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3번째 열린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경기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세계연맹 및 마케팅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당구대회 개최 확장... 2020년 월드리그 구상"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당구대회를 연 6회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당구연맹(이하 KBF)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부터 UMB 세계캐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과 코줌인터내셔널, 갤럭시아SM과 협업하여 세계당구대회 개최를 3회 더 추가한다"라고 밝혔다.

KBF의 주최로 기존 국내에서 개최되던 3쿠션 당구월드컵과 LG 유플러스컵, 잔카 아시아3쿠션챔피언십 등을 포함해 총 6회로 대회가 늘어난다는 것.

지난해 UMB와 코줌인터내셔널 주최로 국내에서 열린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와 3쿠션 챌린지 등의 대회 개최 사업이 KBF가 직접 주최에 참여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등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엔트리가 종전 24명에서 128명으로 크게 확대되었고, 늘어난 엔트리는 모두 국내 당구선수에게 할당하여 KBF 국내랭킹 상위 108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지게 되었다.

지난해 이 대회 주최권을 두고 충돌했던 UMB와 KBF가 국내 당구선수에게 전례 없던 혜택까지 내세워 '2020 월드당구리그' 구상을 발표한 것은 최근 국내에서 출범한 PBA 프로당구투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KBF는 UMB가 마케팅 대행사인 코줌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세계 당구 활성화를 목표로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등을 3쿠션 최대 시장인 한국에서 개최하려고 하자 이에 강하게 반대해 '한국 당구의 주권'을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은 '업 빌리어드 2020'이라는 주제로 5대 프로스포츠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한 바 있다. 사진은 '당구여제' 김가영이 당구인의 밤 행사장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모습. 빌리어즈 자료사진


그러나 최근 PBA 프로당구투어로 국가대표 강동궁,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득희 등을 비롯해 300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UMB와 KBF가 손을 잡고 공동 대응에 나섰고, 제재안에 이어 당구대회 확대 개최 소식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소식을 들은 한 당구 관계자는 "한국에서 세계당구대회 개최가 늘어나 당구선수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선수 발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하며, "UMB와 KBF가 당구선수를 제재하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기존 UMB, KBF 등 아마추어 단체와 새로 탄생한 PBA 등 국내 인프라가 협력하면 3쿠션 종목의 프로화는 탄력을 받아 더 크고 단단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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