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퍼스, 결승서 세트스코어 2-0으로 '황봉주 돌풍' 잠재워

17개월의 공백, 우승상금 1억원의 무게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 보여줘

야스퍼스 "함께 경쟁한 황봉주 선수에게 박수 보내고 싶다"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한국의 황봉주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대망의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한국의 황봉주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대망의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원주/김민영 기자] 17개월의 공백, 우승상금 1억원의 무게에도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야스퍼스는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승승장구하며, 끝내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18일 오후 3시에 열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야스퍼스는 한국의 황봉주의 돌풍을 잠재우고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두었다.

1세트에서 야스퍼스는 4:3으로 접전이 벌어지던 7이닝 공격에서 연속 10득점을 쏟아내며 승기를 잡아 10이닝 만에 18:3으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2이닝 타석에서 연속 8득점을 올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1-2-2 연속득점을 더해 5이닝까지 13:6으로 앞섰다.

황봉주가 세트 제한시간 25분이 가까워질 때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종료시간까지 17:11(8이닝)로 야스퍼스가 리드하면서 세트스코어 2-0이 되었다.

결승전에서 경기 중인 딕 야스퍼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경기 중인 딕 야스퍼스. 사진=이용휘 기자
야스퍼스 vs 황봉주의 결승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야스퍼스 vs 황봉주의 결승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두 세트를 야스퍼스가 먼저 따내자 분위기는 급격하게 야스퍼스 쪽으로 기울었다.

마지막 3세트에서 황봉주가 초반 1-1-2 연속타로 분전했지만, 4:4 동점이던 5이닝에 야스퍼스가 3점을 더 보태면서 승부의 추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야스퍼스는 6이닝에서 다시 3점을 더 득점해 10:4로 달아났고, 7이닝 타석에서 하이런 13점을 터트리며 쐐기를 박았다.

3세트를 야스퍼스가 7이닝 만에 23:4로 승리하면서 세트스코어 3-0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은 야스퍼스.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은 야스퍼스. 사진=이용휘 기자

야스퍼스 "상금 1억원은 선수생활 35년 동안 가장 큰 상금"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억원을 받은 야스퍼스는 "오늘 받은 1억원은 선수 생활 35년 동안 받은 상금 중 가장 큰 상금이다. 2018년에 맥크리리 대회에서 받았던 7만달러(한화 약 8000만원)가 제일 큰 상금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주 동안 긴장 속에서 시합을 해와서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황봉주에게 한 번 졌었고 예측이 어려워서 우승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경기에 집중이 잘 돼서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 함께 경쟁한 황봉주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야스퍼스는 앞서 8강 리그전에서 황봉주와 김준태에게 패한 바 있다. 8강에서 황봉주는 야스퍼스를 18:14(7이닝), 17:9(8이닝) 등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3위에 오른 김준태도 8강에서 야스퍼스에게 세트스코어 2-1(22:11, 12:13, 10:3)로 승리했다.

야스퍼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대결한 한국 선수들의 이러한 성장을 극찬하기도 했다.

황봉주는 이번 대회 8강 리그전에서 '터키 4인방'과 야스퍼스 등을 꺾는 활약을 펼쳐 2위로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 직행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황봉주는 이번 대회 8강 리그전에서 '터키 4인방'과 야스퍼스 등을 꺾는 활약을 펼쳐 2위로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 직행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돌풍' 황봉주, 준우승상금 5000만원 차지
3위 김준태, 4위 블롬달 올라

'무명'의 선수였던 황봉주는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크게 도약했다.

플레이오프로 치러진 이번 결승 토너먼트에서 황봉주는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4위)을 꺾고 준결승전에 올라온 3위 김준태의 거센 도전을 연장전 끝에 막아냈다.

앞서 8강 리그전에서는 '터키 4인방' 사이그너·초클루·타스데미르·체넷 등을 모두 꺾는 대활약을 펼치며 5승 2패로 야스퍼스(1위)와 동률을 이루었다.

비록 결승에서 야스퍼스의 집중력에 밀려 패했지만, 황봉주은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 중 가장 큰 활약을 펼쳤다.

결승전이 끝나고 황봉주는 동료 선수들의 격려를 받으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세계 무대에 처음 올라왔다. 국제대회 첫 출전, 첫 입상이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운이 많이 따랐다. 결승전 3세트부터 뭔가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기분이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해서 꾸준하게 활약하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 최장 기간인 18일 동안 열린 이번 대회는 이날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야스퍼스는 상금 1억원을 차지했고, 준우승 황봉주는 5000만원, 3위에 오른 김준태는 3000만원, 4위 블롬달은 2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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