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4라운드 3일 차 경기에서 NH농협카드가 에스와이를 4-0으로 완파하면서 6세트에 예정된 한지은-김민아의 승부가 무산됐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7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4라운드 3일 차 경기에서 NH농협카드가 에스와이를 4-0으로 완파하면서 6세트에 예정된 한지은-김민아의 승부가 무산됐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한지은 경기 보려고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허무하네요"

전날 열린 프로당구(PBA) 팀리그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당구 팬들의 실망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4라운드 3일 차에 NH농협카드와 에스와이의 승부가 4-0으로 끝났기 때문.

이날에서는 6세트 여자단식에서 에스와이 한지은과 NH농협카드의 김민아가 승부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4세트 만에 승패가 결정되면서 당구 팬들이 기다렸던 6세트 승부가 불발됐다.

팀리그 경기에서는 6세트 여자단식 승부가 가장 인기가 많다. 애버리지 1점대의 여자 선수들이 벌이는 쇼트게임 승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리그에서는 양 팀이 최소 두 세트를 따내야 6세트까지 경기가 올 수 있어서 6세트는 매 경기 열린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 4라운드에서는 3일 차까지 벌어진 12경기 중 두 차례 6세트 이전에 끝났는데, 그게 하필이면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는 한지은의 경기여서 팬들이 아우성이다.

이번 시즌 프로당구에 데뷔한 한지은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경력이 화려한 선수다. 프로에 넘어와서도 기존 LPBA 강자들을 여러 차례 꺾으며 대회마다 화제가 됐다.

당구 팬들은 6세트에 벌어지는 한지은을 비롯한 여자 톱랭커들의 활약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러나 경기가 4세트나 5세트에서 끝나면 6세트 승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경기 방식을 바꿔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사진은 7일 NH농협카드전 4세트 혼합복식에 출전해 팀원 이영훈의 샷을 보고 있는 한지은.
당구 팬들은 6세트에 벌어지는 한지은을 비롯한 여자 톱랭커들의 활약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러나 경기가 4세트나 5세트에서 끝나면 6세트 승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경기 방식을 바꿔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사진은 7일 NH농협카드전 4세트 혼합복식에 출전해 팀원 이영훈의 샷을 보고 있는 한지은.

개인투어에서는 7차례 출전 중 8강에 2회 올라간 것이 최고 성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18승 7패와 애버리지 0.990의 활약을 펼쳐 큰 박수를 받고 있다. 팀리그에서는 2라운드에서 신생팀인 에스와이 바자르의 우승을 견인해 '바자르의 여왕'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LPBA의 정상급 선수인데 한지은이 2001년생에 불과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지은은 과거 18세 때 미국에서 열린 '버호벤 오픈'을 당대 최고 선수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결승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국내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아마추어 세계선수권은 2022년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 후 프로에 넘어와서는 '톱2'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톱3'로 올라섰다.

시즌 애버리지에서 김가영이 1.009로 1위에 올라 있고, 한지은이 2위, 그리고 스롱이 0.959로 3위다. 그 뒤로 0.913의 김민아(NH농협카드), 0.900의 이미래(하이원리조트), 0.892의 임정숙(크라운해태) 등이 이어진다.

이러니 당구 팬들이 한지은의 경기가 가장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앞서 벌어지는 2세트 여자복식에서 주로 나오거나 4세트 혼합복식에 출전하기도 하지만, 팬들은 6세트 승부가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한지은은 이번 시즌 프로당구에 데뷔해 시작부터 놀라운 기량으로 '톱3'에 올라갔다. 당구에서 기량의 척도는 애버리지다. 한지은은 7차전까지 벌어진 개인투어에서 김가영(하나카드)에 이어 애버리지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지은은 이번 시즌 프로당구에 데뷔해 시작부터 놀라운 기량으로 '톱3'에 올라갔다. 당구에서 기량의 척도는 애버리지다. 한지은은 7차전까지 벌어진 개인투어에서 김가영(하나카드)에 이어 애버리지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지은은 8일 벌어지는 하나카드전에서 6세트에 김가영과 맞승부가 예고돼 있다. 이번 경기에서 6세트 승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지은은 8일 벌어지는 하나카드전에서 6세트에 김가영과 맞승부가 예고돼 있다. 이번 경기에서 6세트 승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당구 팬은 "한지은이 혼자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은 6세트가 경기 중 가장 기다려진다"면서 "다른 경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6세트가 열리지 않게 되면 좀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에스와이가 치른 총 26번의 경기 중에 8번이다. 대략 3.5경기 당 한 경기꼴로 지든 이기든 6세트 이전에 승부가 나는 셈이다. 더군다나 김가영이나 스롱과 같은 빅매치 승부가 무산되면 실망감은 더 크다.

지난 1라운드 블루원리조트전에서 에스와이가 4-1로 승리하면서 6세트에 예정된 한지은 대 스롱의 경기가 불발됐다. 또한, 3라운드도 4-1로 에스와이가 승리해 한지은-스롱의 승부가 열리지 않았다.

에스와이전에서 6세트가 가장 많이 무산된 팀은 NH농협카드다. 4라운드까지 모두 NH농협카드가 승리했는데, 2라운드에 딱 한 번 4-3 승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4-0으로 끝났다.

2라운드 6세트에서는 한지은과 김보미가 대결해 김보미가 6이닝 만에 9:7로 승리했다.

블루원리조트도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두 차례 6세트가 무산됐고, 크라운해태와 SK렌터카, 하이원리조트 등도 에스와이와 6세트 없이 승패가 갈렸다.

당구 팬들은 1세트와 2세트를 복식으로 치르면 3세트와 4세트를 남녀 단식전으로 치르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또한, 6세트로 혼합복식을 내리고 마지막 세트는 양 팀의 지명전 같은 색다른 방식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다.
당구 팬들은 1세트와 2세트를 복식으로 치르면 3세트와 4세트를 남녀 단식전으로 치르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또한, 6세트로 혼합복식을 내리고 마지막 세트는 양 팀의 지명전 같은 색다른 방식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다.

어떤 팬들은 각 팀의 여자 에이스 선수들이 출전하는 단식전을 보기 위해 세트 순서를 바꿔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구 팬은 "1, 2, 3세트까지는 괜찮은 거 같은데, 4세트부터 순서가 바뀌면 좋겠다"며 "1세트부터 복식 2경기-단식 2경기-복식 1경기-단식 1경기나 7세트 승부에 혼합복식을 내리는 것도 색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8일 벌어지는 4라운드 4일 차 승부에서도 오후 6시 30분에 벌어지는 에스와이 대 하나카드의 경기 6세트에서 한지은과 김가영의 승부가 예고돼 있다.

현 LPBA 선수 중 가장 애버리지가 높은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이번 승부 역시 빅매치로 관심이 높다. 지난 세 차례 대결은 모두 6세트가 열렸다.

한지은은 김가영을 상대로 투어에서 2승, 팀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과연 이번 승부가 6세트 이전에 결판이 날지, 아니면 6세트까지 진행돼 두 여왕이 맞붙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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