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에 진출, '벨기에 강호' 에디 멕스와 8강행을 다툰다. 김준태는 32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베트남의 간판선수 쩐뀌엣찌엔을 꺾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에 진출, '벨기에 강호' 에디 멕스와 8강행을 다툰다. 김준태는 32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베트남의 간판선수 쩐뀌엣찌엔을 꺾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서울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벌어진 '아시아 당구 최강' 한국 대 베트남의 승부에서 한국이 완승을 거뒀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 세계챔피언들과의 승부에서 모두 승리했다.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와 차명종(인천체육회)이 베트남의 간판선수 쩐뀌엣찌엔과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을 각각 꺾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김행직(전남)은 전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를 탈락시키며 16강에 올랐다.

이날 한국은 세 선수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최완영(광주), 정예성(서울) 등 6명이 16강에 진출했다.

10일 서울 태릉선수촌 내 승리관에서 열린 '2023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한국은 총 9명이 출전해 6명이 살아남았다. 허정한(경남), 김형곤(서울), 박수영(강원) 등은 아쉽게 탈락했다.

김준태는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2승으로 16강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마지막에 쩐뀌엣찌엔과 승부를 벌였다. 첫 경기에서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16이닝 만에 40:33으로 꺾은 김준태는 이어서 피터 클루망(벨기에)을 22이닝 만에 40:26으로 눌러 2승으로 E조 1위에 올랐다.

쩐뀌엣찌엔은 이날 최악의 컨디션으로 클루망과 키라즈에게 각각 32:40(21이닝), 27:40(22이닝)으로 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김준태와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를 벌였다.

이 승부에서 김준태는 5이닝까지 14점을 몰아쳐 3점대에 가까운 애버리지로 초반부터 쩐뀌엣찌엔을 압도했고, 24:12 더블스코어로 전반전을 마치며 우위를 점했다. 후반에도 김준태는 5점, 4점 등 중단타로 점수를 쌓아 21이닝 만에 40:25로 승리를 거뒀다.

김준태는 3승(애버리지 2.033)으로 16강에 진출했고, 2위 클루망(2승 1패, 1.558)까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쩐뀌엣찌엔은 세 경기를 모두 패해 3패(1.31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행직은 지난해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승리를 거두며 조 1위에 올랐다.
김행직은 지난해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승리를 거두며 조 1위에 올랐다.
차명종은 첫 경기에서 져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마지막에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을 21이닝 만에 40:31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왔다.
차명종은 첫 경기에서 져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마지막에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을 21이닝 만에 40:31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왔다.

이날 32강전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국의 김행직과 차명종이 지난해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와 현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과 나란히 승부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G조 차명종은 바오프엉빈과 16강행이 걸린 운명의 승부를 벌였다. 차명종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17이닝 만에 16:40으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다음 경기에서 그웬달 마르샬(프랑스)을 23이닝 만에 40:32로 꺾고 불씨를 살렸다.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바오프엉빈도 마르샬에게 40:29(24이닝)로 이기고 멕스에게 17:40(26이닝)으로 져 두 선수 모두 1승 1패. 이 승부에서 이긴 선수가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차명종은 초반부터 꾸준하게 점수를 내 9이닝까지 14:8로 앞서다가 3-2-2 연속타를 올리고 13이닝에 21:15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져 바오프엉빈이 먼저 8점타로 25:23까지 쫓아왔으나, 18이닝에 차명종이 8득점 결정타를 터트려 36:24가 되면서 승부가 갈렸다.

차명종은 4-3-8-3 등 후반에도 안정적으로 점수를 내면서 19이닝 만에 39점에 도달했고, 21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며 바오프엉빈을 40:31로 제압했다. 차명종은 당초 2위 싸움을 벌였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멕스가 마르샬에게 33:40(31이닝)으로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조 1위(2승 1패·1.573)에 올랐다.

차명종이 2위에 머물렀다면 16강에서 김준태와 차명종이 만나는 상황이었는데, 멕스가 2위(2승 1패·1.527)로 내려오면서 김준태는 16강에서 멕스와 일전을 벌이게 됐다. 차명종은 A조 2위로 통과한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와 8강행을 다툰다.

1승 1패로 마지막 경기에서 차명종을 상대로 16강행에 도전했던 바오프엉빈은 조 4위로 탈락했다.
1승 1패로 마지막 경기에서 차명종을 상대로 16강행에 도전했던 바오프엉빈은 조 4위로 탈락했다.
이날 조별리그전에서 쩐뀌엣찌엔은 세 경기를 모두 패해 최하위 4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이날 조별리그전에서 쩐뀌엣찌엔은 세 경기를 모두 패해 최하위 4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H조 김행직은 첫 경기에서 박수영에게 15이닝 만에 40:27로 승리한 뒤 두 번째 경기를 루벤 레가즈피(스페인)에게 17이닝 만에 31:40으로 패했다. 2승을 거둔 레가즈피가 16강행을 확정한 반면, 김행직은 1승 1패가 되면서 타슈데미르와 2위 자리를 놓고 최종전을 벌여야 했다.

이 경기에서 김행직은 5이닝에서 하이런 11점을 치며 초반부터 8득점을 올리며 달린 타슈데미르를 완벽 견제했다. 8이닝 만에 20:15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을 마친 김행직은 꾸준히 점수를 올리며 거리를 유지하고 19이닝에는 37:25로 앞섰다.

21이닝에서 타슈데미르의 8점타가 한 번 더 터져 37:33까지 쫓아왔으나, 3점밖에 남지 않은 김행직이 22이닝 2득점, 25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김행직도 차명종처럼 조 2위를 노렸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2패로 탈락이 확정된 박수영이 선두 레가즈피를 23이닝 만에 40:32로 꺾으면서 레가즈피가 2승 1패(1.647)가 되면서 2위로 내려갔다. 김행직은 2승 1패(1.947)로 1위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에서 레가즈피를 꺾은 박수영(강원).
마지막 경기에서 레가즈피를 꺾은 박수영(강원).
F조 1위로 올라간 베트남의 타이홍찌엠.
F조 1위로 올라간 베트남의 타이홍찌엠.

조별리그 순위가 달라지면서 김행직 역시 16강 상대가 바뀌었다. 만약 2위로 올라갔다면 김행직은 16강에서 F조 1위 타이홍찌엠(베트남)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1위로 테이프를 끊으면서 B조 2위 최완영과 만나게 됐다.

이번 서울 당구월드컵 16강전은 11일 오전 11시 30분에 시작되며, 한국의 '2002년생 신예' 정예성과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조명우 대 '복병' 루이 마누엘 코스타(포르투갈), 차명종 대 모랄레스, 마틴 혼(독일) 대 사미흐 시덤(이집트)의 승부가 벌어진다.

오후 2시에는 김행직 대 최완영, 김준태 대 에디 멕스,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대 클루망, 타이홍찌엠 대 루벤 레가즈피 등이 8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한국은 이날 16강전에 출전하는 조명우와 차명종, 김준태가 승리할 경우 준결승에 최소 2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이날 경기는 오후 4시 30분과 오후 7시에 두 차례 나누어 열리는 8강전까지 진행되며,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오후 2시와 4시 30분에 준결승, 저녁 8시에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스카이스포츠와 IB스포츠, 아프리카TV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


(사진=파이브인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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