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협회(PBA)가 27일 입장문을 발표해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DB
프로당구협회(PBA)가 27일 입장문을 발표해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DB

프로당구협회(PBA)와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사이에 벌어진 갈등이 양극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쿠드롱이 지난 25일(한국시간)에 자신의 SNS에 장문의 인터뷰를 공개해 PBA와 일련의 사태에 대해 PBA 측을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PBA가 반박 입장문을 발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PBA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프레데릭 쿠드롱이 주장하는 PBA에 대한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을 확인하고 협회의 입장과 대응 방침을 알린다"고 밝혔다.

PBA는 세 가지의 이유를 들어 쿠드롱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우선 PBA가 쿠드롱의 이번 시즌 출전 불허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등록 규정에 명시된 조항에 근거한 것"이라며 "쿠드롱은 매 시즌 해당 내용이 명시된 확약서에 직접 서명을 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서명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PBA는 선수와 직접 계약을 하는 단체가 아니며, 정당한 자격을 갖춘 선수의 등록을 받고 경기를 운영하는 단체"라며 "쿠드롱이 주장하는 약속한 금액을 PBA가 주지 않았다는 사실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경기 종목 단체와 개인 선수가 계약관계로 성립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급받지 못한 연봉'에 대한 쿠드롱의 일방적인 주장을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이하 와우)을 통해 확인한바, "쿠드롱은 21-22시즌까지 3년간 K업체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고, 이에 따라 와우와 K사, 쿠드롱 간에 3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와우는 계약상 명시된 지급 조항을 모두 그대로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22-23시즌에는 쿠드롱이 와우와 양자 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K사의 동의 하에 와우와 쿠드롱은 양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3시즌으로, PBA 투어와 팀리그 출전을 조건으로 기존보다 2배 인상된 금액으로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에 PBA를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쿠드롱이 이번 시즌(23-24)을 앞두고 돌연 K사와의 계약기간에 못 받은 돈이 있다며 이를 와우에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와우와 새로운 계약에 의해 체결된 금액의 2배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며 "쿠드롱은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팀 계약 등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황당한 주장을 해 팀 계약이 지연된 것"이라고 전했다.

27일 PBA가 발표한 입장문.
27일 PBA가 발표한 입장문.

이에 따라 지난 7월에 열린 2차 투어가 시작되기 전까지 쿠드롱은 소속 팀인 웰컴저축은행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투어에 출전했고, 우승도 차지했다. 당시 출전 상황에 대해 PBA는 "쿠드롱과 2차 투어 종료까지는 팀 계약 협상을 결론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2차 투어 출전을 허용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PBA는 "쿠드롱이 제안한 대부분의 조건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상식적인 추가 요구를 해 소속 팀과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PBA는 쿠드롱이 추가로 제기했던 요구에 대해 ▲ 팀리그 혼합복식 출전 제외 ▲ 공식 포토콜 행사 및 영상촬영 거부 ▲ 팀 훈련 불참 ▲ 일부 팀리그 및 투어 불출전 허용 요구 ▲ PBA 공식 채널에 자신이 다른 여자 선수와 찍은 사진과 영상 모두 삭제 요청 ▲ 어떤 LPBA 선수와도 사진 촬영과 영상 촬영 거부 등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PBA는 "본 협회는 모든 선수가 지키는 규정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행정 조치를 했을 뿐"이라며 "쿠드롱이 주장하는 것처럼 거짓으로 일관한 적이 없고, 와우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계약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수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PBA 팀리그는 PBA 투어가 존재할 수 있는 근간"이라며 "모든 PBA 선수들이 이를 인지하고 PBA 규정을 준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쿠드롱이 팀리그를 거부하고 개인투어만 뛰겠다고 하는 것은 PBA 근간을 무시한 채 개인투어만 소화하며 상금을 취하겠다는 이기적인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초 PBA는 쿠드롱이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협회 규정과 질서를 존중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입장이었으나, 쿠드롱이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으로 PBA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민형사상의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우도 "쿠드롱과의 잔여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계약 불이행으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며 "단호하게 민형사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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