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 첫 경기 조명우와 40:40 무승부 거둬 16강행 불투명

폴리크로노폴로스와 쩐뀌엣찌엔 연달아 꺾고 2승 1무로 '죽음의 D조' 1위 차지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김행직(전남).  사진=김민영 기자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김행직(전남).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김행직(전남·세계 13위)이 32강 '죽음의 D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6일 서울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22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리그전에서 김행직은 2승 1무(애버리지 1.690)로 D조 1위에 올랐다.

D조는 김행직과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세계 19위), '세계랭킹 4위' 쩐뀌엣찌엔(베트남), 그리스의 강호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18위) 등으로 구성돼 아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었다.

1, 2위가 다음 라운드인 16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실력자들을 상대로 최소 2승 이상 거둬야 하는 만만치 않은 레이스였다.

김행직은 첫 경기부터 암초를 만났다. 조명우와 24이닝 만에 40:4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

다음 경기 상대는 쩐뀌엣찌엔을 40:31(25이닝)로 꺾어 한껏 물이 오른 폴리크로노폴로스였다.

폴리크로노폴로스와의 승부도 초반에는 어려웠다. 전반에 14:22까지 뒤졌고, 후반 20이닝 이후부터 5타석 연속타가 터지기 전까지 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

김행직은 21:27로 지고 있던 20이닝 공격에서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처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1-3-1-2 연속타를 뽑아내 13점을 몰아친 김행직은 34:27로 역전에 성공, 마침내 난관을 타계했다.

곧바로 26이닝에 폴리크로노폴로스가 연속 7득점으로 응수해 34:34 동점이 되기는 했지만, 뒷심은 김행직이 더 강했다.

36:37로 1점 지고 있던 김행직은 30이닝부터 1-1-2 연속득점을 올려 32이닝 만에 40:37로 승리를 거두었다.

김행직은 1승 1무, 폴리크로노폴로스가 1승 1패가 되었고, 같은 시각 조명우가 쩐뀌엣찌엔에게 20이닝 만에 28:40으로 패하면서 쩐뀌엣찌엔 1승 1패, 조명우는 1무 1패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김행직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 쩐뀌엣찌엔.  사진=김민영 기자
김행직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 쩐뀌엣찌엔(베트남). 사진=김민영 기자

마지막 턴에서 김행직은 최소 무승부 이상 거둬야 했다. 폴리크로노폴로스와 쩐뀌엣찌엔은 무조건 이겨야 했고, 조명우는 폴리크로노폴로스를 이기면 김행직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을 노릴 수 있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쩐뀌엣찌엔은 초반부터 무섭게 김행직을 몰아세웠다. 쩐뀌엣찌엔이 2이닝 공격에서 대거 13점을 득점하며 점수는 4:15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김행직의 집중타가 더 매서웠다. 김행직은 4이닝 6득점으로 팔을 푼 뒤 5이닝 2득점과 6이닝 4득점을 올려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7이닝에서는 하이런 10점을 터트리며 전세를 뒤집어 전반전을 26:16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마쳤다.

후반전에는 쩐뀌엣찌엔이 되살아나 5-1, 6-1-4 연속타로 맞서면서 승부는 다시 평행선을 달렸다.

김행직은 쩐뀌엣찌엔의 파상공세를 1-2-2-1로 대응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살얼음판 승부를 연출했다.

그리고 34:36으로 뒤진 15이닝 공격에서 연속 6득점짜리 막판 일격을 날리며 40:36으로 마침내 승리를 거두고 2승 1무로 D조 1위에 올랐다.

조명우를 꺾고 D조 2위를 차지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사진=김민영 기자
조명우를 꺾고 D조 2위를 차지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사진=김민영 기자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조명우.   사진=김민영 기자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조명우. 사진=김민영 기자

같은 시각 폴리크로노폴로스는 조명우를 22이닝 만에 40:27로 꺾어 2승 1패를 기록하며 D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27일 열리는 오전 11시 30분에 열리는 16강전에서 김행직은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세계 81위)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차명종은 이날 32강 리그전에서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세계 12위)와 2승 1패 동률을 이뤘으나, 애버리지 0.03의 차이로 E조 2위에 올라 사상 첫 당구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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