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민,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가 2-2 극적인 동점

5세트 막판 13:13에서 아쉽게 뒤돌리기 짧게 빠트려

사파타,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 도전... 준결승서 호프만과 재대결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이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지막 2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13:15로 5세트를 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사진=PBA 제공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이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지막 2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13:15로 5세트를 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2시간 30분 동안 혈투를 벌였던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의 대역전극은 단 2점을 남겨두고 아쉽게 막을 내렸다.

서현민은 27일 밤 9시 30분에 열린 프로당구 시즌 최종전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게 마지막 5세트를 13:15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2-3으로 분패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사파타에게 서현민은 1세트를 11이닝 만에 5:15로 패했고, 2세트에서는 2이닝 타석에서 사파타의 하이런 11점이 터지면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7이닝 만에 15:11로 졌다.

1, 2세트를 내주고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서현민은 3세트에서도 사파타가 3이닝 타석에서 9득점 쐐기타를 터트려 맥없이 지는 듯했다.

그러나 서현민이 4이닝 연속 8득점타로 살아나 10:12까지 추격에 성공하면서 승부는 다시 긴장감이 흘렀다.

사파타가 7이닝에서 2점을 득점하고 매치포인트를 놓치자 서현민은 후구 타석에서 2점을 만회, 12:14까지 쫓아갔다.

8이닝 마무리 기회를 사파타가 다시 살리지 못하면서 빌미를 제공했고, 곧바로 서현민이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해 15:14로 승리했다. (1-2)

4세트에서도 사파타가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9이닝에서 선공인 서현민이 4득점을 올려 8:6으로 뒤집자 사파타가 곧바로 5점을 응수하고 8:11로 재역전시켰다.

10이닝에서 서현민이 3점을 추격, 사파타가 2점을 달아나 11:13이 된 순간에 사파타의 실수로 다시 전세가 뒤집어졌다.

애매하게 시도한 사파타의 앞돌리기가 키스가 나면서 기회를 잡은 서현민은 뒤돌리기로 득점을 뽑아낸 뒤 당구대를 길게 횡단하는 비껴치기로 난구를 풀어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서현민은 옆돌리기와 난해한 제각돌리기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끝내기 4득점타에 성공, 15:13으로 4세트를 승리하고 결국 결승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2-2)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역전패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는 역전패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5세트 7:8로 팽팽하던 균형은 사파타가 5이닝 4득점타를 성공시키면서 한차례 깨졌다. (8:12)

9이닝 선공에 나선 사파타가 1점을 득점해 10:13이 된 상황에서 서현민이 곧바로 3점을 받아쳐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충분히 득점이 가능한 무난한 포지션이 만들어져 서현민의 역전승이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현민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서현민이 시도한 14점째 뒤돌리기 샷이 짧게 빠진 것.

결국 사파타에게 기회가 넘어갔고, 무난한 포지션을 잡은 사파타가 매치포인트까지 가볍게 2점을 득점하면서 13:15로 5세트가 마무리되었다. (2-3)

서현민은 월드챔피언십 직전에 열린 팀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 팀 웰컴저축은행을 우승으로 이끌어 MVP에 선정되는 등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좋았다.

또한, 16강에서 강호 마민깜(신한금융투자)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해 우승까지 노려볼 만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사파타는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3쿠션 역대 최고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사파타는 이번 8강에서 천신만고 끝에 서현민을 꺾으면서 다시 준결승에 진출, 2년 연속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되었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16강에서 쿠드롱을 침몰시켰던 글렌 호프만(휴온스). 이번 대회 4강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 사파타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었다.  사진=PBA 제공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16강에서 쿠드롱을 침몰시켰던 글렌 호프만(휴온스). 이번 대회 4강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 사파타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었다. 사진=PBA 제공

27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사파타는 글렌 호프만(휴온스)과 대결한다.

호프만은 예선 E조 2위로 본선에 올라와 16강 김재근(크라운해태)과 8강 신정주(신한금융투자)를 모두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예선 리그 첫날 경기에서 맞붙어 사파타가 3-1로 승리한 바 있다.

호프만은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3-1로 꺾은 장본인이다.

당시 8강에서 강동궁(SK렌터카)에게 1-3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무난하게 준결승까지 올라와 사파타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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