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첫 결승에 오른 서대현.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9년 만에 첫 결승에 오른 서대현.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서대현(50)이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한 후 다섯 시즌 만에 챌린지투어(3부)에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경력을 합쳐 9년 만의 첫 결승 진출이자 준우승이다.

서대현은 1세트를 먼저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최한솔의 잇따른 하이런 9점, 11점 공격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23-2024 헬릭스 PBA 챌린지투어 4차전' 결승전에서 최한솔과 대결 중인 서대현.
'2023-2024 헬릭스 PBA 챌린지투어 4차전' 결승전에서 최한솔과 대결 중인 서대현.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어떻게 결승까지 왔는지도 모르겠다. 잠깐 눈을 감았다가 딱 떠보니까 여기에 와 있는 것 같다.

결승전도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1세트도 차지했고, 2세트와 3세트도 시작은 앞섰다. 3세트부터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유가 뭔가?

2세트에 내가 앞서고 있었는데, 최한솔 선수가 9점으로 마무리를 하고 나서 타격을 좀 받았다. 그런데 3세트에서도 하이런 11점을 맞으면서 내 플레이가 흔들렸다.

프로당구 출범 첫 시즌 드림투어로 출발해서 챌린지투어 결승에 오르기까지 다섯 시즌이 걸렸다. 이번 투어 하기 전에 어떤 각오가 있었나?

2022년 9월부터 한 1년 동안 체력 훈련을 집중해서 했다. 그전에 당구클럽을 하다가 정리를 하고 나서 좀 쉰다 생각하면서 1년 동안 열심히 운동을 했다. 덕분에 체중 감량도 많이 했고, 이번 대회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됐다고 느꼈나?

당구가 멘탈 스포츠인데,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버티지 못할 때 자꾸 다른 생각이 들어오게 되고 결국 경기를 망치게 된다. 운동을 통해서 몸을 바르게 하고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체력을 많이 보완한 것 같다.

결승전 시작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는 서대현과 최한솔.
결승전 시작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는 서대현과 최한솔.

이번 대회에서 당구선수 경력 중 가장 높이 올라왔다.

2015년에 서울당구연맹 선수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PBA 드림투어에서 4강에 한 번 올라갔던 게 가장 높은 성적이었다.

프로로 데뷔 후 5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원하는 만큼 성적이 안 나는 상황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나?

버틴다기보다 그만두지 않고 그 끈을 계속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상황적으로 여의치 않아서 당구에 매진할 수 없었는데, 당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체계적으로 한번 해보고 싶어서 계획을 짜서 실행해 봤다.

이번 대회에서 이전 대회 준우승자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성적이 좋은 이유가 있을까?

체력 훈련이 전부였던 것 같다. 결국 본인의 기량을 시합에서 몇 퍼센트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체력이 받쳐주는 사람, 멘탈이 센 사람, 심장이 딴딴한 사람 이런 사람들이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많이 보여줄 수 있다.

그 전의 나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당구를 기술적으로 연마하는 시간보다 운동하면서 지구력, 근력 등을 늘리는데 조금 더 집중했다. 할애하는 시간도 당구를 2~3시간 정도 치고, 운동은 5시간씩 했다.

시즌 막바지지만, 아직 남은 대회가 있다. 이번 시즌 목표는?

1부 투어로 바로 점프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지난번에 8강까지 가서 이번에 우승을 했더라면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었는데 좀 아쉽다. 하나 남은 드림투어(2부)에 와일드카드로 나갈 수 있을 것 같고, 챌린지투어는 두 개 대회가 남아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기량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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