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6차전 세트스코어 4-2로 승리... 4 대 3 블루원리조트 꺾고 우승

MVP 서현민 "작년에 놓친 우승 하게 돼 감동스러워... 힘든 만큼 더 기뻐"

웰컴저축은행 우승상금 1억원, 블루원리조트 준우승상금 5000만원 획득

웰컴저축은행이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6세트 챔피언십 포인트를 득점한 한지승과 승리를 환호하는 웰컴저축은행 선수들.   사진=이용휘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6세트 챔피언십 포인트를 득점한 한지승과 승리를 환호하는 웰컴저축은행 선수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3 대 1에서 3 대 3 동점. 험난한 여정의 마지막에 웰컴저축은행이 결국 웃었다.

웰컴저축은행이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블루원리조트를 4 대 3(파이널 전적 3승 3패)으로 꺾고 마침내 팀리그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16일 밤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1-22' 파이널 6차전에서 웰컴저축은행은 블루원리조트에 세트스코어 4-2로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결승, 6차전 한판을 남겨두고 웰컴저축은행은 최악의 순간을 다시 맞았다. 4차전과 5차전을 패해 3 대 3 동점을 허용하며 전 시즌 챔피언 결정전의 악몽이 되살아난 것.

웰컴저축은행은 1년 전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TS·JDX(현 TS샴푸)의 돌풍에 휘말리며 3 대 1의 승부를 3 대 4로 뒤집혀 아쉽게 우승 타이틀을 놓쳤다.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등 팀리그에서 가장 승리를 많이 차지한 최강 팀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상대방의 투지를 꺾지 못했다.

팀의 에이스인 프레데릭 쿠드롱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가장 문제였다. 상대 팀의 팀워크가 살아나면 이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배수의 진을 치고 맞섰던 블루원리조트는 끝으로 갈수록 살아났지만, 그럴수록 웰컴저축은행은 점점 더 어려워져 4차전과 5차전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6차전까지 끌려오면서 간판 쿠드롱의 부진까지 겹친 웰컴저축은행은 무난해 보였던 우승을 더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마지막 경기에서 웰컴저축은행은 팀원 서로가 밀고 당기는 팀플레이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했다.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웰컴저축은행.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웰컴저축은행. 사진=이용휘 기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블루원리조트.  사진=이용휘 기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블루원리조트. 사진=이용휘 기자

상승세에 있던 블루원리조트에 맞서기 위해서는 쿠드롱처럼 다른 선수들도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했다.

이번 파이널에서 웰컴저축은행은 쿠드롱이 3세트 단식전에서 패한 4차전과 5차전을 연달아 패했고, 복식전 두 세트를 소화한 2차전과 3차전을 승리했다.

6차전 오더는 쿠드롱이 복식 두 세트를 출전하는 순서였다. 지금까지는 쿠드롱이 1세트와 4세트 복식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만약 두 세트를 승리하지 못할 경우 5세트나 6세트 남자단식을 전부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쿠드롱은 1세트 남자복식에서 서현민과 호흡을 맞춰 블루원리조트의 다비드 사파타-홍진표를 7이닝 만에 15:7로 꺾고 세트스코어 1-0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서현민은 이번 파이널에서 쿠드롱과 함께 웰컴저축은행의 승리를 이끈 수훈갑이었다. 복식전은 6차전까지 5승 1패, 단식전도 5전 전승을 거두며 확실한 팀 내 버팀목 역할을 했다.

2세트 여자단식에서 블루원리조트의 에이스 스롱 피아비가 13이닝 만에 11:9로 김예은을 꺾고 1-1이 된 상황에서 3세트 남자단식에 출격한 서현민은 강민구와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였다.

양 팀에서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두 선수의 이번 대결은 승패의 향방을 가를 첫 번째 승부처나 다름없었다.

앞서 1차전에서 서현민은 6이닝 만에 15:7로 강민구를 꺾은 바 있다. 당시 8:7로 앞선 6이닝 타석에서 서현민은 끝내기 7득점타를 성공시켰다.

공교롭게도 이번 6차전 승부도 완벽하게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며 6이닝 만에 15:7로 서현민이 승리했다.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 MVP에 선정된 웰컴저축은행 서현민.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 MVP에 선정된 웰컴저축은행 서현민. 사진=이용휘 기자
웰컴저축은행의 최강 남자복식조 프레데릭 쿠드롱-서현민. 사진=이용휘 기자
웰컴저축은행의 최강 남자복식조 프레데릭 쿠드롱-서현민. 사진=이용휘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첫 승부처를 승리로 장식하고 세트스코어 2-1로 앞섰지만, 4세트 혼합복식전에서 쿠드롱-김예은이 강민구-스롱에게 7이닝 만에 3:15로 패하면서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2-2)

이번 파이널에서 있었던 두 차례 승부치기를 모두 졌던 웰컴저축은행은 남은 5, 6세트 남자단식 두 경기를 가능하면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5세트에 출전한 비롤 위마즈는 복식전에서는 부진했고, 앞서 3차전 5세트 남자단식에서는 강민구를 꺾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위마즈는 이번 5세트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못한 사파타를 초반 1-4-2-3-3 연속타로 공세를 퍼부어 9이닝 만에 15:5로 제압했다. (3-2)

결국, 6세트가 관건이었다. 운명은 '신예' 한지승의 손에 달렸다. 웰컴저축은행의 6세트를 전담한 한지승은 1차전에서 뼈아픈 0점 패배를 당한 이후 이날 5차전까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5차전에서 4경기 만에 큐를 잡은 한지승은 엄상필을 11:4(6이닝)로 누르고 이번 파이널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다시 엄상필과 팀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되었다.

지난 시즌에 한지승은 4, 5차전의 중요한 승부에서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패한 바 있다.

한지승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다시 큐를 잡게 되었고, 이번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는 안정적인 팀플레이로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6세트 6이닝까지 2:5로 뒤지던 한지승은 7이닝 타석에서 행운의 원뱅크 샷을 '하이런 8득점'으로 연결하는 결정타 터트려 10:7로 전세를 뒤집었다.

우승까지 단 1점을 남겨둔 긴장된 순간. 한지승은 침착하게 뒤돌려치기를 성공시키며 11:7로 승리, 웰컴저축은행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4-2)

6세트 피날레를 장식한 웰컴저축은행 한지승.  사진=이용휘 기자
6세트 피날레를 장식한 웰컴저축은행 한지승. 사진=이용휘 기자
한지승의 챔피언십 포인트가 성공하는 순간에 경기장으로 달려나가는 웰컴저축은행 선수들.  사진=이용휘 기자
한지승의 챔피언십 포인트가 성공하는 순간에 경기장으로 달려나가는 웰컴저축은행 선수들. 사진=이용휘 기자

웰컴저축은행의 우승까지 가장 크게 활약한 서현민은 MVP로 선정되었고,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경기 후 서현민은 "작년에 아쉽게 놓친 우승을 하게 돼서 감동스럽다. 6차전까지 오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힘든 만큼 더 기쁘다. 한지승 선수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차분히 잘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우리 팀은 팀워크가 좋다. 다들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서 트러블 없이 잘 지내는 것이 강점이다. 다음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우승을 차지한 웰컴저축은행은 상금 1억원을 차지했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블루원리조트는 5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7월 21일 시작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1-22'는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포스트시즌까지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전기리그 우승과 후기리그 준우승, 종합우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우승까지 휩쓸어 명실상부한 최강팀임을 다시 확인했고, 지난 시즌 꼴찌 팀이었던 블루원리조트는 이번 시즌에 후기리그부터 살아나 후기리그 우승과 포스트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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