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5라운드 MVP로 선정된 김가영.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5라운드 MVP로 선정된 김가영.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5라운드에서 하나카드 하나페이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김가영이 5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김가영은 5라운드 동안 2세트 여자 복식과 6세트 여자 단식 총 14경기에 출전해 9승을 거두었다. 특히 김가영이 이기면 하나카드가 이긴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팀 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5라운드에서 김가영은 SK렌터카의 강지은-히다 오리에(일본)와의 2세트 대결에서 퍼펙트큐를 달성하기도 했다. 

시상식 후 김가영은 "우승을 할 수 있겠다, 없겠다 이런 생각은 원래 잘 하지 않는 편이라서 5라운드 동안 '우승을 한다, 못한다' 이런 생각은 별로 없었다. 잘할 자신은 있었지만, 우승할 자신은 솔직히 별로 없었다. 그런데 잘했는데, 우승까지 하니까 진짜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가영은 김진아와 함께 출전한 SK렌터카와의 2세트 대결에서 하이런 9점을 치며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김가영은 김진아와 함께 출전한 SK렌터카와의 2세트 대결에서 하이런 9점을 치며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또한, "MVP를 받은 것도 타이밍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내가 혼자 잘해도 팀이 잘 못하면 티가 안 날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내가 잘한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나머지 팀원들도 같이 잘해주니까 더 눈에 잘 보였던 것 같다. MVP도 팀원들이 잘해 줬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나카드의 주장 김병호는 "이번 5라운드 때는 김가영 선수가 진짜 독보적으로 잘했다. 세트별 승패 자료를 보면, 이번 5라운드는 진짜 가영이가 다 살렸다"고 김가영의 활약을 인정했다.

하지만,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하이원리조트와의 경기에서 2세트를 사카이 아야코(일본)와 합작해 9:7로 승리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3-2의 중요한 순간에 6세트에 출전해 이미래에게 5:9로 패하고 말았다. 자력 우승을 위해서는 승점 3점이 꼭 필요했던 하나카드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7세트에 김병호가 임성균을 11:7로 꺾고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해 승점 2점을 챙긴 하나카드는 결국 맨 마지막 대결인 크라운해태와 NH농협카드의 결과에 자신들의 운명을 걸어야만 했다.

마지막 하이원리조트와의 경기에서 6세트에 출전한 김가영은 이미래에게 패하며 승점3을 따는 데 실패했다.
마지막 하이원리조트와의 경기에서 6세트에 출전한 김가영은 이미래에게 패하며 승점3을 따는 데 실패했다.

6세트 경기에 대해 김가영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다. 어느 경기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단, 선택에 있어서 혹시 실수가 있지는 않았나 되짚어 보긴 했다. 지나간 경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팀 선수들에게 내가 혹시 너무 소극적이진 않았나, 너무 조심스럽지는 않았나 물어봤는데, 역시나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았다는, 좀 방어적이었다는 피드백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만약에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그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을...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마음은 찢어졌다, 사실. '내가 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에 김병호는 "예전의 김가영 선수는 정말 공격적이었는데, 팀리그 하면서 약간 방어적으로, 좀 수비형으로 바뀐 것 같다. 우리는 가영이가 질 때 지더라도 공격적으로 확 밀어붙였으면 좋겠는데"라고 바람을 전했고, 김가영은 "생각이 너무 많았다. 반면에 2세트에서는 꼼꼼하게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긴 경우여서 딱히 방어적이었다고만 말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가영은 "지금 공개할 순 없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에는 새로운 작전을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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