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한, 준결승서 타스데미르 23이닝 만에 50:47로 꺾어
지난 2016년 12월 후르가다 대회 이후 5년 만에 '우승 도전'
산체스는 준결승서 김준태에게 27이닝 만에 50:30 승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허정한(경남, 세계랭킹 19위)이 5년 만에 당구월드컵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
허정한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 '2021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세계랭킹 4위)를 23이닝 만에 50:47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16년 12월 이집트에서 열린 후르가다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18이닝 만에 40:29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허정한은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며 두 번째 우승 타이틀에 도전하게 되었다.
허정한은 타스데미르와 이번 대회 32강 리그전에서 대결을 벌여 18이닝 만에 40:40 무승부를 기록했다. 준결승전에서도 허정한은 만만치 않은 상대 타스데미르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경기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 8이닝까지 10:17로 끌려갔던 허정한은 9이닝에서 터진 하이런 8득점을 기점으로 18:19로 따라붙어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12이닝까지 22:24로 단 2점 차로 근접했고, 13이닝 공격부터 5-2-4 연속타로 역전시켜 33:28로 앞서기 시작했다.
허정한은 어렵게 잡은 주도권을 더이상 내주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 벌어진 동점과 역전 싸움은 이 경기의 백미였다.
37:32로 허정한이 5점 앞서 있던 20이닝, 선공에 나선 타스데미르가 5득점을 올려 37:3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후공에서 허정한이 6점을 받아쳐 43:37로 달아났고, 이어서 21이닝 선공 타석에서 타스데미르는 6점을 쫓아가 43:43으로 다시 균형을 맞추었다.
허정한이 다음 21이닝 후공에서 올린 연속 5득점은 결정타였다. 48:43으로 점수가 다시 벌어지면서 반드시 쫓아가야 하는 타스데미르는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된 것.
결국 타스데미르는 22이닝 타석에서 불과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막판 중요한 승부처를 놓치고 말았다.
22이닝 48:45에서 허정한이 후공을 놓쳐 타스데미르가 23이닝 선공에서 2점을 더 쫓아왔지만, 동점과 역전에는 모두 실패했다.
허정한은 23이닝 후공에서 남은 2점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50:47로 승리를 거두고 5년 만에 당구월드컵 결승에 올라가게 되었다.
2016년 첫 우승 이후 허정한은 이번 준결승까지 시즌 마다 한 차례씩 모두 4번 준결승에 올라갔다. 그러나 이번 대회 전까지 세 차례 다 준결승에서 패해 탈락했다.
2017년 포르토 대회에서는 응우옌꾸억응우옌(베트남)에게 26이닝 만에 20:40으로 졌고, 다음 해 포르토에서 다시 4강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18이닝 만에 27:40으로 발목을 잡혔다.
지난 2019년 벨기에 블랑켄베르크에서 열린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는 독일의 마틴 혼에게 20이닝 만에 39:40, 1점 차로 패해 아쉬움이 깊었다.
허정한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예선부터 뛰었다. 최종예선과 32강 리그전을 모두 조 1위로 통과한 허정한은 16강전에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를 26이닝 만에 50:35로 꺾었고, 8강에서는 '당구 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26이닝 만에 50:36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허정한의 결승 상대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산체스는 준결승에서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를 27이닝 만에 50: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산체스는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 전 마지막으로 열렸던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결승전은 개인통산 14번째 당구월드컵 우승 타이틀 도전이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13일 밤 11시 30분에 시작되며, 유튜브와 아프리카TV, 큐니 앱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 '2021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 경기 결과
타스데미르 타이푼 47(23이닝)50 허정한
다니엘 산체스 50(27이닝)30 김준태
경기 결과 제공=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