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쿠션 유럽챔피언에 오른 '이탈리안 슬러거' 마르코 자네티.  사진=마르코 자네티 제공
2023년 3쿠션 유럽챔피언에 오른 '이탈리안 슬러거' 마르코 자네티.  사진=마르코 자네티 제공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열린 유러피안 챔피언십에서 노장의 위력을 보여줬던 '이탈리안 슬러거' 마르코 자네티(61).

자네티는 당시 3쿠션 개인전 결승에서 튀르키예의 '뉴 아이돌' 베르카이 카라쿠르트(29)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카라쿠르트는 이 대회 8강과 결승에서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연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결승에서 자네티마저 넘었다면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됐겠지만, 자네티는 카라쿠르트의 저돌적인 공세에 맞서 승리를 거뒀다.

물론, 과정은 험난했다. 초반에는 자네티가 10:2로 앞서는가 싶더니 곧바로 따라잡혀 14:15로 뒤집혔고, 어느 순간 19:24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중반 이후 32:29로 주도권을 잡았던 자네티는 경기 막판에는 40:39, 44:42로 살얼음판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이렇게 접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노련한 자네티를 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네티가 49:46으로 1점을 남겨 뒀을 때 카라쿠르트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를 평범한 옆돌리기를 놓쳤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자네티는 매치포인트 배치가 쉽지 않았지만, 어려운 역회전 비껴치기를 완벽하게 성공하며 50:46으로 승리를 거두고 2023년 3쿠션 유럽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

자네티의 유럽챔피언 타이틀은 지난 2013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일 자네티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당시 결승전 영상을 13분으로 편집해 업로드했다.

그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렸던 2023 유러피안 챔피언십 3쿠션 결승전에서 멋진 경기를 했다"며 "최근 유러피안 챔피언십에서 나온 몇 가지 멋진 샷들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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