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전에서 승리한 한국의 허정한, 김행직, 조재호(왼쪽부터).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월드컵 시즌 챔피언' 김행직(전남)과 '월드컵 챔피언' 허정한(경남), 조재호(서울시청)가 승전고를 울렸다.

27일 오후 8시에 열린 '2018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전에 출전한 허정한은 독일의 강타자 마틴 혼과 접전 끝에 40:35(18이닝)로 승리하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뱅킹에서 앞서 선구를 잡은 허정한은 초구부터 연속 8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3이닝부터 3-1-1-7점 등 득점을 이어가며 전반전을 6이닝 만에 20:8로 크게 앞선 가운데 마친 허정한은 후반전에서도 10이닝까지 계속해서 점수를 보태 29:15로 앞섰다(3-4-1-1).

그러나 혼이 10이닝 타석에서 연속 10득점에 성공하며 29:25로 따라왔고, 11이닝에는 3점을 올려 29:28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다음 12이닝. 흐름을 빼앗길 수 있었던 상황에서 허정한이 곧바로 연속 7득점으로 응수해 36:28로 다시 달아나면서 거리가 유지되었다.

혼이 경기 막판까지 고삐를 당기며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허정한이 18이닝에서 남은 1점을 마무리해 먼저 경기를 마쳤다.

후구에 나선 혼이 초구 득점 후 2점째 공격에 실패하면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오후 10시 경기에 출전한 조재호는 하이런 21점을 치며 네덜란드의 장 폴 드 브루인을 16이닝 만에 제압했다.

경기 초반 브루인이 연속 득점을 올려 기선을 잡으면서 조재호는 9이닝 만에 11:2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재호는 하이런 21점을 몰아쳐 32:21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고, 다시 1-4점을 보태 37:23으로 승부를 완전히 뒤집었다.

조재호는 16이닝에서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며 40:28로 승리했다.

김행직은 터키의 아드난 윅셀과 경기 막판까지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경기 초반부터 윅셀이 근소한 리드를 지키며 14이닝에 20:15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에서는 김행직이 19이닝부터 반격을 시작해 21이닝에 연속 4득점을 하며 27:26으로 역전시켰다.

김행직이 기세를 몰아 25이닝에서 연속 5득점을 하며 34:26으로 앞서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했지만, 윅셀 27이닝 2점, 28이닝에 4점을 보태는 사이 김행직이 세 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치면서 34:32까지 따라잡혔다.

김행직은 31이닝에서 한 차례 큰 고비를 맞았다. 윅셀이 연속 3득점을 하며 36:35까지 따라온 것.

그러나 윅셀의 비교적 평범한 앞돌려치기가 2쿠션으로 맞으면서 공격권이 김행직에게 넘어갔고, 김행직은 뒤돌려치기와 제각돌리기대회전 등으로 달아나 39:35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김행직의 40점째 공격이 짧게 떨어지면서 득점에 실패해 아드난에게 다시 타석이 넘어갔지만, 아드난이 다시 한번 비껴치기를 실패해 김행직에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32이닝 타석에 들어선 김행직은 비껴치기를 시도했다. 제1적구를 두껍게 밀어쳐 키스를 피했고 당구대를 돌아 스리쿠션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40:35 신승을 거두었다.
 

마지막 40점째 비껴치기를 시도하는 김행직.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같은 시각 김형곤(강원)은 베트남의 응웬꾸억응웬에게 18이닝 만에 21:40으로 아깝게 졌다.

전반전은 김형곤이 15:20(13이닝)으로 사정권 안에서 마쳤지만,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응웬꾸억응웬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다섯 이닝 만에 경기가 마무리되었다(7-1-0-8-4점).

한편, 앞선 6시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은 휴고 파티노(미국)를 상대로 하이런 18점을 성공하며 12이닝 만에 40:5로 승리했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 7위)는 8시 경기에서 터키의 무암메르 라흐메트를 30이닝 만에 40:25로 꺾었고,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5위)도 터키의 사바스 불루트를 40:29(21이닝)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세계 3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터키의 뤼피 제넷(세계 23위)에게 일격을 당해 단 15이닝 만에 29:40으로 져 32강에서 탈락했다.

 

◆ 32강전 1~3턴 경기 결과

프레데릭 쿠드롱 40(12이닝)5 휴고 파티노

허정한 40(18이닝)35 마틴 혼

응오딘나이 40(21이닝)28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메 시덤 39(26이닝)40 에디 레펜스

제러미 뷰리 26(27이닝)40 쩐뀌엣찌엔

다니엘 산체스 40(30이닝)25 무암메르 라흐메트

N. 폴리크로노폴로스 40(13이닝)12 즈엉안부

마르코 자네티 40(21이닝)29 사바스 불루트

딕 야스퍼스 29(15이닝)40 뤼피 제넷

응웬꾸억응웬 40(18이닝)21 김형곤

김행직 40(32이닝)35 아드난 윅셀

조재호 40(16이닝)28 장 폴 드 브루인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