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가 '젊은 층에 당구를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하기 위해 'PBA 대학생 마케터'를 선발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PBA가 '젊은 층에 당구를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하기 위해 8인의 'PBA 대학생 마케터'를 선발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빌리어즈=김탁 기자] 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가 미래의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들을 ‘PBA투어 대학생 마케터’로 선발했다.

“사실 저희는 급하게 만들어진 팀이에요. 학교에서 피티(PT)경진대회를 위해 뭉쳤는데, 결과가 참담했죠. 하하. 그러다 (정)동현이가 ‘우리가 틀렸는지 맞는지 여기(PBA 공모전)에 도전해보자’고 했어요. 기말고사가 코앞이었는데도 매일 원격 회의를 진행하면서 공모전을 준비했죠.”(최지연 양)

미래의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 수십 명의 지원자 가운데 경동대학교 17학번(스포츠마케팅) 동기 송혜준(22), 정동현(22) 군, 최지연(24) 양 등 8명이 공모전을 통해 당당히 이번 시즌 PBA 투어에 젊은 감각을 더 할 마케터들로 낙점됐다.

‘PBA 대학생 마케터’ 1기로 선정된 대학생들은 이번 시즌 PBA 투어와 팀리그를 직접 탐방하고 현직 스포츠마케터의 지도 아래 ‘젊은 층에 어떻게 당구(PBA)를 어필할 것인지’ 고민할 예정이다.

평소 친구들과 당구를 즐긴다는 정동현 군은 “당구에 ‘팀’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제가 알던 당구의 틀이 깨졌다. 정말 신선했고, 마케터로서 현장의 이벤트를 내가 직접 기획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지원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 엔젤스) 선수의 팬이다. 최근 피아비 선수가 0:9에서 11점 퍼펙트 큐를 달성하는 걸 보고 바로 매료됐다”면서 “특히 피아비 선수의 스토리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극적인 인생 스토리는 어느 세대나 통한다. 이 밖에 제 또래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들을 결합해서 PBA만이 쓸 수 있는 스토리를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경동대학교 17학번(스포츠마케팅) 동기 정동현, 최지연, 송혜준.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당구를 매개로 아버지와 더욱 가까워졌다는 송혜준 군은 “평소 당구는 흡연 등으로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 넓어지고 고급스러워진 당구장에 놀랐다. 아버지께 당구도 배우면서 더 친해진 것 같다. 이후로 제 주변에 아버지와 서먹한 친구들에게도 서슴없이 ‘당구장 데이트’를 추천한다. 이처럼 저는 ‘가족’과 당구를 묶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최지연 양은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신나게 응원하다가도 테이블 앞에 선 선수가 샷을 하기 위해 자세를 잡으면 정말 조용해진다. 마치 영화 ‘타짜’에 나오는 명대사 ‘싸늘하다’가 떠오른다. 그 긴장감이 너무 떨리고 짜릿해서 당구가 좋아졌다. 친구들에게도 당구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웃었다.

앞으로 PBA 대학생 마케터들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실행 및 직접 운영할 기회를 갖게 된다. 또 시즌 종료 후에는 실무 교육 수료증 및 인증서를 수여하고 활동 우수자로 선정되는 마케터에게는 인턴십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PBA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대회장에 자주 올 수 없다고 안내했는데도 개별적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참가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로 열의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케터 친구들에게 바라는 점은, 당장 PBA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당구(PB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젊은 생각이 PBA 투어를 어떻게 풀어내는지 함께 고민하고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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