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최성원.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한국 당구선수 최초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성원(46, 부산시체육회)이 PBA(프로당구)로 이적한다. 최성원은 도전에 그 의미를 뒀다.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UMB(세계캐롬연맹)와 KBF(대한당구연맹)에서 많은 업적을 세운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빌리어즈>가 불현듯 PBA행을 택한 그의 속마음을 들어보았다.

 

PBA로의 이적은 언제 결정했나?

얼마 안 됐다. 몇 년 동안 PBA를 지켜보면서 솔직히 갈등은 좀 있었다. 하지만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최근이다.

 

어떤 점에서 갈등이 있었나?

당구선수라면 누구나 프로당구 PBA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거다. 그 고민의 연장선이었지 큰 의미는 없었다.

 

PBA로의 이적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도전 때문이다. UMB나 대한당구연맹에서 못 해본 도전을 PBA에서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더 많은 상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어렸을 때는 뭐든 해보자는 마음이 컸는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나 월드컵 우승, 국내 대회 우승 등 경력이 쌓이다 보니 할 만큼 했다는 생각도 들고 경기에서 져도 지면 지는가보다 의욕이 없었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유럽을 비롯한 외국으로 대회를 다니면서 몸도 마음도 지친 영향도 있다. 한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

 

비록 PBA 투어가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열리고 있지만 정규 투어와 팀리그까지 하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대회를 치러야 한다.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다. 그리고 일단 한국에 있으니까 심적으로 안정이 되고, 비행기를 타는 게 너무 힘든데 그렇다고 국내대회만 출전할 수도 없으니 결국 국내에서 투어가 이뤄지는 PBA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일찍 프로로 전향한 선수들은 PBA 룰에 적응했지만, 뒤늦은 이적이라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텐데, 각오는 되어 있나?

물론이다.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되는 건 사실인데, 가자마자 완벽히 적응하기는 사실 희박하다. 일단 패배도 하겠지만, 패배의 쓴맛을 봐야 예전의 그 독기가 다시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내심 기대가 된다.

 

당구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열심히 해보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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