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스타 카밀라 발리예바.
러시아 피겨스타 카밀라 발리예바.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7)의 도핑 파문으로 인한 징계 청문회가 올해 11월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등은 29일(한국시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가 연루된 올림픽 도핑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11월에 이틀간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팀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시상식 직전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면서 문제가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폐회 직후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징계위는 발리예바가 반도핑 규칙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과실이 없다고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징계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CAS에 항소했다. WADA는 발리예바의 선수 자격을 4년간 박탈하고, 샘플 채취일인 2021년 12월 15일 이후 모든 대회 성적을 취소하고 실격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7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서는 발리예바에 관한 비공개 청문회를 사흘간 심리하다가 "재판부의 추가 서류 요구에 따라 발리예바 측에서 준비할 수 있는 추가 기간을 부여했다"며 중단한 뒤 오는 11월 9~10일 양일간 재개된다고 밝혔다.

발리예바의 징계 수위는 올해 안에는 나오기 어렵게 됐지만, WADA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이 박탈 당하고 오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포함한 향후 4년간 모든 대회 출전이 금지된다.

한편, 러시아 측은 올림픽이 끝나고 1년 6개월이나 지난 현재까지도 열리지 못하고 있는 단체전 시상식을 열어 메달을 수여하고, 발리예바의 대회 출전권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동계올림픽 단체전은 미국이 2위, 일본이 3위, 캐나다가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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