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3쿠션 당구월드컵 5회 연속 진출을 달성하고, 오는 26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당구월드컵에서 연속 6회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의 결승행 러시가 시작됐던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 모습.   빌리어즈 자료사진
한국이 3쿠션 당구월드컵 5회 연속 진출을 달성하고, 오는 26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당구월드컵에서 연속 6회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의 결승행 러시가 시작됐던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 모습.   빌리어즈 자료사진

3쿠션 당구월드컵 역사 전체를 통틀어 결승에 5회 이상 연속으로 진출한 국가는 3개국밖에 없다.

30년 이내로 좁히면 단 2개국만 남게 된다. 이 두 나라는 바로 한국과 벨기에다.

한국은 최근 열린 5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렸던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 차명종(인천체육회)이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충복(프로 전향·하이원리조트)과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김행직(전남) 등이 이 기록을 이어갔다.

이충복은 네덜란드 베겔 대회에서 준우승에 올랐고, 이어서 조명우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우승, 해를 넘겨 지난 3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는 김행직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달에 베트남 호찌민 대회에서 조명우가 준우승에 오르며 무려 35년 만에 아시아 국가의 5회 연속 결승 진출을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2023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6회 연속 결승 진출 도전을 이어간다.

포르투 당구월드컵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열렸다가 올해 재개됐다. 한국은 지난 6번의 포르토 당구월드컵에서 황형범(프로 전향·2015년 준우승)과 김행직(2017년 우승, 2019년 준우승)의 활약으로 3회나 결승에 진출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기록 달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지난해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벨기에(7회) → 일본(5회) → 한국(5회) → 네덜란드·스웨덴(4회)'

이번에 한국이 6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다 결승 진출, 전 세계에서는 벨기에(7회)에 이어 유일하게 6회 연속 결승전을 치른 국가가 된다.

과거 초창기 강국이었던 일본은 1988년에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 5차례 연속 진출한 바 있다. 전적은 1승 4패.

이후 35년 동안 연속 3회 이상 결승전에 올라간 국가도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지난 2015년에 강동궁(프로 전향·SK렌터카)과 김행직, 황형범(프로 전향)이 처음 연속 3회 준우승 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스웨덴이 4회, 튀르키예와 스페인이 각각 3회씩 연속으로 결승에 올라간 바 있다.

가장 많은 결승전 연속 진출 기록을 가진 국가는 벨기에다. 벨기에는 7회 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심지어 벨기에는 이 기록을 무려 세 번이나 달성했다. 가장 첫 번째는 3쿠션 당구월드컵이 처음 시작된 1986년 1회부터 7회까지 연속 7번을 결승에 올라가 그중 2승 5패를 기록했다.

1989년과 1990년에는 '3쿠션 레전드' 레이몽 클루망과 루도 딜리스의 합작으로 두 번째 7회 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당시 성적은 우승 3회와 준우승 4회를 기록했다.

또한, 1995년과 1996년 사이에 클루망과 딜리스, 에디 레펜스(프로 전향·SK렌터카), 요제프 필리품 등의 합작으로 세 번째 7회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다.

얼마 전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김행직과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진=프레데터 제공
얼마 전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김행직과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진=프레데터 제공

벨기에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당구월드컵 결승에 연속으로 올라가며 세계 3쿠션 무대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2010~2011년에 4회, 그리고 2005년과 2009년, 2014년, 2017년에 각각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했고, 가장 최근에는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 6회 연속 결승 진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레데릭 쿠드롱(프로 전향·웰컴저축은행)과 레펜스가 프로당구(PBA)로 이탈한 후 벨기에는 급격하게 전력이 약해졌다.

쿠드롱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2019년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쿠드롱과 롤랑 포르톰, 에디 멕스 등이 우승과 준우승, 공동 3위를 휩쓸었던 벨기에는 그후 16번 대회에서 단 두 차례 결승에 올라가는 데 그쳤다.

한편, 최근 대회 선수별 우승 기록에서는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다니엘 산체스(프로 전향·에스와이)가 3회로 가장 많았고,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멕스가 2회, 한국의 김행직과 조명우를 비롯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세미 사이그너, 하비에르 팔라존(프로 전향·이상 휴온스) 등이 각각 1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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