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에서 지난 18일 공개한 '최후통첩' 공문


[빌리어즈=김탁 기자] "PBA 트라이아웃에 실제 출전하거나 PBA에 이중등록한 전문선수를 파악해 2019년 전문선수 자격을 취소한다"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 이하 KBF)이 PBA 프로당구투어 우선등록선수로 지명된 KBF의 상위 랭커와 트라이아웃 출전 신청을 한 당구선수들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KBF는 지난 18일 남삼현 회장 명의의 공문을 공개하며 PBA 트라이아웃에 실제로 출전하는 선수와 1부 투어에 우선등록하는 선수들의 전문선수 자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문에서 KBF는 "PBA에서 실시하는 트라이아웃은 PBA 대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실제로 출전하는 연맹의 등록선수는 경기인등록규정에 의거해 우리 연맹 선수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KBF는 지난 3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인등록규정 제21조 3항을 고쳐 '3년 선수활동 금지' 제재를 규정화했다.

이에 따라 PBA 이탈 선수가 KBF로 다시 돌아와도 3년 동안 선수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F 간판급 선수인 강동궁, 김형곤, 황득희 등이 PBA 프로당구협회에 출전하기로 하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크게 동요하자 KBF에서 이와 같은 공문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BF는 경기도체육대회 출전 선수에 대해서는 "프로 전향을 원치 않는 선수에 한해서 전문선수 자격을 유지한다"라고 예외를 두기도 했으며, 한 연맹 관계자는 "트라이아웃 신청 후 참가하지 않은 선수는 제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며 선수들에게 아직 결정을 돌이킬 기회가 있음을 시사했다. 

소식을 접한 당구선수 중 한 사람은 "KBF의 이런 대응이 선수들로부터 더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한 당구 관계자는 "PBA 운영권을 양측이 나누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꼬집으며 "프로당구에 대한 주도권 싸움에 선수들이 희생양이 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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