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연맹 선수위, 21년 만에 집회 열어… "집행부 진상조사 실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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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연맹 선수위, 21년 만에 집회 열어… "집행부 진상조사 실시" 촉구
  • 김주석 기자
  • 승인 2020.04.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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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위 "당구연맹의 선수 배신에 큰 실망" 한 목소리

"남 회장, 1년 전 선수들과 한 약속 지켜야 해. 선수들은 반드시 권리 찾을 것"

"집행부 진상조사 및 선수 중심의 상생협약체 재구성 촉구"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강자인)가 지난 27일 세종시에 있는 국민권익위원회 앞에서 상생협약과 관련해 당구연맹 집행부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주석 기자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강자인)가 지난 27일 세종시에 있는 국민권익위원회 앞에서 상생협약과 관련해 당구연맹 집행부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주석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강자인)가 'KBF-PBA 상생협약'의 투명한 집행을 촉구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KBF 집행부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27일 오후 2시 세종시에 있는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 앞에서 선수위 소속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KBF 선수위가 집행부에 항의하며 집회를 연 것은 무려 21년 만의 일이다. 선수들은 지난 99년 3월 17일에 대한스포츠당구연맹 내부의 공금횡령 문제를 두고 임영렬 전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날 집회는 KBF에서 활동하는 3쿠션 성인부 선수 230여명 중 175명의 동의를 받은 선수위원회가 주도했고, 집회에는 강자인 선수위원장을 비롯해 허정한, 안지훈, 권영일, 김성훈, 차명종, 박현규, 정승원, 송현일, 정성택, 장승호 등 11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강자인 위원장은 "대한당구연맹(KBF)이 프로당구협회(PBA)와 상생협약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한 것과 집행부 임원의 거짓 해명에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성명을 발표한다"라고 성명서 낭독을 시작했다.

강 위원장은 "남삼현 회장은 프로에 가지 않고 KBF에 남은 우리 선수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선수의 목숨과도 같은 '경기인등록규정' 개정을 수반하는 상생협약을 비밀리에 체결해 KBF 선수들을 배신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 사실에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서 "선수위는 그 과정에서 박태호 수석부회장이 'UMB가 KBF 몰래 PBA와 협약하려고 했다'는 허위보고로 국제분쟁을 일으키고, 한국 당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KBF 소속 선수를 기망한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라고 지적했다.

또, "1년 전 KBF 선수는 '우승상금 1억원'에 현혹되지 않고 KBF의 비전을 확신하며 남삼현 회장의 뜻에 따라 KBF에 남았다. 그리고 당장 눈에 보이는 상금이 적다는 것에도 연연하지 않고 묵묵하게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남삼현 회장과 집행부는 KBF 선수를 배신하고 '경기인등록규정'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서 '상생'이라는 허울 아래 거짓보고와 분란을 일으키며 큰 상처를 안겨 주었다"라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당구 역사 속에서 우리 선수는 묵묵하게 KBF를 따르며 한국 당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 한국 당구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와 한국 당구계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이지 KBF 현 집행부의 성과가 결코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KBF 현 집행부는 백년대계의 밑거름이 되지 못할망정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고 당구선수와 당구인이 오랫동안 이룩한 성과를 하루아침에 물거품을 만들었다"라고 성토했다.

이번 집회는 KBF에서 선수 활동 중인 230여명의 3쿠션 성인 선수 중 175명의 동의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동의서를 들고 있는 김성훈 제주도 선수위원.  사진=김주석 기자
이번 집회는 KBF에서 선수 활동 중인 230여명의 3쿠션 성인 선수 중 175명의 동의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동의서를 들고 있는 김성훈 제주도 선수위원. 사진=김주석 기자
성명서를 낭독하는 강자인 선수위원장.  사진=김주석 기자
성명서를 낭독하는 강자인 선수위원장. 사진=김주석 기자

강 위원장은 "상생협약은 글자에 걸맞게 선수를 보호하고 한국 당구의 발전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남삼현 회장과 집행부는 시작 단계부터 거짓 보고와 기망으로 한국 당구계를 다시 분단시켜 KBF 선수의 신임을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남삼현 회장은 1년 전 우리 선수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고 요구하면서 "KBF 선수는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지난 1년의 인내와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서 마지막에는 "KBF 선수는 남삼현 회장 집행부에 많은 기회를 주었지만, 3년 동안 거짓과 기망, 분단과 분쟁만 돌아왔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이런 집행부가 대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라고 말하며, "상생협약은 이제 협약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선수들이 앞장서서 완성하고, 지금까지의 과정은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라며 집행부의 협조를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해 '허위보고 OUT'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허정한.  사진=김주석 기자
집회에 참석해 '허위보고 OUT'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허정한 선수. 사진=김주석 기자
'국제분쟁 OUT' 피켓을 들고 있는 권영일 선수.  사진=김주석 기자
'국제분쟁 OUT' 피켓을 들고 있는 권영일 선수. 사진=김주석 기자

또한, "이것만이 프로와의 진짜 상생을 완성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선수위의 요구에 응하라"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선수위는 이날 집회에서 "KBF 현 집행부는 선수 권리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마치 자기들의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총회는 이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고, 관련자들을 징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그리고 헌법 제21조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근거로 선수 권리를 지키는 결과를 도출할 때까지 계속해서 집회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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