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당구공 제조사 살룩이 창업 100주년을 맞았다. 지난 1823년에 설립된 살룩은 100년 동안 개발된 독자 기술로 전 세계 당구공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회사다.

캐롬 3쿠션과 4구를 비롯해 포켓볼, 스누커 등 당구 경기를 위해 필요한 모든 공을 생산한다.

벨기에의 작은 시골마을 찰레넬레에서 화학 공장으로 시작한 살룩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소규모 화학 산업이 위기를 맞게 되자 1950년대 이후 당구공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60년대에 당구공의 상용화에 성공한 살룩은 후발 주자였지만, 먼저 자리를 잡았던 기업들을 제치고 머지않아 세계 1위로 발돋움했다.

자체 개발한 특수 페놀수지 기술을 당구공에 도입해 가장 완벽하면서도 내구성이 좋은 구체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

살룩은 이를 바탕으로 품질이 우수한 당구공 '아라미스'를 생산해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당구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당구가 스포츠로 발전하는 과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구가 20세기 초반부터 현대 스포츠로 발전하는 동안에 각 종목의 월드챔피언십을 비롯해 대부분의 세계당구대회를 살룩의 당구공으로 치렀는데, 이 과정에서 살룩의 아라미스는 원활하게 토너먼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고,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뒷받침하는 등 당구가 스포츠로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여했다.

또한, 살룩은 당구공을 생산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둥근 모양의 구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회사로 알려져 당구에서뿐만 아니라 과거 80년대 후반에 IBM 컴퓨터 붐이 일어나자 가장 완벽한 구체가 필요했던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살룩에 볼 마우스의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살룩 공장 전경(왼쪽), 슈퍼 아라미스 프로컵 프레스티지 캐롬 3쿠션 당구공.  사진=살룩 제공
살룩 공장 전경(왼쪽), 슈퍼 아라미스 프로컵 프레스티지 캐롬 3쿠션 당구공. 사진=살룩 제공

지난 2012년에는 당구계 최대 기업인 이완 시모니스 그룹에 인수 합병돼 화제가 된 바 있고, 아라미스는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당구 PBA 팀리그에서 공식용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살룩은 "우리의 당구공 아라미스는 전 세계 플레이어의 85%가 사용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우리의 아라미스가 까다로운 당구계를 독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당구를 즐기는 열정적인 플레이어들이 공정하게 경기하고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 우리 역시 열정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살룩은 이번 10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5세대 페놀수지 기술로 제작된 '아라미스10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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