 샷이었다. 당점 등 기술적인 배합이 완벽했고, 우리 팀에 선물을 주는 샷이었다. 아마 이 공을 득점하지 못했다면 졌을 것 같다"고 이유를 말했다.

하나카드는 이날 김가영이 6세트를 따내면서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19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되며, 하나카드가 승리할 경우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에스와이가 이기면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TV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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