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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긴박했던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승자는 과연 누구였을까?17-17 동점, 점수는 62:59 테이블 위에는 마지막 공 1개만 남아 있었다
김민영 기자 | 승인 2017.08.08 01:40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더 블랙볼 파이널'로 불리는 1985년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역사상 가장 긴박했던 결승전으로 손꼽힌다.

스티브 데이비스(당시 28세, 잉글랜드)와 데니스 테일러(당시 37세, 북아일랜드)가 벌인 이 승부는 1985년 4월 27일에 시작하여 29일 오전 12시 23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프레임 스코어 17-17에서 진행된 마지막 35번째 프레임은 무려 68분이 걸렸다.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데이비스는 1981년 첫 세계 챔피언에 올라 83년과 84년에 연달아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고, 85년에도 결승에 올라 3연패에 도전하고 있었다.

반면, 세계 랭킹 11위에 올라있던 테일러는 1979년 이후 6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여 6년 전에 이루지 못한 세계 챔피언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데이비스와 그를 상대로 세계 챔피언에 도전한 테일러의 승부는 치열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데이비스가 8연승을 거두며 8-0으로 크게 앞서 나갔으나, 테일러가 1-9로 뒤져 있던 11프레임부터 7연승을 거둬 8-9로 따라잡아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데니스 테일러 <사진 = BBC2 방송화면 캡처>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14-17로 데이비스가 한 프레임만 남겨두면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테일러는 이후 세 프레임을 연속으로 승리하며 겨우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35프레임에서도 격한 접전이 벌어져 데이비스가 62:59로 앞선 상황에서 테이블 위에 블랙볼 한 개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긴장한 테일러가 마지막 컬러볼을 퍼팅한 샷이 다소 스트로크가 강하면서 블랙볼의 포지셔닝이 애매하게 만들어졌다.

곧이어 테일러는 원뱅크샷으로 블랙볼 퍼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테일러는 다행스럽게도 샷 실패 후 수구가 블랙볼과 멀리 떨어진 포지션이 만들어지면서 데이비스도 수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테일러는 다음 샷에서 데이비스가 두 공을 멀리 벌여놓는 수비를 하자 뜻밖의 선택을 했다. 

장거리 뱅크샷으로 블랙볼 퍼팅을 시도한 것.

이 샷이 성공하지 못하면서 블랙볼이 자칫하면 사이드 포켓 앞에 멈추게 될 수도 있었지만, 블랙볼이 사이드 포켓을 지나쳐 다소 안정적인 위치에 포지셔닝이 된 것은 테일러에게는 행운이었다. 

다음 데이비스의 샷에서 키스가 나면서 다시 한번 기회가 테일러에게 찾아왔다.

그러나 테일러는 긴장한 나머지 두께 조절에 실패해 샷이 빗나갔고, 데이비스는 블랙볼을 코너 포켓에 퍼팅할 수 있게 되었다. 

데이비스는 그리 어렵지 않아보이던 이 샷을 너무 얇게 맞춰 실패하면서 블랙볼을 코너 포켓 앞에 두는 실수까지 범했다. 

승리에 환호하는 테일러 <사진 = BBC2 방송화면 캡처>

결국, 디펜스가 되지 않은 마지막 샷을 테일러가 성공하며 가장 긴박했던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승자가 되었다. 

세계 챔피언에 오른 테일러는 우승상금 6만 파운드(현재 한화 약 8,800만원)를 받았고, 아깝게 월드 챔피언십 3연패를 놓친 데이비스는 3만5,000파운드(약 5,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테일러는 세계 챔피언에 오르고 나서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테일러의 랭킹 토너먼트 우승은 이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1985년 10월에 열린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데이비스와 다시 재대결한 테일러는 이번에는 반대로 9-10으로 패했다. 

이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은 무려 10시간 21분 동안 진행되어 스누커 역사상 하루에 끝나는 결승전 중 가장 장시간 치러진 경기로 기록되었다. 

한편, 데이비스는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월드 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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