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한지은.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프로 당구선수 데뷔를 앞둔 한지은(22)의 고민이 깊다.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준우승, 한국 첫 아시아여자3쿠션선수권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한지은이지만, 그야말로 모든 것이 다 첫 경험이다.

세트제 경기도, 2점제 룰도, 팀리그도, 대회 분위기도, 헬릭스 공도. 심지어 최근 큐까지 새로 바꿔 적응해야 할 게 너무 많다. LPBA 투어를 앞두고 새로운 연습구장이 정해지면서 생애 첫 독립도 했다.

비록 낯선 것들 투성이지만 목표만큼은 이미 정해놨다. '우승'.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고 당차게 말하는 한지은에게 '프로 당구선수'라는 타이틀은 설렘과 걱정 딱 반반의 의미다.

 

이제 프로 당구선수다. 기분이 어떤가? LPBA의 어떤 점에 끌렸나?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밖에서 LPBA 투어를 보면서 나도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팀리그가 너무 재밌어 보였다. 게다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팀에서 경기하면서 보고 배우면 실력이 많이 늘 것 같아서 꼭 팀리그를 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잘 치는 선수들이 LPBA로 많이 이동한 상황이라 그 선수들과 함께 투어에서 경쟁해 보고 싶었다.

 

어떤 점이 가장 기대가 되나?

어느 것 하나 기대가 안 되는 게 없다. 시합 분위기 자체도 연맹의 체육관 대회와는 많이 다르다고 들었고, 팀리그도 이제까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분위기라 꼭 경험해 보고 싶었다. 지금부터 긴장이 많이 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반면에 걱정되는 부분도 있나?

일단 세트제의 쇼트게임이라 시합 템포가 많이 다르다고 들었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스럽다. 25점 혹은 30점제 롱게임에 익숙하기 때문에 쇼트게임에 적응해야 하고, 헬릭스 공도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 또 최근에 큐도 새로 바꿔서 큐도 적응해야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한지은.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한지은.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서바이벌 예선전은?

다행히도 서바이벌 경기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 시즌에 서바이벌 경기가 없어지는 것도 나에게는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서바이벌은 아무래도 네 명이 경기를 하다 보니 차례도 오래 기다려야 하고, 한 번 템포를 놓치면 득점하기가 어렵다.

 

첫 LPBA 투어의 목표는 무엇인가?

당연히 우승이다.

 

2점제의 뱅크샷이 PBA에서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뱅크샷은 자신 있나?

뱅크샷을 엄청 못 치지는 않아서 괜찮은데, 다만 디펜스를 하다 보면 2점짜리 뱅크샷 포지션으로 설 때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좀 고민이다. 일단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용현지 선수와 절친인데, 용현지 선수가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좀 해줬나?

예전부터 빨리 넘어와라, 와서 적응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종종 해줬다. 사실 요즘 현지보다 같은 구장에서 연습하는 이영훈 선수가 많이 알려주고 있다. 세트제 게임, 2점제, 공 적응에 대한 것도 말해주고, 연습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자기에게 물어보라고 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시간 동안 어떤 마음으로 투어를 준비할 생각인가?

PBA로 오면서 큐도 바꾸고, 연습 구장도 바꾸고, 독립도 했다. PBA처럼 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다.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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