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세계챔피언 최성원과 월드컵챔피언 조재호, 허정한, 김행직 등 3쿠션 국내 간판스타들이 모두 KBF에 잔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코줌코리아 제공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3쿠션 세계챔피언' 최성원(부산체육회)과 '당구월드컵 챔피언' 조재호(서울시청), 허정한(경남), 김행직(전남) 등 3쿠션 간판스타들이 모두 KBF 잔류를 결정했다.

당구 전문매체 코줌은 9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국내 3쿠션 간판선수 조재호, 허정한, 최성원, 김행직이 KBF 잔류를 확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어제(8일)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방문한 선수들은 코줌과의 인터뷰에서 KBF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과 UMB 세계캐롬연맹에 잔류를 결정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최초로 3쿠션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최성원은 "프로가 생기는 것은 모든 당구선수들의 염원이지만, KBF와 UMB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해 잔류를 결정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내랭킹 1위 조재호도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소속팀 서울시청의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올해 100회째를 맞는 전국체전에 서울시청을 위해 참가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KBF와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PBA로 갈 수 없다"라는 완고한 뜻을 전했다.

주니어 세계챔피언 역대 최다우승 기록과 아시아 최초로 당구월드컵 시즌 챔피언(2017년)에 올랐던 김행직은 "내 꿈은 세계챔피언이다. 2016년에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해보았지만, 우승을 놓쳐 많이 아쉬웠다. KBF와 UMB를 떠난다면 세계무대에 언제 다시 설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잔류를 결정했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PBA 프로당구협회가 당구의 프로화를 추진하면서 '당구월드컵 챔피언' 강동궁과 국가대표 김형곤, 서현민, 오성욱 등 3쿠션 정상급 선수들이 KBF를 떠났고, KBF에서 전문선수로 활동하던 300명 이상의 선수가 PBA 프로선발전에 출전했다.

이로 인해 많은 당구선수들이 KBF 전문선수 자격을 박탈당하는 상황에 처했다.

KBF를 이탈해 전문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선수들은 PBA 프로당구협회에 새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되어 과거처럼 선수단체가 양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KBF 관계자는 "(PBA 출범으로) 여러 선수들이 동요해 KBF를 떠난 것은 사실이지만, KBF와 협의 없이 프로단체를 추진한 것이기 때문에 간판선수들은 KBF 잔류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에 출전한 강인원(충북), 김동룡(서울), 최완영(충북) 등을 비롯해 많은 중위권 선수들도 KBF 잔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