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팀리그 2022-23시즌 포스트시즌 챔피언에 오른 블루원 엔젤스.  사진=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PBA 팀리그 2022-23시즌 포스트시즌 챔피언에 오른 블루원 엔젤스. 사진=이용휘 기자

이듬해 2022-23시즌에 블루원은 더 치열해진 팀리그 경쟁에서 계속 살얼음판 위를 걸었다. 여전히 웰컴저축은행은 강했고, 하나카드 원큐페이나 NH농협카드, 크라운해태, TS샴푸․푸라닭 히어로즈 등 경쟁 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전기리그를 11승 10패(공동 3위)로 마친 블루원은 후기리그에서 12승 9패로 NH농협카드와 공동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블루원은 정규리그를 최종 23승 19패로 웰컴저축은행(27승 15패)에 4경기 차로 뒤진 공동 2위로 마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로 직행한 블루원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하나카드에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어드밴티지 1승을 포함해 3승 0패로 누르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지난 시즌에 아깝게 패했던 웰컴저축은행이었고, 다시 한번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2년 연속 패권을 노리던 웰컴저축은행은 후기리그에서 16승 5패로 승률이 무려 0.762를 기록했다. 점점 살아나고 있던 챔피언 팀을 상대해야 하는 블루원은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당한 아까운 패배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장 엄상필의 리드로 똘똘 뭉친 블루원의 팀워크는 놀라웠다. 매 경기 웰컴저축은행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스롱과 ‘투어 챔피언’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와 강민구 등이 승리를 이끌며 블루원은 점차 우승 퍼즐을 완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에게 주어졌던 1승의 어드밴티지가 없어졌기 때문에 블루원이 더 파이팅할 수 있는 원동력도 있었다. 첫 단추는 웰컴의 승리로 끼워졌지만, 블루원은 2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두었다.

4승 1패로 블루원의 완승. 전 시즌 챔피언결정전과 달리 이번에는 블루원이 완벽하게 웰컴저축은행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블루원은 팀리그에서 계속되던 웰컴저축은행의 독주를 끊고 새로운 팀리그의 제왕으로 올라섰다. 원년 시즌 꼴찌부터 시작한 블루원은 한 걸음씩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해 3년 만에 마침내 왕좌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춘 블루원의 신화는 결국 완성됐고, 프로당구 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블루원 엔젤스.  사진=이용휘 기자
블루원 엔젤스 선수단. 사진=이용휘 기자

 

 
‘블루원 신화의 완성’

정규시즌 준우승과 포스트시즌 우승, 팀리그 새 챔피언 ‘블루원’

최약체였던 블루원은 세 번째 시즌에는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전 시즌에 보여준 블루원의 준우승은 임팩트가 컸다. 그리고 무승부가 없어지고 모든 경기에서 승패를 가리게 되면서 더욱더 치열해진 팀리그 정규리그에서 블루원의 팀워크는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세 번째 시즌에 블루원은 튀르키예의 강호 잔 차팍과 김민영을 영입해 7인 체제로 출발했다. 1라운드를 4승 3패로 공동 2위로 시작해, 2라운드는 3승 4패로 다소 부진했으나, 3라운드에서 다시 4승 3패로 공동 2위에 오르면서 전기리그를 11승 10패(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공동 1위인 하나카드, TS샴푸․푸라닭(12승 9패)과의 승차는 불과 1경기 차였다. 

혼전이 시작된 팀리그는 후기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다툼이 아주 치열했다. 블루원은 4라운드에서 3승 4패, 5위로 내려가며 다소 주춤했다. 그러다가 5라운드에서 5승 2패를 거두며 단독 2위로 올라왔고, 6라운드를 4승 3패(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NH농협카드와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경쟁했던 블루원은 후기리그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면서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어드밴티지 1승을 안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한 블루원은 하나카드를 1, 2차전 모두 4-2로 누르며 3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블루원은 정규리그 우승팀 웰컴저축은행과 리벤지 매치를 벌이게 됐다. 전 시즌에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블루원은 이번에는 달랐다. 블루원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2-4로 패했지만, 다음 2차전에서 4-2로 승리한 다음 3차전과 4차전을 역시 4-2로 연속 승리하며 3승 1패로 앞섰다.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블루원은 5차전에서 3세트까지 2-1로 앞서다가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패해 2-3으로 역전당했다. 블루원이 5차전을 패하면 또 어떤 반전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블루원의 마지막 위기였다.

작전을 상의하는 리더 엄상필과 스롱 피아비.  사진=이용휘 기자
작전을 상의하는 리더 엄상필과 스롱 피아비. 사진=이용휘 기자

위기의 순간에 블루원을 구한 선수는 스롱이었다. 스롱은 6세트에 출전해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7이닝 만에 9:6으로 꺾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7세트 남자단식에서 강민구가 웰컴저축은행의 7세트 전문 승부사 한지승을 4이닝 만에 11:1로 제압하고 4-3으로 승리, 결국 4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꼴찌에서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블루원의 여정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블루원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정상에 올랐고, 팀리그의 새 역사와 함께 마침내 블루원의 신화를 완성했다.

 

‘블루원 신화’ 3년의 기록

◆ 2020-21시즌

정규리그 전체 - 6위(7승 12무 11패)
1R - 6위(1승 1무 3패 )
2R - 6위(3무 2패)
3R - 3위(1승 3무 1패)
4R - 3위(2승 1무 2패)
5R - 3위(2승 1무 2패)
6R - 4위(1승 3무 1패)

* 포스트시즌 탈락


◆ 2021-22시즌 

정규리그 전체 - 공동 3위(18승 9무 15패)
전기리그 - 공동 5위(6승 6무 9패)
1R - 7위(2승 1무 4패)
2R - 8위(5무 2패)
3R - 공동 3위(4승 3패)

후기리그 - 1위(12승 3무 6패)
4R - 공동 3위(3승 2무 2패)
5R - 1위(4승 1무 2패)
6R - 2위(5승 2패)

*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승리 
- 對 NH농협카드: 2승 1패(+ 어드밴티지 1승)

플레이오프 승리 
- 對 크라운해태: 3승 1패(+ 어드밴티지 1패)

챔피언결정전 패배(준우승) 
- 對 웰컴저축은행: 3승 4패(+ 어드밴티지 1패)


◆ 2022-23시즌

정규리그 전체 - 공동 2위(23승 19패)
전기리그 - 공동 3위(11승 10패)

1R - 공동 2위(4승 3패)
2R - 공동 5위(3승 4패)
3R - 공동 2위(4승 3패)

후기리그 - 공동 2위(12승 9패)
4R - 5위(3승 4패)
5R - 2위(5승 2패)
6R - 공동 2위(4승 3패)

*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승리 
- 對 하나카드: 3승(+ 어드밴티지 1승)

챔피언결정전 승리(우승) 
- 對 웰컴저축은행: 4승 1패

 

※ 이 기사는 <월간 빌리어즈> 2023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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