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멕스.  빌리어즈 자료사진
PBA 진출을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에디 멕스.  빌리어즈 자료사진

"1년에 8개월을 한국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벨기에의 3쿠션 톱랭커 에디 멕스(54)가 프로당구(PBA) 투어에 대해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했다.

멕스는 최근 언론에 프로당구협회(PBA)와 세계캐롬연맹(UMB), 유럽당구연맹(CEB)이 협의를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처음 내놓으며, 이같이 밝혔다.

"나는 유럽에서의 좋은 삶을 즐기고 있고, 아내와 함께 편안하게 지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것이다. 1년에 8개월을 한국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대회가 UMB에서 열린다고 발표됐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유럽의 당구 전문매체 코줌이 지난 20일(한국시간) 멕스와 프리츠 바커 기자가 나눈 이야기를 기사화한 것이다.

인터뷰 내용을 갈음하면, 멕스는 최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등 UMB의 대표적인 선수들이 PBA와 계약한 것에 놀랐다고 말하며, PBA-UMB의 협의로 선수 교류가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강하게 표출했다.

최근 UMB가 "오는 27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PBA와 미팅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하고, 동시에 CEB도 "6월 11일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PBA와 만나 유럽 각국 연맹과 함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 멕스는 "(27일 호찌민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지만, PBA와 두둑한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우리와 같은 대회를 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그것은 우리 UMB 선수들이 항상 연맹에 충성했다는 이유로 이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한 코줌은 '그가 PBA-UMB 미팅은, 호기심은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멕스의 의견을 해석했다.

그러면서 멕스는 1년 8개월을 한국에 살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하며 PBA행에 부정적인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한, 그는 "작년 호찌민 당구월드컵으로 받은 랭킹포인트 80점과 54점의 월드챔피언십 포인트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UMB 랭킹포인트를 획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당구계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다시 떠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당구협회(PBA)와 세계캐롬연맹(UMB), 유럽당구연맹(CEB)의 미팅이 예정된 가운데 당구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3쿠션 톱랭커인 에디 멕스는 이와 관련해서 처음 선수의 입장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 thebilliards.kr
프로당구협회(PBA)와 세계캐롬연맹(UMB), 유럽당구연맹(CEB)의 미팅이 예정된 가운데 당구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3쿠션 톱랭커인 에디 멕스는 이와 관련해서 처음 선수의 입장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 thebilliards.kr

그러나 멕스의 이러한 발언과 달리 유럽 측의 다른 여러 선수와 관계자들은 현재 UMB가 대표 선수들이 대놓고 이탈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PBA와 계약한 한 대표급 선수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다만, UMB는 현재 상황이 아주 많이 좋지 않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예로 지난 1월에 한국에서 열렸던 3쿠션 국제대회 상금을 한동안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적인 부담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했다.

한편, 일련의 상황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번에 협의가 성사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라며 "UMB의 대표적인 선수들이 PBA로 이탈하고 유럽 국가 연맹과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인터뷰에 대해서도 "다분히 의도적인 멘트들이 눈에 띈다"며 "오히려 UMB를 더 압박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나온 PBA와 한국행을 선택한 자신의 동료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멕스의 다소 강경한 발언도 유감스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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