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팀리그 2022-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블루원 엔젤스.  사진=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PBA 팀리그 2022-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블루원 엔젤스. 사진=이용휘 기자

블루원의 신화가 완성됐다. 프로당구(PBA) 팀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블루원리조트 엔젤스는 최약체로 출발해 창단 3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LPBA 원톱’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를 영입하면서 환골탈태를 시작한 블루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강해졌고, 전 시즌보다 탄탄해진 전력을 밑거름으로 팀리그의 제왕으로 불리던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닉스의 2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마침내 왕좌를 차지했다.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블루원의 활약은 더 놀라웠다. 지난 시즌에도 블루원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꼴찌에서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 마지막 우승까지 도전하게 된 블루원의 신화가 완성을 눈앞에 둔 순간이었다. 그러나 웰컴저축은행에 아깝게 패하면서 블루원의 신화는 미완에 그쳤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블루원은 3승 3패의 선전을 펼치고도 최종 3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웰컴저축은행이 정규리그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하면서 어드밴티지 1승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루원 신화의 출발은 그때부터였다. 2021-22시즌에 블루원은 정규리그 18승 9무 15패(승점 63)로 NH농협카드와 팀리그 종합순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H농협카드를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크라운해태 라온을 이긴 블루원은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웰컴저축은행과 대결했다.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버티고 있는 웰컴저축은행은 팀리그 원년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전 시즌의 아쉬운 준우승을 만회하기 위해 우승을 향한 불굴의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이런 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블루원은 최고의 선전을 펼쳤다. 비록 패했지만 블루원의 신화는 그렇게 출발선에 서게 됐다.


 

 
‘팀리그 제6구단’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1R 3연패로 시작 → 6R '정규리그 우승팀' 웰컴저축은행전 2연승 시즌 마무리

블루원은 지난 2020년 7월 5일, 프로당구 팀리그의 원년 시즌 마지막 6번째 구단으로 창단됐다. 당시 블루원은 엄상필과 강민구, 최원준 등 국내 남자 선수 3명과 용병 사파타, 여자 선수 서한솔, 김갑선 등 총 6명을 선발해 팀리그에 합류했다. 젊고 강한 팀의 분위기를 살려 첫 시즌에 초대 우승팀이 되겠다는 강한 포부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블루원은 정규리그에서 7승 12무 11패로 6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블루원은 팀리그의 출발을 3연패로 시작했다. 1라운드 3차전까지 3전 전패를 하며 단 세 세트만을 승리하는 데 그칠 정도로 부진했고, 4차전에서야 겨우 TS․JDX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5차전에서 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팀리그 첫 승을 거두며 1라운드를 6위로 마친 블루원은 2라운드에서도 단 1승도 하지 못하고 3무 2패로 부진을 이어갔다. 블루원은 3라운드 1차전에서 신한금융투자에 4-2로 승리하며 무려 40여 일 만에 두 번째 승리를 거두었다.

3라운드까지 2승을 하는 데 그친 블루원은 4라운드에서만 크라운해태(4-0)와 SK렌터카(4-2)를 꺾고 2승을 더했다. 상승세에 올라 있던 블루원은 5라운드에서 리그 1위 웰컴저축은행을 4-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다음 날 TS․JDX를 4-2로 누르며 2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3무 1패로 다시 부침을 겪던 블루원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웰컴저축은행을 다시 한번 4-2로 제압해 정규리그 우승팀에게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스롱 피아비와 강민구.  사진=이용휘 기자
블루원 엔젤스의 스롱 피아비와 강민구. 사진=이용휘 기자

 

 
스롱의 영입으로 시작된 '탈꼴찌 신화'

1R 7위 · 2R 8위 → 5R 1위 → 정규리그 공동 3위 →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블루원은 2021년 5월 17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1-22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받아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를 영입했다. 블루원의 탈꼴찌 신화가 신호탄을 쏜 순간이었다. 블루원은 팀리그 2년 차에 엄상필, 강민구, 사파타, 홍진표, 스롱, 서한솔의 라인업으로 선수를 변경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뜻밖의 성적표를 받은 블루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롱의 팀리그 데뷔는 화려했지만, 팀워크가 완성되지 못하면서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다. 

기대했던 대로 스롱은 제 몫을 해냈다. 1라운드에서 스롱은 7경기 중 6경기에서 개인전 승리를 거두었지만, 팀은 3연패로 시작해 1무 3패로 크게 부진했고, 5차전에서 NH농협카드를 4-0으로 꺾고 기다렸던 첫 승을 따냈다. 블루원은 다음 TS샴푸전에서도 4-1로 승리해 1라운드에서 2승 1무 4패로 8팀 중 7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5무 2패로 최악의 결과를 마주하면서 아예 최하위 8위로 떨어졌다. 

블루원은 3라운드에서 4승을 거두며 마침내 부진에서 탈출, 신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4라운드에서 3승 2무 2패로 선전한 데 이어 5라운드에서 4승 1무 2패로 사상 처음 1위에 올라섰다. 시즌 마지막 6라운드에서는 3연승을 포함해 5승 2패로 2위에 오르며 후기리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블루원은 NH농협카드를 2승 1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마침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블루원리조트와 웰컴저축은행의 포스트시즌 파이널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블루원과 웰컴저축은행의 포스트시즌 파이널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블루원은 포스트시즌에서 4승 1패를 올려 6라운드부터 9승 3패의 승률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블루원은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했다. 이후 2차전 0-4, 3차전 1-4, 4차전 4-0으로 2승 2패로 팽팽한 승부가 벌어졌지만, 웰컴저축은행이 어드밴티지 1승을 얻었기 때문에 블루원은 마지막 날 5차전과 6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블루원의 활약은 놀라웠다. 블루원은 5차전을 4-3으로 승리해 3승 3패 동률을 만들었고, 6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2로 치열한 막판 승부를 벌였다. 아쉽게도 5세트에서 사파타가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에게 9이닝 만에 5:15로 패한 다음 6세트에서 한지승(웰컴저축은행)의 하이런 8득점이 터지면서 엄상필이 8이닝 만에 7:11로 아깝게 져 2-4로 6차전을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블루원은 첫 시즌을 하위권, 다음 시즌 2라운드까지 최하위로 내려가 8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다가 3라운드부터 환골탈태에 성공하며 포스트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미완으로 끝났지만, 블루원은 팀리그의 새 역사를 쓰며 신화의 시작을 알렸다.


- ②편에 계속

 

※ 이 기사는 <월간 빌리어즈> 2023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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