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사실상 2군이 나온 일본에 패해 아시안게임 여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30일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77-83으로 패했다.
8강 직행을 노렸던 한국은 일본에 패하면서 8강 진출 결정전으로 밀려나 메달 획득의 대형 암초를 만나게 됐다.
10월 2일 열리는 8강 진출전에서 한국은 C조 3위가 예상되는 태국이나 바레인과 승부를 벌이게 된다. 8강 진출전 통과는 가능하지만, '최강' 중국과 8강에서 만나는 것이 문제다.
만약 이날 일본을 이겼더라면 한국은 8강에서 대만이나 카자흐스탄과 만나 준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주요 멤버가 빠져 2군으로 나온 일본을 이길 확률이 높아 보였다.
한국은 오세근(SK)과 최준용(KCC) 등이 빠진 상황에서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허훈(상무)이 3점슛 6개 등 24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고비마다 터진 일본의 3점슛을 17개 앞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 경기 시작 후 0-13으로 끌려갔던 한국은 전반에만 3점슛 11개를 허용하고 37-43으로 뒤진 가운데 마쳤다.
후반 시작 후 중장거리 야투를 연달아 허용한 한국은 37-48까지 밀려 마지막까지 거리를 좁히는 데 애를 먹었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이승현(KCC)이 자유투로 66-71, 5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일본의 사이토 다쿠미에게 뼈아픈 3점포를 내줘 다시 8점차로 쫓겼다.
결국, 77-83으로 6점차의 분패를 당한 한국은 8강 진출전에서 한 번 더 8강행에 도전하게 됐다.
경기 후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조 1위가 걸려 있어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준 것이 어려운 승부가 됐다"며 "상대 수비가 우리 공격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경기 끝까지 끌려다녔다"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코리 게인스 코치는 "이번 이사안게임은 여러 선수를 시험하는 성격으로 준비했다"며 "한국과는 7월에 두 차례 평가전을 해본 것이 전력 파악에 도움이 됐다. 선수들이 오늘 우리의 전략을 거의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