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허정한·김준태, 준결승 진출 '쾌거'... 타스데미르·산체스 등 4강 압축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빌리어즈=김탁 기자] 한국의 허정한(경남)과 김준태(경북체육회)가 베겔 당구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13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에 시작된 '2021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에서 세계 최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26이닝 만에 50:36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이 경기에서 허정한은 절정의 샷 감각을 보여주며 13이닝까지 맹타를 휘둘러 29:10으로 크게 리드했다.

또한,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격차가 벌어져 18이닝에는 40:15로 허정한이 25점이나 앞서기도 했다.

막판 22이닝에서 블롬달이 연속 9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허정한은 5점, 3점 등을 맞받아치면서 49점까지 달아났다. (49:32)

허정한이 26이닝 공격에서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고 50:36으로 승리했다.

김준태는 이어서 새벽 3시에 진행된 8강전에서 사메 시덤(이집트)을 22이닝 만에 50:24로 가볍게 꺾었다.

초반 탐색전에서 8:5로 앞선 김준태는 7이닝 하이런 9점을 터트리며 17:10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곧바로 다음 타석에서 6점을 더해 23:10으로 크게 달아났다.

이렇게 10점 이상 벌어진 점수 차는 더 좁혀지지 않았다. 30:19로 앞선 김준태는 16이닝부터 5-5-7 연속득점으로 결정타를 날려 47:23, 더블스코어로 리드했다.

결국, 22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한 김준태가 50:24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먼저 벌어진 16강전에서 김준태는 '세계랭킹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준태는 16강전에서 자네티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시종일관 리드를 지켰다. 19이닝에서는 37:17로 무려 20점을 앞서기도 했다.

막판에 자네티가 따라붙어 30이닝에서 48:43까지 거리가 좁혀졌지만, 김준태가 침착하게 매치포인트까지 남은 두 점을 마무리해 50:43으로 신승을 거두었다.

16강전에서 허정한은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를 26이닝 만에 50:35로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김준태는 지난 2019년 구리 당구월드컵 두 번째 월드컵 4강 진출을 달성했다. 지난 2016년 엘구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했던 허정한은 이후 세 번이나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이번 준결승전이 네 번째 도전이다. 

한편, 16강에 올라갔던 한국의 최성원(부산시체육회)과 안지훈(대전), 강자인(충북)은 모두 패해 탈락했다.

최성원은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18이닝 만에 21:50으로 패했고, 안지훈은 터키의 강호 타이푼 타스데미르에게 40이닝 만에 38:50으로 졌다.

강자인은 '돌풍의 주역' 제프리 외리센(네덜란드)에게 35이닝 만에 44:50으로 패해 8강 진출해 실패했다. 외리센은 8강에서 타스데미르와 대결해 21이닝 만에 39:50으로 져 돌풍을 마감했다.

이번 8강에서 벌어진 '빅 매치' 야스퍼스 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의 대결에서는 산체스가 21이닝 만에 50:35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준결승전에서는 허정한 대 타스데미르, 김준태 대 산체스의 대결이 벌어진다. 허정한의 준결승 경기는 13일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되고, 김준태 경기는 밤 6시 30분에 치러질 예정이다.

 ◆ '2021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8강/16강 경기 결과

<8강>

제프리 외리센 39(21이닝)50 타이푼 타스데미르

허정한 50(26이닝)36 토브욘 블롬달

딕 야스퍼스 35(21이닝)50 다니엘 산체스

사메 시덤 24(22이닝)50 김준태
 

<16강>

제프리 외리센 50(35이닝)44 강자인

안지훈 38(40이닝)50 타이푼 타스데미르

허정한 50(26이닝)35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딕 야스퍼스 50(18이닝)21 최성원

세미 사이그너 49(38이닝)50 다니엘 산체스

마틴 혼 31(28이닝)50 사메 시덤

마르코 자네티 43(35이닝)50 김준태

경기 결과 제공=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