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7년 만에 처음 한국에 왔던 '제3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3쿠션오픈당구대회'.   빌리어즈 자료사진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7년 만에 처음 한국에 왔던 '제3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3쿠션오픈당구대회'.   빌리어즈 자료사진

2014년 8월 13일에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3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3쿠션오픈당구대회'.

여느 때와 같았던 당구 시합장이 외국에서 한 선수가 방문하면서 꽤 북적였다.

이날은 7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한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58·휴온스)가 한국을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날이었다.

사이그너는 당구계 복귀를 알리면서 가장 먼저 한국에 방문해 인천 대회장을 찾았다.

한국의 정상급 선수들은 사이그너가 지켜보는 앞에서 시합을 했고, 공교롭게도 이 대회에서는 PBA 진출 동기이자 팀리그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최성원(46·휴온스)이 우승을 했다.

최성원은 사이그너가 관전하는 가운데 결승전에서 김재근(52)을 17이닝 만에 40:2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회는 준우승은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 공동 3위에는 현 블루원리조트 주장 엄상필(46)이 올랐고, SK렌터카에서 뛰고 있는 조건휘(31)가 당시 22살의 나이로 세계적인 선수였던 고 김경률을 32강전에서 32이닝 만에 40:37로 꺾어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도 이 대회 결승전에 앞서 사이그너의 예술구 시범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7년 만에 선수복을 입은 사이그너가 큐를 들고 당구대 앞에 서면서 전 세계 당구 팬들이 오랜만에 그의 시범을 볼 수 있었다.

당구 팬들이 너무 그리워했던 무대가 열렸던 것. 사이그너는 직접 설명과 시범을 같이 하며 예술구 원맨쇼를 펼쳤다.

인천시장배에서 우승했던 최성원(왼쪽)과 현 PBA에서 활동하는 공동 3위 엄상필, 우승 최성원, 준우승 김재근.   빌리어즈 자료사진
인천시장배에서 우승했던 최성원(왼쪽)과 현 PBA에서 활동하는 공동 3위 엄상필, 우승 최성원, 준우승 김재근.   빌리어즈 자료사진

이날 공식 이벤트로 복귀를 선언한 사이그너는 시범에 앞서 <빌리어즈>와 화보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인터뷰] '사이그너의 7년' 다시 보기

그 인터뷰 자리에는 프로당구(PBA) 투어에 함께 진출한 다니엘 산체스(49·에스와이)가 동석해 사이그너와 함께 이야기를 풀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7년의 세월 동안 당구선수를 왜 그만둔 것인지, 튀르키예 당구계의 속사정을 자세하게 털어놨다.

그밖에 과거 한국 언론에서 표기했던 자신의 성에 대해서 "노우, 시그너. 노우, 세이기너"라고 말한 뒤 직접 "사. 이. 그. 너"라고 발음하고 한글로 종이에 '사이그너'라고 적으며 이렇게 표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 인터뷰에서 7년 만에 복귀하는 심정과 각오에 대해 밝힌 사이그너는 결국 세계 당구계의 톱랭커로 다시 올라섰다.

얼마 전 SBS스포츠는 사이그너의 이날 예술구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당시 사이그너는 7년 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전혀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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