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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나온 심판의 판정번복이 논란이다. 

심지어 49:46로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에 나온 치명적인 판정번복이기 때문에 더 논란이 가중됐다.

문제의 장면은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세계랭킹 20위)과 베트남의 간판 쩐꾸엣찌엔(세계 10위)이 대결한 16강전에서 나왔다.

당시 경기에서 차명종은 시종일관 리드하다가 막판에 따라잡혀 26이닝에는 46:45으로 간신히 앞서 있었다.

다행히 27이닝 공격에서 3점을 득점하고 49:46로 앞선 차명종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29이닝째에 차명종이 시도한 아주 얇은 두께의 비껴치기가 득점과 연결이 됐는데, 심판이 처음에는 득점을 인정하는 사인을 했다가 베트남 홈 관중들의 야유가 나오자 득점 실패로 판정을 번복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차명종은 항의를 했지만 현장이 시끄러워지면서 어쩔 수 없이 심판 판정을 받아들이고 자리에 앉았다.

이후 쩐뀌엣찌엔이 4 연속타로 4점을 먼저 득점해 49:50으로 승패가 뒤바뀌었다.

경기가 이렇게 끝나자 SNS를 통해 선수와 관계자들이 이 장면을 공개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편집된 해당 장면을 유튜브에 올리며 "득점 아니면 무득점? 잘 보세요"라고 포스팅을 남겼고, 유럽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댓글이 달렸다.

자네티를 비롯한 영상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을 제1적구인 흰색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며 득점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차명종의 수구가 큐 끝에서 떠난 후 흰색 공의 움직임이 관찰된다. 

샷 전과 샷 후의 흰색 공에는 좌측에 빛 반사로 안 보였던 빨간색 점이 나타나거나 우측 빨간색 점의 위치가 조금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자네티 유튜브 캡처
샷 전과 샷 후의 흰색 공에는 좌측에 빛 반사로 안 보였던 빨간색 점이 나타나거나 우측 빨간색 점의 위치가 조금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자네티 유튜브 캡처

"심판의 큰 실수다", "이것은 명확한 득점", "점수가 확실하다", "좋은 점수였고, 흰색 공은 미세하게 움직였다. 심판 위치는 좋지 않았다", "난 3쿠션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득점이라고 생각한다" 등 득점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반대로 베트남 누리꾼들은 "맞지 않았다", "심판이 점수를 줬는데, 선수가 손을 흔들고 자리에 앉았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자네티가 "샷 전에 보이지 않았던 공에 있는 점이 샷 후에는 보이는가?"라고 물어보자 베트남 누리꾼은 "차명종 선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가 득점 실패를 인정하고 스스로 자리에 앉았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베트남 사람은 "긴장감 넘치는 경기에서 심판을 포함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쩐뀌엣찌엔이 플레이한다면?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상황을 두고 경기 당사자인 차명종은 "심판 득점 콜 후 관중들 야유에 판정번복은 아쉬움이 있다. 경기의 일부분이다. 다음에는 깨끗하게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 응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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