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2018 월드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결승에서 터키의 세미 사이그너를 '1득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산체스는 우승상금 5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56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인천=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인천/김민영 기자] 숨 막히는 90분 동안의 혈투 끝에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랭킹 13위)가 '2018 월드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산체스는 16일 오후 10시에 인천 송도 IBS타워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누적점수 76점(15이닝 29득점, 평균득점 1.933)으로 2위 세미 사이그너(터키·세계 15위)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전에 누적점수 7점으로 최하위로 처져 있던 사이그너는 후반전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까지 노렸으나, 마지막 타석에서 동점타에 아깝게 실패하며 72점(15이닝 28득점, 평균득점 1.866)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전반전에 연속 10득점을 올리며 누적점수 39점으로 선두를 달렸던 한국의 최성원(부산체육회·세계 7위)은 후반전에서 단 8득점에 그쳐 52점(15이닝 23득점, 1.533)을 기록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탈리안 슬러거' 마르코 자네티(세계 4위)는 누적점수 40점(15이닝 20득점, 1.333)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입상자들. 왼쪽부터 4위 마르코 자네티, 우승 산체스, 준우승 사이그너, 3위 최성원. 인천=김민영 기자


이번 결승 전반전에서는 산체스와 최성원, 자네티의 '3파전'이 벌어졌다.

2이닝에서 큰 거 한 방을 터트린 최성원이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켰고, 산체스와 자네티가 중간중간 4점, 5점 등을 득점하며 쫓아왔다.

전반전 45분 동안 최성원과 자네티가 누적점수 39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고, 산체스가 35점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반면, 사이그너는 8이닝 동안 7득점에 그쳐 경쟁권에서 크게 멀어져 있었다.

그러나 사이그너가 후반전 1이닝부터 8득점을 올리며 누적점수에 24점(-5)을 더해 순식간에 56점을 만들며 자네티와 동점이 되었다.

1이닝에서 4득점 한 산체스가 누적점수 68점으로 1위로 치고 올라갔고 최성원은 1득점(누적 60점), 자네티는 무득점(56점)에 그쳐 순위가 뒤바뀌었다.

상대방 점수를 빼앗아 내 점수에 보태는 서바이벌 방식의 경기였기 때문에 점수 차가 30점 이상 벌어져도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었다.
 

결승에서 산체스는 전반전부터 후반전까지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후반 마지막 이닝에서 사이그너의 추격을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인천=이용휘 기자


결승 후반전에서 사이그너는 '서바이벌의 묘미'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후반전에는 최성원-산체스-자네티-사이그너 순서로 타석에 들어섰다.

산체스는 후반전에서도 4-3-1점 등을 연속해서 득점하면서 점점 점수를 불린 반면, 최성원과 자네티는 뒷공을 어렵게 받는 등 어려움에 부딪혀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후반 3이닝, 59:75:55:51로 여전히 가장 점수가 낮았던 사이그너는 4득점을 올려 누적점수에 12점(-1)을 더하면서 62점으로 2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54:74:50:62)

그리고 이어서 다음 4이닝 타석에서 또 한 번 8득점을 성공한 사이그너는 누적점수 84점으로 1위에 올라갔다. (48:64:44:84)

사이그너는 아쉽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이닝과 6이닝을 범타로 보낸 사이 이번에는 산체스가 반격에 나섰다.

산체스는 6이닝 타석에서 5점을 득점하며 누적점수 15점(-3)을 보탰고, 사이그너와 75:75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 45분도 거의 마무리되면서 마지막 7이닝에서 결국 승부가 갈렸다. 사이그너보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산체스는 2득점에 그쳐 누적점수 77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이그너는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 때 최성원에게 4점, 산체스에게 2점 등 총 6점을 빼앗겨 누적점수가 69점이 되었다.
 

사이그너는 마지막 이닝에서 3득점만 올려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1득점에 그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천=이용휘 기자


산체스와의 점수 차는 8점 차. 사이그너가 2득점만 해도 6점을 보태 75점이 되고 산체스는 2점을 빼앗겨 75점으로 낮아져 승부치기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이그너는 제각돌리기를 짧게 시도해 1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2득점째 시도한 제각돌리기대회전이 길게 빠져나가면서 제2적구를 살짝 지나쳤다.

결국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승부는 산체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산체스는 우승상금 5만달러(한화 약 5600만원)를 차지했고, 사이그너는 2만1000달러(약 2350만원)의 준우승상금을 받았다.

3위 최성원은 1만8000달러(약 2000만원), 4위 자네티는 1만5000달러(약 168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 '2018 월드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결승 경기결과

<결승전: 전반전 8이닝, 후반전 7이닝>

① 최성원 - 누적점수 52점, 총 23득점, 15이닝, 평균득점 1.533, 연속득점 10점
② 다니엘 산체스 - 누적점수 76점, 총 29득점, 15이닝, 평균득점 1.933, 연속득점 5점
③ 마르코 자네티 - 누적점수 40점, 총 20득점, 15이닝, 평균득점 1.333, 연속득점 5점
④ 세미 사이그너 - 누적점수 72점, 총 28득점, 15이닝, 평균득점 1.866, 연속득점 8점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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