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하노이 오픈 풀 챔피언십'을 두고 프로 민간 단체인 '매치룸스포츠'와 아마추어 포켓볼 스포츠 단체들이 대회 개최 여부와 선수 출전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대회 개최는 베트남의 체육총국의 결정에 따라 하노이 인민위원회가 개최할 수 있게 됐지만, 베트남당구스누커연맹(VBSF)은 상급단체의 지침에 따라 출전 선수를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하노이 오픈 풀 챔피언십'을 두고 프로 민간 단체인 '매치룸스포츠'와 아마추어 포켓볼 스포츠 단체들이 대회 개최 여부와 선수 출전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대회 개최는 베트남의 체육총국의 결정에 따라 하노이 인민위원회가 개최할 수 있게 됐지만, 베트남당구스누커연맹(VBSF)은 상급단체의 지침에 따라 출전 선수를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2019년 프로당구(PBA) 투어 출범을 앞두고 한국에서 벌어진 내홍과 복사판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프로 민간 단체인 '매치룸스포츠'의 포켓볼 대회 개최를 두고 세계포켓볼협회(WPA)와 아시아당구연맹(ACBC), 베트남당구스누커연맹(VBSF) 등 3자 연대의 대응이 결국 포켓볼 선수들의 징계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고 있다.

앞서 VBSF는 매치룸스포츠가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하노이 오픈 풀 챔피언십'을 무산시키기 위해 베트남 체육총국에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체육총국은 이 대회의 개최 권한을 하노이 인민위원회에 있다고 판단하고 "선수들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답변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 오픈은 매치룸스포츠와 하노이 인민위원회의 주관으로 일정대로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ACBS와 VBSF의 다음 대응이다.

대회가 열리는 것과 선수들의 출전은 별개의 문제로 만약 ACBS가 허가하지 않은 하노이 오픈에 출전할 경우 베트남의 포켓볼 선수들은 자격이 정지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그간 WNT(월드나인볼투어)에서 활약해 온 베트남의 즈엉꾸옥호앙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번 하노이 오픈 출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관계자는 "자칫하면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베트남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다"며 걱정했다.

하노이 오픈에 앞서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WNT(월드나인볼투어) 랭킹 이벤트 '페리 9볼 오픈 2023'에 출전하기 위해 세계 선수들이 하나둘 베트남에 입국하고 있다.
하노이 오픈에 앞서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WNT(월드나인볼투어) 랭킹 이벤트 '페리 9볼 오픈 2023'에 출전하기 위해 세계 선수들이 하나둘 베트남에 입국하고 있다.

과거 한국에서도 대한당구연맹(KBF)이 산하단체라는 이유로 상급단체인 세계캐롬연맹(UMB)의 결정을 따르면서 PBA 투어에 출전한 400여 명의 선수들을 무더기 징계한 사례가 있다.

포켓볼 선수였던 김가영(하나카드)은 아예 종목을 포기하고 캐롬 3쿠션으로 전향하는 일까지 벌어져 논란이 됐다.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에 정작 자국 선수들이 출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하나둘 베트남에 입국했다.

남자 포켓볼 세계랭킹 1위인 프란시스코 산체스와 다비드 알카이데(이상 스페인), 미국의 쉐인 반 보닝과 스카일러 우드워드, 러시아의 표도르 고르스트, 네덜란드의 넬스 페이옌, 오스트리아의 마리오 헤 등은 지난 3일 베트남 땅을 밟았다.

이 선수들은 하노이 오픈에 앞서 5일부터 9일까지 하노이에 있는 페리 풀 아레나에서 열리는 WNT 랭킹 이벤트 '페리 9볼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대회가 시작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베트남의 유력 선수들의 출전 여부는 오는 7일 매치룸스포츠와 WPA의 미팅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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