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아시아와 유럽 양 대륙의 거포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맞붙은 8강전에서 아쉽게 조명우가 석패했다.
25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응우옌두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조명우는 자네티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13이닝 만에 33:40으로 패했다.
조명우는 초구에서 10득점을 뽑아내며 먼저 선제공격에 나섰고, 2이닝부터 1-4-2점을 득점하며 4이닝 만에 17점을 득점했다.
이렇게 조명우가 초반부터 한 타석 당 평균 4점대 득점력으로 치고 나가면서 기선을 잡는 듯했지만, 자네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자네티는 2이닝째 '하이런 13점'에 성공하며 13:11로 리드를 지켰고, 4이닝에서 13:17로 역전당하자 곧바로 연속 6득점을 올려 전세를 뒤집었다. (19:17)
전반전은 다음 타석에서 자네티가 1득점을 하면서 20:17로 마무리되었다.
후반전에서도 두 선수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되었다.
조명우는 후반 첫 타석인 6이닝에서 연속 6득점을 올리며 23:2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8이닝에서는 서로 4득점씩 주고받아 27:26으로 조명우가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조명우는 다시 9이닝에서 3득점을 보탰고, 자네티는 10이닝 타석에서 3점을 만회해 30:29의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난타전을 벌이며 막판까지 치열하게 맞선 두 선수의 대결은 막판 세 이닝 동안 조명우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균형이 깨졌다.
자네티는 11이닝 1득점과 12이닝 5득점으로 35:30 역전에 성공했고, 조명우가 3점 만회해 35:33까지 따라붙은 13이닝 후구 타석에서 남은 5점을 모두 득점하며 40:33으로 경기를 끝냈다.
3년 연속 8강에 오르며 4강 진출을 노렸던 조명우는 세계 최강의 거포 자네티를 상대로 경기를 리드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막판 힘겨루기에서 밀려 아쉽게 패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호찌민 대회에서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던 자네티는 지난해 8강전에서 베트남의 응우옌꾸억응우옌에게 13이닝 만에 26:40으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에 다시 준결승에 올라 다시 한번 당구월드컵 결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자네티는 지난 2015년 후르가다 대회 이후 다섯 차례 월드컵 4강에 진출했지만,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자네티는 벨기에의 롤랜드 포툼과 대결한다.
과연 자네티가 이번 대회에서 4년 가까이 지속된 '4강 징크스'를 깨고 결승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시각 열린 8강전에서 포툼은 '터키 간판스타' 세미 사이그너에게 21이닝 만에 40:39로 신승을 거두었다.
전반전에서 17:21로 사이그너에 뒤지고 후반 14이닝까지도 28:31로 끌려가던 포툼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마침내 사이그너를 잡았다.
19이닝까지 34:36으로 2점 지고 있던 포툼은 20이닝 타석에서 연속 4득점을 만회해 38:36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서 2점을 마무리하며 먼저 40점에 도달했다.
후구에서 사이그너는 3점까지 무난하게 득점을 이어가며 무승부를 노렸지만, 애석하게도 마지막 4점째 샷이 빗나가 1점 차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지난 2005년과 2006년에 두 차례 당구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던 포툼은 지난 2017년 이집트 후르가다에서 열린 엘구나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이집트 소마베이 대회에서 8강에 오르고 올해 안탈리아 대회에서 32강 리그전을 통과하고 16강에 진출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자네티와 포툼의 준결승 경기는 오는 26일 오후 1시에 시작되며,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 8강 경기결과
조명우 33(13이닝)40 마르코 자네티
롤랜드 포툼 40(21이닝)39 세미 사이그너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